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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6일

07년을 보내야 하는 12월 말, 명목상(!) 인솔자 신분으로 아해들을 이끌고 낯선 중국의 칭다오(青岛)를 찾았다. 중국의 칭다오는 아름다운 해양도시이다, 관광특구다, 뭐 이런 말들을 많이 들어왔지만, 내 머릿속에는 단 하나, 이 곳에 가면 칭다오에서 만든 '칭다오 맥주(青岛啤酒)'를 마실 수 있다, (일명 Made in tsingtao) 외엔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다.-_-; 이유인즉, 아무래도 내가 찾았던 시기가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하는 때였고, 이 곳이 설경이나 산의 경치 보다는, '바다'를 끼고있는 모습이 유명하다보니, 이뻐봐야 얼마나 이쁘겠는가, 하는게 나의 예상이었다. 그렇다, 이 예상은 적중했다. 한겨울의 칭다오는 칭다오를 꾸미는 모든 수식어의 개념을 모두 잊게 만들어 버린다. 차라리 겨울에 칭다오를 찾는다면, 근처의 라오산(崂山)이나 황산(黄山)을 찾는 편이 훨씬 낫다.

그래도 이왕 칭다오를 찾았고, 또 2주간이라는 적지 않는 시간을 보낼 것이니 볼 것은 보고, 돌아다닐 곳은 돌아다니자는 마음은 당연했다. (대강 유명하다는 곳은 이 정도)


근데 여기서 딱 빠진 곳이 있었으니... '만국 건축박람회'라고 불리어진다는 빠다관(八大关)이라는 곳이었다. 바다를 낀 세계 각국의 양식으로 지어진 별장들이 즐비하여 그렇게 이쁠 수 가 없다, 라고 들은 적이 있었으니... 당췌 어딘지를 알아야지. 게다가 당시 숙소에선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했었고. 그렇다고 근처 겜방에서 퀘퀘한 분위기에서 이런저런 칭다오에 관한 자료를 찾기보다는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 성격에도 맞는터라... 어느 날, 타이똥(台东)이라는... 그러니까 대강 제2의 칭다오 시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갔다가, 그 곳에 있는 DVD 가게에 들어간 김에 주인 아줌니한테 빠다관이 어디냐고 물어봤지비. (경험이라는 것이 참 재미난게, 난 그 어느 중국인들보다도 DVD 가게 주인과의 대화가 가장 편하다.-_-;)

그 아줌니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여기서 멀다, 지금 가면 볼거 없다.-_-;;; 당시 나의 생각은 그래도 关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니,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산위의 별장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하여 칭다오의 외곽쪽에 있는 줄로만 알았다.-_-; 그런데 왠걸, 칭다오 제2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더니만.-_-;;; 숙소에서 버스 한번 타니 근처까지 가더라고. 으헐~ (이때 참 허무하긴 했다.)

당시 같이 갔던 일행의 수가 꽤나 많았다. 어지간하면 나까지 포함해서 4명 정도가 빨빨거리기 가장 적합한 인원이라 생각하는데, 이 날은 무려 나까지 해서 무려 6명.-_-; 버스에 내렸지만 어디가 어딘지를 알아야지. 사전정보가 거의 없이 걷다걷다보면 나오겠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일행들이 많다보니 부담스러운 것은 당연지사. 2,3명을 데리고 다녔다가 헤매게 되면 "에이, 미안하다. 밥 사줄께." 하면 그만이지만, 그 수가 늘어나면 감당하기 좀 힘들지, 아무리 중국이라 할지라도.


일단 대강 별장삘 나는 건물들이 보임직한 도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보시다싶이 저걸 별장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이지 않은가. 그닥 이쁘지도 않고. 더욱 더 불안한 마음에 열심히 앞장서서 걸을 수 밖에 없었지비. 그러다가 눈에 띈 반가운 표지.

얘들아, 여기가 빠다관(八大关)이란다.-_-;;;

일단 '빠다관 관리 사무소(八大关办事处)'가 있는 것을 보니, 바로 근처인 것 같았다. 적어도 잘못 찾아왔다고 발길을 돌릴 일은 없겠구만. 그나마 안심을 좀 하고 아까보다는 힘차게, 자신있게 걸어나가기 시작했지.


근데 뭔가 좀 이상해. 평소에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집들이긴 했지만, 이걸 별장이라고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가더라고. 게다가 여기저기서 하구수 공사도 벌여놓고 있었고. 설마 도로변에 이런 집들 좀 있다고 해서 '만국 건축박람회'니, 아름다운 풍경이니 하진 않을 것 아니우. 그래서 좀 더 걸어가보기로 했지.

이 두 사진의 제목은

'빈부격차'이다.-_-v


한참 걷다보니 넓어진 도로가 나왔고 이런저런 가로수들을 보니, '아, 이 곳도 여름에는 좀 볼만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설마 이런 곳이 빠다관일려구?-_-+ 에이,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였다.-_-; 그 '역시나'라는 결론을 내게 해준 힌트가 바로...


이 표지판을 보고 눈치를 채게 되었던 것이, 길 이름에 '关'가 있는 것. 이런 '关'자가 들어가는 길 여덟게 모아두고 여길 八大关이라 부르는구나...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으니, 그렇다... 정답, 딩동댕~ 2,30년대에 이 곳을 개발할 때는 여덟개의 길이었는데, 해방 후에는 길 두개가 더 생겨 모두 열개라고 한다.-_-; 이래서 어딜 가든지 사전정보를 좀 준비하고 가야되는겨~ 물론 다 알고 가버리면 또 새로운 곳을 찾는다는 신선함도 떨어지긴 하지만. 아마,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굳이 이 곳에 올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다싶이 겨울이기 때문에, 이쁘다, 이쁘다 해도... 겨울날씨의 '한계'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눈'도 없는데.-_-;;;

그래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뭔가 더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걸었고.

