이전 황도(黄岛)관련 포스트들.

여행일자 : 2008년 1월 7일

일전에 중국 청도(青岛) 옆에 있는 황도(黄岛) 관련 포스트를, 황도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건너간 이야기까지 포스트를 했는데, 우째... 황도에 관한 포스트를 제대로 하고싶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 딴에는 재미난 혼자만의 빨빨거림이었고, 또 당시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한 여행이었건만. 사실 여행이라는 단어까지 쓸만큼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없었지만... 그냥 무작정 아무것도 모르는 곳, 게다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어느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추억이 된 것 같다. 암튼, 황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하고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황도 터미널이 곧 버스 정류장의 종점이었다. 이래저래 버스 표지판을보니,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해서... 또 황도의 번화가 이름조차도 몰랐으니, 아무거나 잡아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고른 것이 바로 18번.-_-; (번호 좋자나~) 버스 아줌마가 있긴 있던데, 어딜 가야되는지 잘 몰라서, 대강 근처에 앉은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 말해서 2元인가를 건내줬다.

뭐하는 곳인지.-_-+

콘테이너 산을 보라.-_-;

반가운 한진-_-;

버스 안에서 본 황도 도로변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黄岛가 아닌 荒岛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_-; 가다가 가다가... 에라이, 그냥 내리자는 생각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렸다.

귀족 자동차?

오... Volvo의 중문표기 이름이군.

내렸더니 역시나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갈대밭 좀 보다가 걷고, 또 걷고... 택시조차 보이지도 않거니와, 도로에는 콘테이너 트럭들만 신나게 오고가고 있었다. 여기 당췌 뭐하는 동네더냐? 무슨 전문적으로 콘테이너 선적을 하는 섬인 듯... 그래도  멀리서 보이는 아파트를 보니 사람들이 제대로 사는 곳인 듯 싶었고, 그렇다면 또 사람들이 붐비는 중심가도 있으니... 일단 버스 정류장 2개 정도를 더 걸어가봤다.

왠 新街口?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가니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이름이 新街口? 신제코(新街口)는 내가 3년간 있었던 난징(南京)의 중심가인데, 황도의 신제코는... 그저 고가도로가 있는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었을 뿐.-_-; 그리고 시외로 나가는 미니버스(小公)들도 이 곳을 오고가고 었다. 대강 버스 표지판의 이름들을 살펴보니 기차역도 있었는데... 거기보다는 일단 간단하게 요기라도 할 수 있는 시내를 찾아가고 싶어서 일단, 다시 대강 아무 버스나 골라탔다. 일단은 버스 아줌마가 있는 버스가 아닌, 그냥 1元짜리 버스에 올랐다.

오~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中医院 발견.

버스 안에서 창밖을 계속보고 있으니, 중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오고가고 있었고, 또 몇몇은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었던지라, 걔네들은 자기네들 집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그러다가 중의원(中医院)이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판단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어랏? 그래도 뭔가(?)가 안 보이는디... 흠흠. 우짜겐노, 일단 걸어야지.


생판 처음간 곳에서 이리저리 목적지도 없이 돌아다닌다는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어디 갈만한 곳이라도 준비해서 돌아다닌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잡아서 물어볼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 것이다보니, 무작정 발길가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그래도 뭐, 원래부터 이렇게 빨빨거릴려고 아침부터 움직였던 것이 아니더냐.

소금을 관리하는 공기관, 盐政.

이름이 특이한 겜방이길래.-_-;

중국 도시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던 盐政을 지나서... 겜방이 보이길래 슬~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딘진 모르겠지만, 끼니라도 떼울 수 있는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라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 채.-_-; 걷다 걷다... 보니, 결국에 나타난건 재래시장. 사실 이름도 잘 모르겠다. 황도가 얼마나 큰 동네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내가 돌아다닌 곳 中 가장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던 곳이었다. 재래시장이라... 사실 지저분한거로는 둘째가라 할 정도의 중국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그래도 나름 무작정 여행에 있어서는 신기한 것들이 많은 곳이다.


烧饼, 馄饨, 面条, 烤鱿鱼등 노점상에는 이런저런 중국의 小吃가 즐비해 있었다. 사실 저녁녘에 간단하게 2차로 맥주 한잔하는 자리가 아니면, 이런 먹거리들을 잘 먹지 않는다. (위생상의 문제가 좀... -_-;) 그래서 가게안에 들어가서 뭘 먹을려고 했는데... 또 긴가민가 해지는 것이, 중국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닌지라-_- 그러다가 新疆요리를 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갈려고 딱! 폼을 잡았으나... 마침 눈 앞에 보이는건 또 어느 시장통의 입구였다.

小意思는 대게 선물을 줄때 '작은 성의' 정도의 뜻으로 사용된다.

암튼, 신장요리 하는 곳을 이리저리 많이 가봤지만, '快餐'(중국식 패스트푸드)이라는 이름을 단 곳은 또 처음봤다. 중국의 시장통 안에는 이래저래 도시의 시내에서 보지 못하는 재미난 것들이 산재해 있다니께로.

晨X园... 같은데, 중국 고문체는 역시나 잼뱅인 관계로.-_-+

와우~ 여긴 또 무엇을 하는 동네더냐.

완전 오리지널 재래시장의 표본이었다. 상가처럼 늘어진 이 곳은 꽤나 넓었고, 처음 들어간 입구쪽은 이런저런 생필품과 공산품, 그리고 의류등의 가게가 있었고... 바로 옆 비슷한 규모의 상가는 어패류나 육류를 파는 곳이었다. 이래저래 디카로 사진을 찍기가 뭐해서리, 동영상 잡아놓고 디카를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상가 1.


상가 2.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니고, 또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시장통의 모습이지만, 왠지 중국의 재래시장은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있었던 그리고 자주 갔던 无锡, 南京, 上海, 青岛등의 도시에선... 항상 발전 中인 중국 도시의 모습을 봐야만 했고, 왠지 정감있는 재래 건물들이나, 시장보다는 마트나, 지하상가들만 볼 수 밖에 없어서인지... 우연찮게 혹은 일부로 찾아간 재래시장의 모습이 반가운 것이다. 물론 난징에도 재래시장은 있었긴 했다만. 일단 한바퀴 돈 것을 만족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에 펼쳐진 도박판(?). 왜 컵 3개 중 한 곳에 뭘 넣고... 맞추는거.


마침 증명사진을 찍으러 칭다오의 시내에 나간다는 후배들과 연락이 닿았다. 혼자서 처량하게 끼니를 떼울봐엔, 조금만 더 참고... 걔네들이랑 같이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핸펀으로 계속 연락이 닿아야 했기 때문에, 핸드폰 카드 충전을 했다. 사실 한두번도 아니지만서도, 중국에서 핸드폰 충전을 할 때는... 본인이 카드만 사서 전화 걸고 이래저래 번호 입력할 수고를 할 필요까진 없다. "你帮我重卡吧." 이 한마디만 하면, 별다른 불평없이 알아서 자기네들 전화로 충전해준다.-_-;

시장통의 당구장. 포켓볼밖에 없다.

중국 장기에서 수를 풀면 돈주는? 아마 그럴 것이다.

이 시장통은 입구부터 300m 정도가 전부 노점상들로 북적였다.

시내에 나가고 있다는 후배들을 잡으러(?) 일단 황도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더이상 돌아다녀봤자 뭐 더 있을 것 같진 않았고, 또 혼자 점심 먹기도 그렇고 해서... 여객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찾으러 나갔다.

앗, 글고보니 아까 못 알아봤던 재래시장의 이름이 '晨光园'이었군.

돌아갈 때는 2元짜리 버스를.-_-v

황도 여객터미널 근처에 한국식당도 있었다.

여객 터미널로 다시 돌아와선... 허겁지겁 다시 배표를 사러 갔다. 그리 급한 건 없었는데, 괜히 애매하게 배 떠나보내고 혼자서 3,40분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가서 표를 샀건만... 역시나, 내가 탈 배는 딱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빠른 걸음도 부족하다, 달리자.-_-;

열심히 달린 증거.-_-; 달리면서 디카를 찍으니... 이런 결과가.-_-;;;

에공~ 배가 보이는군.

쾌속선 선내 입구.

안은 세자리씩... 공간이 쾌적했다.

사실 아침부터 출발해서 6시간 정도를 빨빨거린 간단한 일정이었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간 것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소득따위는 없었다. 뭐 또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대해서 공부한다, 라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왔다갔다 배표값도 얼마 들지 않았고, 또 黄岛라는 곳도 알았다, 정도의 느낌으로 다시 칭다오로 돌아왔다. 칭다오 여객 터미널에 도착해선...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도 좀 헤매긴 했는데-_- 우째우째 칭다오의 中山路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로써 질질 끌어오던 황도(黄岛) 여행기는 드디어 끝.-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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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3:25

    사진을 보니 예전에 저도 중국 여행다녀왔을때가 생각나네요 ^^
    이전 포스트랑 연결된 포스팅을 보니 배타고 다녀오신거 같은데 멀미는 안하셨나요 -ㅇ-;;;
    전 멀미를 해서 한창 고생했던...