그래도 그렇지 그 유명한 八大关에서 이런게 보일 줄이야... -_-;

난 왜 이 건물이 이쁘기보다는, '춥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을까.-_-;

그래, 걷는게 답이었다. 걷다걷다보니... 아까 추측했던대로 역시나 하나둘씩 길표지판들이 八大关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었다.

자 봐라... 길이름들에

전부 '关'자가 들어가지.

엇... 가곡관(嘉峪关)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디.

설마 산해관(山海关)도 있을까?


이 날은 무슨 '찍기'의 날이었는가보다. 설마 했는데 모두 역시나로 결론이 났으니. 맨 아랫쪽에 역시나 산해관(山海关)이 있다. 산해관은 만주족이 명(明)을 치고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는데, 당시 수문장이었던 오삼계(吴三桂)가 여색(?)에 눈이 멀어 길을 열어주고, 명나라가 망하게 되지비. 그... 최인호氏의 상도(商道)에도 나올꺼로. 함곡관(函谷关)은 삼국지에서 봤던 곳 같은디... 하.여.간.


아래 설명은 도로와는 상관없이 예전에 만들어진 关에 대한 설명으로 끝.-_-;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왜 하필 관문 이름으로 도로명을 지었는지 설명이나 좀 해주지! -_-;;;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정체를 알 수 있게 되자 뒤에서 따라오던 일행들의 원망소리.-_-; "이쁘다메요!" ...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단 하나. "여름엔 이뻐."-_-+


뭐 할 수 있겠는가... 대강 어떤 건물들이 있고, 어떻게 생겼는지나 봐야지. 근데 건축에 대해선 문외한인지라, 봐도 모르겠던데.-_-; 그렇다고 집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까 빠다관에 관한 것을 찾을 때 봤는데, 예술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날이 추워서인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있어야지 원. 또 예술가들이라고 해서 일반인들이랑 확연히 차이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우리가 예술가를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눌 것인가.-_-+ 단지 그 이쁘다던 빠다관에 대한 실망을 얼른 없앨려면, 그 곳을 벗어나는 것외엔 방법이 없지비.

얘들아 이게 중국의 우체통이란다... "퍽!~" -_-;


여기서부턴 좀 괜찮았던 것 같다. 호수를 낀 공원 비슷한 곳이었는데, 유유자적하게 산보삼아 걸어다니기 좋은 곳이었고, 또 이 날 결혼사진도 찍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야외촬영을 여기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문제는 겨울이라는 점.-_-;

분명히 이 곳은 여름에 오면 이쁠 것 같았다.

겨울의 모습이란... -_-;


나야 뭐, 중국인들의 결혼 야외촬영을 적지 않게 봐와서 그려러니 했지만, 아해들은 꽤나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 뭐, 별거 있나... 날도 추운데, 신부가 수고가 많지.-_-; 두 커플이 같이 촬영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는 일. 나는 세 커플이 같이 야외촬영하는 것도 봤다.-_-v

점심을 먹은 후에 출발을 해서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이 꽤나 늦은 시간이었다. 얼른 다른 곳도 보기 위해서는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고. 열심히 또 걷다 걷다보니... 드디어 바다가 보이더군. 에구...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몇일 전에... 칭다오의 해수욕장을 갔던 적이 있는데, 그 곳과 다른 곳이더라고. 그때는 제1 해수욕장, 이때 가게된 곳은 제2 해수욕장. 뭐, 위치외엔 별다른 차이는 없겠지만, 칭다오 백사장을 처음 찾은 아해들도 있었기 때문에 또 들어가게 되었지비. 아해들은 백사장으로 달려가고, 나는 드디어 산해관(山海关) 찾았다고... 나 혼자서 속으로만 반가워하고.-_-+


이 날 시간이 늦어서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별탈없이, 바로 옆 잔교(栈桥)도 갔었고, 나중에는 독일 감옥까지도 갈 수 있었다. 이 모두를 도보로 해결한 것치고는 빨리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지비. 뭐, 이 정도. 그때 데리고 갔던 남정네들, 이제 상병 달았겠군. ㅋ

이후에 이 八大关이라는 곳의 사진을 여러장 찾아봤는데, 역시 이쁘긴 이뻤다. 그러나 분명한 곳은, 이 곳은 우리처럼 직접 들어온다고 이쁜 모습을 볼 수 있기보다는, 멀리서, 바다나 석양과 함께 봐야지 '이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칭다오에서 "红瓦绿树、碧海蓝天"라는 것을 내세운 곳인디. (빨간 지붕, 녹색 나무, 푸른 바다, 파란 하늘... 이렇게 풀어쓰니 정말 없어보이는군.-_-;)


글고보니 잔교(栈桥)에 관한 포스팅도 안 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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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4 23:43

    겨울의 모습도 좋아보이는데요? 춥지만 않다면 유유자적하며 걸어다니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기회 있으면 가보고 싶네요. ^^

    • 2009/09/24 23:55

      겨울 모습이 나쁘다라기보다는, 이 곳의 '여름' 모습에 비해서 차이가 많이 난다, 라는 것이 정답일테죠.
      말씀하신대로 유유자적하게 걸어다니면... 얼어버립니다. ㅎ
      농담이고요, 어지간한 중무장을 하고 돌아다니면 빨빨거릴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황도(黄岛)까지 배타고 건너가봤지요. (나 홀로ㅠㅠ)