    • 2008/10/20 03:32

      체질적으로 배멀미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군복무를 해군으로 하다보니... -_- 다른 사람들 멀미하는 모습을 보면 즐기기까지 합니다.-_-v 사실 배 안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도 나름 운치(?) 있지요.

  2. 2008/10/20 10:23

    저 이름이 희한한 겜방.. 이란 곳에서 시간을 떼운적이 있어서리
    왠지 모르게 사진으로 보니깐 그냥 막 아련하네요.. ㅠ_ㅠ

    • 2008/10/20 12:52

      오... 전 근처에 다른 겜방에서 30분 정도 떼운 적이 있습니다만.-_-; 신분증 확인없이 배째라, 하고 들어가서 사장까지 불러내서-_-v 컴터를 사용했었지요. ㅋ


여행일자 : 2008년 1월 7일

A가 青岛 轮渡이며, 화살표가 黄岛로 가는 길이다.

올해 겨울에 중국의 칭다오에서 2주간 머물렀던 당시, 개인 행동을 가급적 자제(?)했던지라, 사실 내가 보고싶은 칭다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단체여행식은 아니었지만-_- 항상 일행들(적어도 남정네 한넘)은 끌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이래저래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끌고가기보다는, "거기 가까?", "저긴 어때?" 이런 식으로 일단 의견을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예의상으로 물어봤다고는 하지만, 대강 일행들의 반응을 대강 예상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가고싶어서 제대로 가 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나름 중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얘들이다보니, 나름 도움이 될만한 곳들, 예를들어 해군박물관, 루쉰공원, 독일감옥 유적박물관, 浙江路 천주교당(天主教堂)을 다니긴 했었다만, 나에게는 그다지-_-; 별다른 흥미나 감흥을 주진 못했다. 차라리 문을 닫아 입장하지 못했던 康有为故居와 같이 안내표지판에서 봤던 역사적 인물들의 故居를 따로 찾아가보지 못했던 적이 조금은 아쉽다.

青岛의 해안변이 한눈에 보이는 小鱼山 부근에는 여러 명인들의 故居가 많다.

그러다가 칭다오를 떠나기 바로 전날,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뭘할까... 하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외출준비를 했다. 당시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불가능했기에, 노트북을 들고 시내 별다방(星巴克)에나 갈까도 싶었지만, 왠지 칭다오를 떠난다는게 섭섭하여, 노트북 가방을 내려놓고, 조그나만 가방 하나에 디카와 지갑, 그리고 핸드폰만을 집어넣고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칭다오에 머문 기간이 고작 2주일 남짓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래저래 빨빨거린 덕분에, 꽤나 작은 도시임을 알 수 있었고, 또 어지간히 갈만한 곳은 다 가봤다는 망구 내 생각에, 그냥 무작정 외곽으로 벗어나보자, 라 생각하고 시내버스의 종점으로 향했다. 차창밖에는 익숙한 곳들, 대게 익숙치 않은 곳을 빨빨거릴 때는 무식하게 도보로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지나가며 2주간의 칭다오 생활들을 정리도 할 수 있었다. 빨빨거림의 호기심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은 이제 막 나이 스물이 된 아해들보다 더 낫은 체력을 솟구치게 했음은 당연하리라.-_-v

중국 도시의 시외곽을 돌아다니다보면, 중국의 8,90년대 모습이 보인다. 요즘이야 중국의 어느 도시든지, 삐까번쩍한 높은 빌딩들이 어렵지 않게 보여, '아, 발전했구나,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이들 도시들도 다 나름대로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법, 그 도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그리 볼만한 것들은 없지만, 시외곽 쪽도 나름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종점 이름을 확인해보니, 어랏... 轮渡다. 이전에 이 중국의 轮渡 라는 곳을 겪어본 것이 상하이(上海)의 외탄쪽에서 浦东으로 건너갈 때였는데, 지하철이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좀 더 서민적이고, 또 볼거리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커다란 배에, 사람들이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끌고 타는 모습들, 또 그들의 깨끗하지 않지만 삶을 다부지게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내 생활의 역동력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배타고 건너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轮渡의 배표를 파는 매표소 건물로 들어갔다.