  2. 2009/09/25 00:16

    '황도'를 처음 들어봐서 포스트 보고 왔습니다.^^ 전 하얼빈, 북경, 천진, 승덕, 상해, 온주, 양주 정도만 가보았거든요. 청도의 추위는 잘 실감이 안나네요. 근데, 상해의 겨울에도 그렇게 벌벌 떤 저는 분명 못 견딜 정도겠죠-_-; 나이가 들면서 계속 남쪽으로만 이동하는 것 같아요^^

    • 2009/09/25 10:42

      추위로 따져본다면 확실히 북방쪽이 기온이 더 낮겠지만, 체감온도가 남방이 만만치가 않지요. 게다가 중앙 暖气 설치 역시 뒤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욤. 저도 거의 남방에만 있었습니다. 북방쪽은 잠깐잠깐 있었다지요. ㅎ

      전 왠지 개인적으로 서쪽으로 나아가고픈 욕망이 들끓습니다. 현실이라는 것이 뭔지. 떱~

참관일시 : 08년 1월 5일

멀리서 보이는 栈桥.

불가사리도 팔고 있고.~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유명한 관광코스 중에 잔교(栈桥)라는 곳이 있다. 언젠가 칭다오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조금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육지에서 바다로 향해 쭉 뻗은 인위적인 길과, 끝자락에 있는 回谰阁, 그리고 가는 도중에 펼쳐진 장사치들과 물건들은 나름 볼만할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산책삼아 갈 수 있는 부담없는 곳이기 때문에, 사람이 붐비지만 않는다면 들릴만한 곳이다. 여기 구경을 하고나면, 칭다오의 시내인 远洋广场와는 또다른 시내 분위기의 中山路로 나갈 수 있다.

栈桥에서 지하도만 건너면 바로 中山路이다.

사실 말은 '시내'지만, 뭔가 삐까번쩍한 시내라기보다는, 일단 나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계 백화점 百盛(Parkson)에, 인기가 꽤 많아 사람들의 줄이 늘러선 가게도 보이고 해서 그렇게 느껴졌는가보다. 당시 별다른 목적지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하면서 슬슬 걸어가고 있던 中, 왠... 그 주변 분위기와는 다른 생뚱맞은 건물이 하나가 보이는거다. 언덕 위의 하얀집이 아닌, 언덕위의 교회 정도.

여기 오르막길, 생각외로 힘들었다.-_-;

아무리 칭다오가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관광도시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사전에 미리 준비한 바도 없었고, 칭다오에서 생활한지도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터라, 이 거대한 건물의 발견은 나름 상큼했다. 뭐, 별다른 생각할 필요있었겠는가. 그냥 쳐들어가는거지.-_-v 南京에서 생활할 당시에도 천주교 성당을 두어개 본 적은 있었지만, 타지방에서는 본 적이 없었고, 또 너무 컸기 때문에 "이거 분명히 관광책자에 있을낀데~"라면서 룰루랄라 언덕위를 올라갔다.

어찌나 크던지, 앞에 가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았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하여간 중국에서 서양 종교 장소(?)를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종교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기 때문에 그냥 그려러니, 했었는데... 막상 이런 거대한 옛건물 앞에 서니... 불쑥 든 생각은 "누가 만들었노?" 였다. (물론 속으로는 독일얘들이겠지... 했지만서도.) 입구를 찾아야했다. 이왕 앞까지 왔으니 들어는 가봐야 하지 않겠나. 무교라 하더라도, 종교 자체에 대한 평범한 거부감은 없기 때문에 들어가서 십자가나 보고와야겠다... 싶었다. 기독교인지, 천주교인지도 사못 궁금했고.

앞을 지나가면서 찍어야겠다고 1,2분을 기다렷건만. 그는 꿋꿋했다.-_-+

앞에 사진도 제대로 찍도 못하고... 일단 입구에서 '천주교 성당'임을 확인하고 들어갔다. 천주교는 6살땐가... 몇번 동네 형아들 따라 가봤고, 또 군생활 할 때 두어번 간 기억밖에 없기 때문에, 거의 무지하지만서도... 그래도 '마리아' 엄니가 계시겠군...라는 예상을 하며 들어섰다. 근데~ 역시나... 이 곳 입장료(5元)를 받더군.-_-; (아, 사람없는 석비 사진 찍는 것은 나중에 성당을 나와서 성공시켰다.-_-v)

아, 입장권 스캔한거 추가.

(2009.12.25)

역시나!

입구에 잠시 서서 안내표지판을 읽어봤다. 분명히 독일얘들이 만들었을터인데... 안내문은 중국어와 영어만 있더군. 독일 관광객들 오시면 좀 섭섭하시겠수. 이 성당의 정식 이름은 '성 미카엘 성당(St.Michael's Cathedral, 圣弥厄尔教堂)으로 1934년에 완공되었다. 규모니 높이니... 하는건 별 관심없고-_- 하여간 독일 설계사가 독일과 로마양식을 혼합해 디자인한 성당이라고 한다. 탑꼭대기에 4개의 커다란 종이 있는데, 이게 울렸는지... 어쨌는지, 왜 기억이 없지?-_-; 역시나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상당한 훼손을 입었고, 1981년에 복원하여 사용하고 있단다. 흠... 성급(省级) 중점 보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뭐~ 일단 들어가봅세.

예상대로 내부는 상당히 넓었다. 이렇게 넓은 교회나 성당은 처음이었는듯. 내딴에.-_-;

한번 앉아서 기도하기도 뭐하고, 또 달려있던 일행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바퀴 돌면서 사진 몇장 찍고 나왔는데... (찍어도 되죠?-_-+) 안의 조명도 어두웠고... 내 사진 기술의 미천함으로 사진의 질이 상당히 떨어진다.-_-; 뭐, 그려러니... 하고. 흠흠.


근데 우째... 같이 갔던 세명의 남정네들 모두 종교와는 담쌓았는지 모르겠군. 단기 어학연수팀 보면 꼭... 한두명 정도는 종교에 깊은 수양을 가진 이들이 끼든데 말야.-_-+


우야등가, 예상도 없이 한 코스를 밟게 되었는데... 나중에 대강 찾아보니까 이 곳도 칭다오의 대표 관광코스에 포함되어 있더군. 사실 나는 이 성당보다도... 주변 환경에 더 흥미가 갔다. 재개발을 앞둔 것 같이 버려진 건물들도 보였고, 비위생을 넘어서 눈이 찌푸릴 정도로 지저분한 곳이 만만치 않더니만.

이후에 한 두어시간 신나게 걷기만 했는데... 칭다오의 해수욕장과 栈桥와는 많이 벗어난, 한창 공사중인 해변가까지 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우리를 기다린 것은... 무너져 가는 건물들, 그리고 바로 철거전인 건물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교육상-_- 출입을 금해야 하는 얄궂은 곳이 있더라고.-_-+ 아... 스무살짜리 얼라들 어찌나 흥분들을 하시든지-_- ... 하기사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나도 스무살에 22살짜리 형아한테 끌려서(!!!) 북경의 王府井 근처에서 섹스샵(관련 도구나 책가지들을 판매하는) 찾는다고 엄청 고생했던게 떠오르는군.


그래도 중국의 관광지라면 언제든지 눈에 뵈는... 관광버스는 있더라만. 단체관람객은 없던뒈?-_-;


이 성당 포스트를 원래 귀차니즘 때문에 안하고, 또 안할려고 했는데... 요즘 삽질의 연속이 롯데가 오늘 특히 바닥을 치는 경기를 하고 있는 中이라, 과감하게 야구경기를 포기하고-_- 하나 남겨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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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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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자 : 2008년 1월 7일

일전에 중국 청도(青岛) 옆에 있는 황도(黄岛) 관련 포스트를, 황도에 있을 때뿐만 아니라, 배를 타고 건너간 이야기까지 포스트를 했는데, 우째... 황도에 관한 포스트를 제대로 하고싶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분명 내 딴에는 재미난 혼자만의 빨빨거림이었고, 또 당시 나름대로 생각도 많이 한 여행이었건만. 사실 여행이라는 단어까지 쓸만큼 보고, 듣고, 느낀 것은 없었지만... 그냥 무작정 아무것도 모르는 곳, 게다가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어느 동네를 돌아다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추억이 된 것 같다. 암튼, 황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하고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황도 터미널이 곧 버스 정류장의 종점이었다. 이래저래 버스 표지판을보니,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해서... 또 황도의 번화가 이름조차도 몰랐으니, 아무거나 잡아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고른 것이 바로 18번.-_-; (번호 좋자나~) 버스 아줌마가 있긴 있던데, 어딜 가야되는지 잘 몰라서, 대강 근처에 앉은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 말해서 2元인가를 건내줬다.

뭐하는 곳인지.-_-+

콘테이너 산을 보라.-_-;

반가운 한진-_-;

버스 안에서 본 황도 도로변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黄岛가 아닌 荒岛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_-; 가다가 가다가... 에라이, 그냥 내리자는 생각에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렸다.

귀족 자동차?

오... Volvo의 중문표기 이름이군.

내렸더니 역시나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갈대밭 좀 보다가 걷고, 또 걷고... 택시조차 보이지도 않거니와, 도로에는 콘테이너 트럭들만 신나게 오고가고 있었다. 여기 당췌 뭐하는 동네더냐? 무슨 전문적으로 콘테이너 선적을 하는 섬인 듯... 그래도  멀리서 보이는 아파트를 보니 사람들이 제대로 사는 곳인 듯 싶었고, 그렇다면 또 사람들이 붐비는 중심가도 있으니... 일단 버스 정류장 2개 정도를 더 걸어가봤다.

왠 新街口?

고가도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가니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이름이 新街口? 신제코(新街口)는 내가 3년간 있었던 난징(南京)의 중심가인데, 황도의 신제코는... 그저 고가도로가 있는 버스 정류장의 이름이었을 뿐.-_-; 그리고 시외로 나가는 미니버스(小公)들도 이 곳을 오고가고 었다. 대강 버스 표지판의 이름들을 살펴보니 기차역도 있었는데... 거기보다는 일단 간단하게 요기라도 할 수 있는 시내를 찾아가고 싶어서 일단, 다시 대강 아무 버스나 골라탔다. 일단은 버스 아줌마가 있는 버스가 아닌, 그냥 1元짜리 버스에 올랐다.

오~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中医院 발견.

버스 안에서 창밖을 계속보고 있으니, 중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오고가고 있었고, 또 몇몇은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었던지라, 걔네들은 자기네들 집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 그러다가 중의원(中医院)이 보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판단하고, 버스에서 내렸다. 어랏? 그래도 뭔가(?)가 안 보이는디... 흠흠. 우짜겐노, 일단 걸어야지.


생판 처음간 곳에서 이리저리 목적지도 없이 돌아다닌다는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니다. 어디 갈만한 곳이라도 준비해서 돌아다닌다면, 지나가는 사람들이라도 잡아서 물어볼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간 것이다보니, 무작정 발길가는 곳으로 가야만 했다. 그래도 뭐, 원래부터 이렇게 빨빨거릴려고 아침부터 움직였던 것이 아니더냐.