매표소 앞.

시간 확인하고~

드디어 표를 구매~

어랏, 그러나 이게 왠 일. 행선지가 한 곳이 아니라 두곳이었으며, 처음에는 青黄, 青薜가 무엇을 떠나는지조차 헷갈렸었다. 青黄이라는 곳이 있는가보다, 青薜라는 곳이 있는가보다.-_-; 하지만, 곧 영문을 알 수 있었으니, 青黄은 青岛에서 黄岛로 가는 배를 말했으며, 青薜는 青岛에서 薜로 시작하는 어느 곳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아,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섬이었던 것 같은디.-_-; 薜 뭐더라.-_-+ 방금 찾아보니 薜家岛였다.-_-v) 일단 행선지를 선택해야 했기에, 별 생각없이 황다오를 택했다.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칭다오에 있기 때문에, 황다오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리고 또 하나 정해야 하는 것이 일반(轮渡客船)이나, 고속(高速客船)이냐 하는 문제였다. 뭐, 당연히 싼 것으로... -_-v  일반 여객선을 을 타더라도 30분 정도 걸린다라고 얘기를 들어서,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_-;

일반 여객선의 모습.

鲁胶渡 2는 04년부터 운행되었다. 10호까지 있다.

터미널 내부를 돌아다니며 보니, 업무를 보러 황다오로 가는듯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내 딴에는 무작정 여행이었으나, 결국에는 일명 출퇴근 인파들 사이에 섞인거더라고.-_-; 뭐 그럼 어떠냐, 황다오라는 곳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업무를 보러 가는지... 사못 기대가 되었다. 탑승 알림이 나왔고... 수많은 인파에 끼어-_- 쫄랑쫄랑 표검사를 받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쪽으로 향했다. 사실 이 짓도 쉬운 짓거리는 아니다.-_-; 워낙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라, 처음에 표를 끊을 때도 고속 여객선으로 끊을까...도 생각은 했었다만, (아무래도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는 비싼만큼 사람들의 수준이나 좌석에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까지 오게된 것도 일반 중국인들, 중하층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뭐... 끼어드는게 문제가 될지도 없었다. 단지, 냄새가 좀 많이 났을 뿐.-_-;;;

이 이런거야 예의상으로 한번 찍어주고.-_-;

여객선 내부모습.

갑판에서 본 여객터미널의 모습.

선착장 주변의 모습. 저 배가 고속여객선.

수많은 인파에 끼어,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기는 했다만, 황다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도 아닐 뿐더러, 그래도 나름-_- 군생활을 뱃넘으로 한 경험이 있기에, 조금 앉아있다가 얼른 갑판으로 나와버렸다. 어차피 실내쪽에서 내가 싸워야 할 것은 고독과 함께 따르는 심심함과-_- 사방에서 몰려드는 사람냄새, 중국인들의 체취이기 때문에... 후다닥 갑판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자 했다. 왠걸... 내가 2주간 칭다오에 있던 시간동안 맑은 바다를 본 것이 한두어번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날 역시 뿌연 안개와 함께 한 겨울의 쌀쌀함은 자못 매서웠다. 괜히 나왔나? 이왕 이렇게 된거 돌아다니기나 하자. 이 배가 유람선도 아니고-_- 또 시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도착을 기다렸기 때문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것은 나밖에 없더라.-_-; 아, 이 뻘줌함. 그래도 빨빨거림을 위해 나온 것이기에... 여기저기 기웃기웃 여객선의 내부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뿌옇지만 그래도 바다모습을, 아니 안개를 보기도 했다. 춥긴 허벌나게 춥더라만.

바다 날씨가 참..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배가 보일랑 말랑.

여객선 갑판쪽의 좌석.

여객선 실내 좌석.

차량으로도 탈 수 있다.

그래, 좋은 말이야.-_-;

한정 탑승인원 480명.