소금을 관리하는 공기관, 盐政.

이름이 특이한 겜방이길래.-_-;

중국 도시에선 한번도 본적이 없던 盐政을 지나서... 겜방이 보이길래 슬~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딘진 모르겠지만, 끼니라도 떼울 수 있는 곳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라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 채.-_-; 걷다 걷다... 보니, 결국에 나타난건 재래시장. 사실 이름도 잘 모르겠다. 황도가 얼마나 큰 동네인진 모르겠지만, 암튼 내가 돌아다닌 곳 中 가장 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던 곳이었다. 재래시장이라... 사실 지저분한거로는 둘째가라 할 정도의 중국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그래도 나름 무작정 여행에 있어서는 신기한 것들이 많은 곳이다.


烧饼, 馄饨, 面条, 烤鱿鱼등 노점상에는 이런저런 중국의 小吃가 즐비해 있었다. 사실 저녁녘에 간단하게 2차로 맥주 한잔하는 자리가 아니면, 이런 먹거리들을 잘 먹지 않는다. (위생상의 문제가 좀... -_-;) 그래서 가게안에 들어가서 뭘 먹을려고 했는데... 또 긴가민가 해지는 것이, 중국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닌지라-_- 그러다가 新疆요리를 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갈려고 딱! 폼을 잡았으나... 마침 눈 앞에 보이는건 또 어느 시장통의 입구였다.

小意思는 대게 선물을 줄때 '작은 성의' 정도의 뜻으로 사용된다.

암튼, 신장요리 하는 곳을 이리저리 많이 가봤지만, '快餐'(중국식 패스트푸드)이라는 이름을 단 곳은 또 처음봤다. 중국의 시장통 안에는 이래저래 도시의 시내에서 보지 못하는 재미난 것들이 산재해 있다니께로.

晨X园... 같은데, 중국 고문체는 역시나 잼뱅인 관계로.-_-+

와우~ 여긴 또 무엇을 하는 동네더냐.

완전 오리지널 재래시장의 표본이었다. 상가처럼 늘어진 이 곳은 꽤나 넓었고, 처음 들어간 입구쪽은 이런저런 생필품과 공산품, 그리고 의류등의 가게가 있었고... 바로 옆 비슷한 규모의 상가는 어패류나 육류를 파는 곳이었다. 이래저래 디카로 사진을 찍기가 뭐해서리, 동영상 잡아놓고 디카를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상가 1.


상가 2.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니고, 또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시장통의 모습이지만, 왠지 중국의 재래시장은 언제나 반갑기만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있었던 그리고 자주 갔던 无锡, 南京, 上海, 青岛등의 도시에선... 항상 발전 中인 중국 도시의 모습을 봐야만 했고, 왠지 정감있는 재래 건물들이나, 시장보다는 마트나, 지하상가들만 볼 수 밖에 없어서인지... 우연찮게 혹은 일부로 찾아간 재래시장의 모습이 반가운 것이다. 물론 난징에도 재래시장은 있었긴 했다만. 일단 한바퀴 돈 것을 만족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길거리에 펼쳐진 도박판(?). 왜 컵 3개 중 한 곳에 뭘 넣고... 맞추는거.


마침 증명사진을 찍으러 칭다오의 시내에 나간다는 후배들과 연락이 닿았다. 혼자서 처량하게 끼니를 떼울봐엔, 조금만 더 참고... 걔네들이랑 같이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핸펀으로 계속 연락이 닿아야 했기 때문에, 핸드폰 카드 충전을 했다. 사실 한두번도 아니지만서도, 중국에서 핸드폰 충전을 할 때는... 본인이 카드만 사서 전화 걸고 이래저래 번호 입력할 수고를 할 필요까진 없다. "你帮我重卡吧." 이 한마디만 하면, 별다른 불평없이 알아서 자기네들 전화로 충전해준다.-_-;

시장통의 당구장. 포켓볼밖에 없다.

중국 장기에서 수를 풀면 돈주는? 아마 그럴 것이다.

이 시장통은 입구부터 300m 정도가 전부 노점상들로 북적였다.

시내에 나가고 있다는 후배들을 잡으러(?) 일단 황도를 빠져나와야만 했다. 더이상 돌아다녀봤자 뭐 더 있을 것 같진 않았고, 또 혼자 점심 먹기도 그렇고 해서... 여객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찾으러 나갔다.

앗, 글고보니 아까 못 알아봤던 재래시장의 이름이 '晨光园'이었군.

돌아갈 때는 2元짜리 버스를.-_-v

황도 여객터미널 근처에 한국식당도 있었다.

여객 터미널로 다시 돌아와선... 허겁지겁 다시 배표를 사러 갔다. 그리 급한 건 없었는데, 괜히 애매하게 배 떠나보내고 혼자서 3,40분을 기다리는 것이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가서 표를 샀건만... 역시나, 내가 탈 배는 딱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빠른 걸음도 부족하다, 달리자.-_-;

열심히 달린 증거.-_-; 달리면서 디카를 찍으니... 이런 결과가.-_-;;;

에공~ 배가 보이는군.

쾌속선 선내 입구.

안은 세자리씩... 공간이 쾌적했다.

사실 아침부터 출발해서 6시간 정도를 빨빨거린 간단한 일정이었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간 것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소득따위는 없었다. 뭐 또 그렇다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대해서 공부한다, 라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왔다갔다 배표값도 얼마 들지 않았고, 또 黄岛라는 곳도 알았다, 정도의 느낌으로 다시 칭다오로 돌아왔다. 칭다오 여객 터미널에 도착해선...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도 좀 헤매긴 했는데-_- 우째우째 칭다오의 中山路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로써 질질 끌어오던 황도(黄岛) 여행기는 드디어 끝.-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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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3:25

    사진을 보니 예전에 저도 중국 여행다녀왔을때가 생각나네요 ^^
    이전 포스트랑 연결된 포스팅을 보니 배타고 다녀오신거 같은데 멀미는 안하셨나요 -ㅇ-;;;
    전 멀미를 해서 한창 고생했던...

    • 2008/10/20 03:32

      체질적으로 배멀미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군복무를 해군으로 하다보니... -_- 다른 사람들 멀미하는 모습을 보면 즐기기까지 합니다.-_-v 사실 배 안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도 나름 운치(?) 있지요.

  2. 2008/10/20 10:23

    저 이름이 희한한 겜방.. 이란 곳에서 시간을 떼운적이 있어서리
    왠지 모르게 사진으로 보니깐 그냥 막 아련하네요.. ㅠ_ㅠ

    • 2008/10/20 12:52

      오... 전 근처에 다른 겜방에서 30분 정도 떼운 적이 있습니다만.-_-; 신분증 확인없이 배째라, 하고 들어가서 사장까지 불러내서-_-v 컴터를 사용했었지요. ㅋ

여행일자 : 2008년 1월 7일

A가 青岛 轮渡이며, 화살표가 黄岛로 가는 길이다.

올해 겨울에 중국의 칭다오에서 2주간 머물렀던 당시, 개인 행동을 가급적 자제(?)했던지라, 사실 내가 보고싶은 칭다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단체여행식은 아니었지만-_- 항상 일행들(적어도 남정네 한넘)은 끌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이래저래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끌고가기보다는, "거기 가까?", "저긴 어때?" 이런 식으로 일단 의견을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예의상으로 물어봤다고는 하지만, 대강 일행들의 반응을 대강 예상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가고싶어서 제대로 가 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나름 중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얘들이다보니, 나름 도움이 될만한 곳들, 예를들어 해군박물관, 루쉰공원, 독일감옥 유적박물관, 浙江路 천주교당(天主教堂)을 다니긴 했었다만, 나에게는 그다지-_-; 별다른 흥미나 감흥을 주진 못했다. 차라리 문을 닫아 입장하지 못했던 康有为故居와 같이 안내표지판에서 봤던 역사적 인물들의 故居를 따로 찾아가보지 못했던 적이 조금은 아쉽다.

青岛의 해안변이 한눈에 보이는 小鱼山 부근에는 여러 명인들의 故居가 많다.

그러다가 칭다오를 떠나기 바로 전날,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뭘할까... 하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외출준비를 했다. 당시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불가능했기에, 노트북을 들고 시내 별다방(星巴克)에나 갈까도 싶었지만, 왠지 칭다오를 떠난다는게 섭섭하여, 노트북 가방을 내려놓고, 조그나만 가방 하나에 디카와 지갑, 그리고 핸드폰만을 집어넣고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칭다오에 머문 기간이 고작 2주일 남짓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래저래 빨빨거린 덕분에, 꽤나 작은 도시임을 알 수 있었고, 또 어지간히 갈만한 곳은 다 가봤다는 망구 내 생각에, 그냥 무작정 외곽으로 벗어나보자, 라 생각하고 시내버스의 종점으로 향했다. 차창밖에는 익숙한 곳들, 대게 익숙치 않은 곳을 빨빨거릴 때는 무식하게 도보로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지나가며 2주간의 칭다오 생활들을 정리도 할 수 있었다. 빨빨거림의 호기심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은 이제 막 나이 스물이 된 아해들보다 더 낫은 체력을 솟구치게 했음은 당연하리라.-_-v

중국 도시의 시외곽을 돌아다니다보면, 중국의 8,90년대 모습이 보인다. 요즘이야 중국의 어느 도시든지, 삐까번쩍한 높은 빌딩들이 어렵지 않게 보여, '아, 발전했구나,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이들 도시들도 다 나름대로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법, 그 도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그리 볼만한 것들은 없지만, 시외곽 쪽도 나름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종점 이름을 확인해보니, 어랏... 轮渡다. 이전에 이 중국의 轮渡 라는 곳을 겪어본 것이 상하이(上海)의 외탄쪽에서 浦东으로 건너갈 때였는데, 지하철이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좀 더 서민적이고, 또 볼거리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커다란 배에, 사람들이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끌고 타는 모습들, 또 그들의 깨끗하지 않지만 삶을 다부지게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내 생활의 역동력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배타고 건너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轮渡의 배표를 파는 매표소 건물로 들어갔다.

매표소 앞.

시간 확인하고~

드디어 표를 구매~

어랏, 그러나 이게 왠 일. 행선지가 한 곳이 아니라 두곳이었으며, 처음에는 青黄, 青薜가 무엇을 떠나는지조차 헷갈렸었다. 青黄이라는 곳이 있는가보다, 青薜라는 곳이 있는가보다.-_-; 하지만, 곧 영문을 알 수 있었으니, 青黄은 青岛에서 黄岛로 가는 배를 말했으며, 青薜는 青岛에서 薜로 시작하는 어느 곳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아,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섬이었던 것 같은디.-_-; 薜 뭐더라.-_-+ 방금 찾아보니 薜家岛였다.-_-v) 일단 행선지를 선택해야 했기에, 별 생각없이 황다오를 택했다.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칭다오에 있기 때문에, 황다오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리고 또 하나 정해야 하는 것이 일반(轮渡客船)이나, 고속(高速客船)이냐 하는 문제였다. 뭐, 당연히 싼 것으로... -_-v  일반 여객선을 을 타더라도 30분 정도 걸린다라고 얘기를 들어서,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_-;

일반 여객선의 모습.