한정 탑승인원이 480명이라는데, 나중에 내릴 때보니까 사람이 더 많이 탄 듯한-_- 기분이 들었다. 대게 중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중국인들의 개인 모습을 안 찍을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간은 찍질 않아서 남아있질 않으나, 실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따리와 함께 쭈그려 앉아있든지, 기대어 서 있든지 하고 있었다. 참 이런 모습들 보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난다. 옛날에 이 배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저 사람들은 무슨 관계이길래 저토록 언변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하고 있을까, 뭐 등등 잡다한 생각.-_-; 바다를 봐도 눈에 보이는건 안개뿐이고, 괜한 불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귀에 이어폰 꽂고 프렌즈(Friends) 음성화일을 들었다.-_-;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어 소리도 들을만도 하고, 재미도 있다만, 산동 사투리가 제법 많이 들리길래-_- 그냥 듣다가 말았다. 산동쪽 사투리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작년 옌타이(烟台)와 올해 칭다오에서의 경험에 미루어 비춰볼 때... 너무 깊이 빠지면, 보통화 성조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라는 것이다.-_- 발음은 둘재치고, 성조 무시가-_- 흠흠.

黄岛에서 青岛로 들어가는 여객선.

黄岛 여객터미널 선착장 모습.

자, 이제 내리자...!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과 귀에서 들리는 조이(Joey)의 말에 신나게 웃고있다보니 어느새 30분이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사실 무작정 여행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이 없다. 그냥 가서 보고, 찍고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굳이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보지만, 그외에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도 보고, 또 다른 중국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다. 한정된 시간에, 넓디넓은 중국땅에서 내가 가는 시간과 보는 시간만 하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 별다른 계획없이 떠난다는게 나의 무작정 여행이다. 예전에 江西 난창(南昌)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지간하면 출발전에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계획을 하고 갔어야만 하지만, 사실 정해놓고 떠나는 여행, 이미 찾아볼거 다 찾아보고 떠나는 여행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으로 줄이는 것 같다. 물론, 제대로 가지 못해 헤매게 된다면 고생을 바가지로 하게 되지만서도.-_-;

아따 사람이 많기는 많다. 그나마 통로가 좁으니, 줄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짜등가 선착장이 보였고...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내릴 준비를 했다.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 이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우르르 정신없이 몰리기 때문에, 이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기우라 할지도 모르지만, 괜한 기우로 여유가졌다가, 나중에 피눈물 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인들도 조심한다.-_-;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타이어들이 보인다. 어랏, 저렇게 배와 선착장 사이를 보호하는 물건을 뭐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당췌 기억이 나질 않았다.-_-+ 군생활 할 때 나도 저런거 가지고 많이 놀았는디... -_-; 사실 지금까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저거 사람이 대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 되다가 큰일 나는 수도 있다. 암튼, 타이어가 많기는 많구마이.

黄岛 여객터미널 모습.

아니, 이게 뭐지?-_-;

내린다고 사람들 속에서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는데, 여객터미널의 부근, 선착장 부근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뭐가 이래? 칭다오쪽과는 다르게, 뭔가 운반하고, 만들고... 기계의 굉음소리에 뚝딱거리고 장난이 아니다.  이게 황다오야? 이게 바로 황다오의 첫인상이었고, 왜 그런지... 나중에 황다오를 돌아다니며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아, 이게 황다오구나... 하면 룰루라라 여객터미널을 빠져났으니... 흠흠.

가장 먼저 반겨주었던 것은 각국의 국기. 한국있데이~

황다오의 여객터미널 역시 칭다오와 마찬가지로 황다오 시내버스의 종점이 같이 있었다. 어디로 갈지도 정하지 않았고, 또 황다오가 어떤 모습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도착한 이때...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_-;

黄岛에서 青岛로 가는 고속여객선표.

고속여객선의 모습.

돌아갈 때는 일반 여객선이 아닌 고속여객선을 택했다. 가격차이야 두배였지만, 그리 비싸지도 않았기 때문에 (RMB 8元, 우리돈으로 1300원 정도. 아, 환율 정말 많이 떨어졌다.-_-;) 가격이 두배인만큼 걸리는 시간도 딱 반이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몇몇 일행들과 칭다오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고속여객선 타고 휭~허니 갔다가... 시내버스 잡아타고, 칭다오의 시내인 远洋广场으로 향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


<덧>
황다오(黄岛)에 갔던 포스팅은 이미 한 바가 있다. 당시 황다오의 어느 시장바닥에 있는 PC방에서 잠시 끌쩍인 적이 있는데, 여행 도중 왠 컴터질이냐, 하겠지만서도... 당시 빨빨거리다가, 좀 쉴만한 공간을 찾은 곳이 바로 PC방이었다. 물론 30분도 채 되지 않아, 포스트 하나 남기고 바로 나왔고.-_-;

青岛轮渡 운행시각표와 표값.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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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9:46

    포스팅보다 눈물이..ㅋㅋㅋ(이런 어이 없는 일이...ㅋㅋ)

    黃島는 사연이 많은 곳이였답니다.