鲁胶渡 2는 04년부터 운행되었다. 10호까지 있다.

터미널 내부를 돌아다니며 보니, 업무를 보러 황다오로 가는듯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내 딴에는 무작정 여행이었으나, 결국에는 일명 출퇴근 인파들 사이에 섞인거더라고.-_-; 뭐 그럼 어떠냐, 황다오라는 곳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업무를 보러 가는지... 사못 기대가 되었다. 탑승 알림이 나왔고... 수많은 인파에 끼어-_- 쫄랑쫄랑 표검사를 받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쪽으로 향했다. 사실 이 짓도 쉬운 짓거리는 아니다.-_-; 워낙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라, 처음에 표를 끊을 때도 고속 여객선으로 끊을까...도 생각은 했었다만, (아무래도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는 비싼만큼 사람들의 수준이나 좌석에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까지 오게된 것도 일반 중국인들, 중하층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뭐... 끼어드는게 문제가 될지도 없었다. 단지, 냄새가 좀 많이 났을 뿐.-_-;;;

이 이런거야 예의상으로 한번 찍어주고.-_-;

여객선 내부모습.

갑판에서 본 여객터미널의 모습.

선착장 주변의 모습. 저 배가 고속여객선.

수많은 인파에 끼어,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기는 했다만, 황다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도 아닐 뿐더러, 그래도 나름-_- 군생활을 뱃넘으로 한 경험이 있기에, 조금 앉아있다가 얼른 갑판으로 나와버렸다. 어차피 실내쪽에서 내가 싸워야 할 것은 고독과 함께 따르는 심심함과-_- 사방에서 몰려드는 사람냄새, 중국인들의 체취이기 때문에... 후다닥 갑판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자 했다. 왠걸... 내가 2주간 칭다오에 있던 시간동안 맑은 바다를 본 것이 한두어번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날 역시 뿌연 안개와 함께 한 겨울의 쌀쌀함은 자못 매서웠다. 괜히 나왔나? 이왕 이렇게 된거 돌아다니기나 하자. 이 배가 유람선도 아니고-_- 또 시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도착을 기다렸기 때문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것은 나밖에 없더라.-_-; 아, 이 뻘줌함. 그래도 빨빨거림을 위해 나온 것이기에... 여기저기 기웃기웃 여객선의 내부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뿌옇지만 그래도 바다모습을, 아니 안개를 보기도 했다. 춥긴 허벌나게 춥더라만.

바다 날씨가 참..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배가 보일랑 말랑.

여객선 갑판쪽의 좌석.

여객선 실내 좌석.

차량으로도 탈 수 있다.

그래, 좋은 말이야.-_-;

한정 탑승인원 480명.

한정 탑승인원이 480명이라는데, 나중에 내릴 때보니까 사람이 더 많이 탄 듯한-_- 기분이 들었다. 대게 중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중국인들의 개인 모습을 안 찍을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간은 찍질 않아서 남아있질 않으나, 실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따리와 함께 쭈그려 앉아있든지, 기대어 서 있든지 하고 있었다. 참 이런 모습들 보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난다. 옛날에 이 배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저 사람들은 무슨 관계이길래 저토록 언변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하고 있을까, 뭐 등등 잡다한 생각.-_-; 바다를 봐도 눈에 보이는건 안개뿐이고, 괜한 불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귀에 이어폰 꽂고 프렌즈(Friends) 음성화일을 들었다.-_-;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어 소리도 들을만도 하고, 재미도 있다만, 산동 사투리가 제법 많이 들리길래-_- 그냥 듣다가 말았다. 산동쪽 사투리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작년 옌타이(烟台)와 올해 칭다오에서의 경험에 미루어 비춰볼 때... 너무 깊이 빠지면, 보통화 성조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라는 것이다.-_- 발음은 둘재치고, 성조 무시가-_- 흠흠.

黄岛에서 青岛로 들어가는 여객선.

黄岛 여객터미널 선착장 모습.

자, 이제 내리자...!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과 귀에서 들리는 조이(Joey)의 말에 신나게 웃고있다보니 어느새 30분이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사실 무작정 여행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이 없다. 그냥 가서 보고, 찍고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굳이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보지만, 그외에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도 보고, 또 다른 중국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다. 한정된 시간에, 넓디넓은 중국땅에서 내가 가는 시간과 보는 시간만 하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 별다른 계획없이 떠난다는게 나의 무작정 여행이다. 예전에 江西 난창(南昌)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지간하면 출발전에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계획을 하고 갔어야만 하지만, 사실 정해놓고 떠나는 여행, 이미 찾아볼거 다 찾아보고 떠나는 여행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으로 줄이는 것 같다. 물론, 제대로 가지 못해 헤매게 된다면 고생을 바가지로 하게 되지만서도.-_-;

아따 사람이 많기는 많다. 그나마 통로가 좁으니, 줄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짜등가 선착장이 보였고...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내릴 준비를 했다.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 이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우르르 정신없이 몰리기 때문에, 이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기우라 할지도 모르지만, 괜한 기우로 여유가졌다가, 나중에 피눈물 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인들도 조심한다.-_-;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타이어들이 보인다. 어랏, 저렇게 배와 선착장 사이를 보호하는 물건을 뭐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당췌 기억이 나질 않았다.-_-+ 군생활 할 때 나도 저런거 가지고 많이 놀았는디... -_-; 사실 지금까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저거 사람이 대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 되다가 큰일 나는 수도 있다. 암튼, 타이어가 많기는 많구마이.