    반갑게 잘 봤습니다.

    • 2008/10/20 12:51

      어떤 사연이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黄岛에도 한국분들이 적지 않게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갔을 때는 한인촌을 찾을 엄두를 못 냈었지요.

  2. 2008/10/21 12:30

    몇년전 아이들를 황도에 있는 유명(?)한 학교에 보냈지요
    아이들을 기숙사에 입학시키고 배를 타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도 많이 울었겠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면 가슴이 ㅠ,ㅠ

    (그 유명한 학교는 결국 돈 사고를 크게 내서 - 차 한대 값을 황도 가는 바닷가에 빠뜨렸다고 - 괴로운 추억을 한답니다.)

    그냥 별 사연을 아닌데 (사진 보다 반가워서) 궁금하게 했군요..ㅎㅎ

    답글 감사합니다.

    • 2008/10/21 13:50

      국제학교를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차 한대값을 바다속에 던져버렸을거 같으면, 다신... 쳐다보지 않으실 듯 싶네요.-_-; 별 사연 맞습니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이라도.-_-+

      방금 대강 검색을 해보니... 학비가 정말 만만치 않네염. 07년 1월에 1년 학비가 1800만원 정도였으면... 지금은-_-;;;



무작정 계획없이 미지의 곳으로 떠나본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또 모레 청도를 떠나는 것이 아쉬워 청도에서 배를 타는, 버스정류장의 종점인 轮渡로 와서, 배를 타고 黃島라는 곳에 왔다. 배타는 일이야 군대에서 지겹게 한 일이고, 또 상해에서도 몇번 轮渡에서 배를 타본 적이 있어서 별 생각없었는데, 배를 타고 나서야 내가 탄 배가 차량도 싣는 작지않은 배라는 것을 알았고, 30분여분을 타고가서야 배를 내려 가깝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_-; 모니 이딴 짓.-_-+


방금 겜방을 들어오고 등록할때야 알았는데, 신분증 등록을 하라는 말에 외국인이라고, 한국인이라고 하니... 카운터의 아가씨가 상당히 황당해 하는걸 보니, 내가 이 겜방의 첫 한국인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마침 겜방 사장이 와서 별 생각없이 등록하지 말고 컴터를 쓰라더라고.-_-v (이전에 남경에서 등록하는 겜방에 갔을 때, 여권이 없으면 컴터 사용할 수 없었는뒈.-_-;;;)

디게 오래간만에 접한 CRT 모니터.-_-;

이곳저곳 사진도 찍었고... 또 꽤나 번화한 시장거리도 돌아댕겼는데,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곳에 쌓여있는 콘테이너 박스들이었다. 뭐랄까... 콘테이너산...이라고 하면 과장일 것 같고, 정말 수백개의 콘테이너들이 쌓인걸보니, 중국은 중국인가보다... 싶더라고. 또 여객터미널 근처의 차량들 중에 반수 이상은 콘테이너 차량. 크~

이 콘테이너들이 다 돈줄 아니더냐.

역시나 무작정 18번 버스를 탔더니, 버스 아가씨가 있는 버스였다. 덴장, 지명도 하나도 모르고, 목적지도 없는데 어딜 가야 한다 해야하나... 했건만, 마침 남경의 시중심인 新街口가 있어 1.5元에 표를 끊었더니만... 막상 내린 新街口는 황량하기 그지 없는... 도로와 갈대밭,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아파트밖에 없더라고.-_-; 다시 24번을 타고 지나가다가 번화한 거리가 보이길래 내렸는데, 청도의 야시보다 번화한 재래시장이었다. 마침 겜방이 보이길래 들어온 것이고.-_-v

암튼, 잠시나마 한국인이 보이지 않는 기쁨에-_-v 신나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점심인데, 아무거나 줏어먹어야 하나... 싶고. ㅠ.ㅠ 우짜등가, 열심히 찍고 돌아다니고 있으니... 나름 재미난 포스팅 하나 하겠다.

상해에 내려가면... 정말 인터넷 좀 편하게 해야할터인데... 등에 맨 노트북이 울고 있구나.-_-;;;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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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6 09:23

    요즘은 중국에 계시나 봅니다. 저는 황도라고 하니까 복숭아가 생각나는 군요.

    • 2008/01/20 16:19

      어제 귀국했습니다. 청도에 있다가 상해에 좀 있었구요. 황도에 관한 포스팅은...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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