黄岛 여객터미널 모습.

아니, 이게 뭐지?-_-;

내린다고 사람들 속에서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는데, 여객터미널의 부근, 선착장 부근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뭐가 이래? 칭다오쪽과는 다르게, 뭔가 운반하고, 만들고... 기계의 굉음소리에 뚝딱거리고 장난이 아니다.  이게 황다오야? 이게 바로 황다오의 첫인상이었고, 왜 그런지... 나중에 황다오를 돌아다니며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아, 이게 황다오구나... 하면 룰루라라 여객터미널을 빠져났으니... 흠흠.

가장 먼저 반겨주었던 것은 각국의 국기. 한국있데이~

황다오의 여객터미널 역시 칭다오와 마찬가지로 황다오 시내버스의 종점이 같이 있었다. 어디로 갈지도 정하지 않았고, 또 황다오가 어떤 모습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도착한 이때...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_-;

黄岛에서 青岛로 가는 고속여객선표.

고속여객선의 모습.

돌아갈 때는 일반 여객선이 아닌 고속여객선을 택했다. 가격차이야 두배였지만, 그리 비싸지도 않았기 때문에 (RMB 8元, 우리돈으로 1300원 정도. 아, 환율 정말 많이 떨어졌다.-_-;) 가격이 두배인만큼 걸리는 시간도 딱 반이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몇몇 일행들과 칭다오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고속여객선 타고 휭~허니 갔다가... 시내버스 잡아타고, 칭다오의 시내인 远洋广场으로 향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


<덧>
황다오(黄岛)에 갔던 포스팅은 이미 한 바가 있다. 당시 황다오의 어느 시장바닥에 있는 PC방에서 잠시 끌쩍인 적이 있는데, 여행 도중 왠 컴터질이냐, 하겠지만서도... 당시 빨빨거리다가, 좀 쉴만한 공간을 찾은 곳이 바로 PC방이었다. 물론 30분도 채 되지 않아, 포스트 하나 남기고 바로 나왔고.-_-;

青岛轮渡 운행시각표와 표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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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9:46

    포스팅보다 눈물이..ㅋㅋㅋ(이런 어이 없는 일이...ㅋㅋ)

    黃島는 사연이 많은 곳이였답니다.

    반갑게 잘 봤습니다.

    • 2008/10/20 12:51

      어떤 사연이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黄岛에도 한국분들이 적지 않게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갔을 때는 한인촌을 찾을 엄두를 못 냈었지요.

  2. 2008/10/21 12:30

    몇년전 아이들를 황도에 있는 유명(?)한 학교에 보냈지요
    아이들을 기숙사에 입학시키고 배를 타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도 많이 울었겠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면 가슴이 ㅠ,ㅠ

    (그 유명한 학교는 결국 돈 사고를 크게 내서 - 차 한대 값을 황도 가는 바닷가에 빠뜨렸다고 - 괴로운 추억을 한답니다.)

    그냥 별 사연을 아닌데 (사진 보다 반가워서) 궁금하게 했군요..ㅎㅎ

    답글 감사합니다.

    • 2008/10/21 13:50

      국제학교를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차 한대값을 바다속에 던져버렸을거 같으면, 다신... 쳐다보지 않으실 듯 싶네요.-_-; 별 사연 맞습니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이라도.-_-+

      방금 대강 검색을 해보니... 학비가 정말 만만치 않네염. 07년 1월에 1년 학비가 1800만원 정도였으면... 지금은-_-;;;

지난 몇년전부터 Gmail 그리고 app를 이용한 계정을 메인 메일로 사용하고 있는데, 좀처럼 메일이 오지않는 심심함을 느껴, 일명 '구글 알리미'라는 서비스를 신청해서, 관심 키워드에 관한 소식을 받아읽고 있다. 굳이 뉴스 사이트에서 공급하는 관심 기사를 찾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해서 메일로 받는게 훨씬 여러가지 기사를 접할 수 있고, 또 굳이 이것저것 고르지 않아도 되지 꽤나 편한 서비스 中의 하나이다. 오늘 중국의 칭다오(青岛) 관련 기사글이 하나 있길래 열어봤더니, 여름이 왔고... 중국의 최고의 해양도시라 해도 무방한 칭다오를 소개하는 글이 었다. 뭐, 칭다오의 여름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맥주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참석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뭐라할 수 없고... 그래도 지난 겨울에 2주 정도 칭다오에 머문 적이 있고, 또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녔기 때문에 조금 신경 써서 읽어봤다.

栈桥 끝자락에서 바라본 전경.

회란각 뒷편 난간 부분에 새겨진 낙서.

칭다오의 짠치아오(栈桥)에 처음 갔을 때, 대륙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칭다오 사람들이 좀 더 동쪽으로 가길 원하여 길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독일과 일본 함대의 방어를 위해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바다로 향해 상당히 길게 뻗은 그 길... 그 길을 통해 조금이라도 동쪽으로 나아가고 싶어했을 지도 모른다. 또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찾는 수많은 사람들, 분명 栈桥는 칭다오의 명물 中의 하나이다. 기사글에선 숙소가 만약 栈桥와 멀지 않다면 야밤에 산책삼아 나오길 권하는데... 근처에 있는 숙박시설은... 거의 다가 고급 호텔들이었다. (바다가 바로 보이니... 당연한거 아니3?-_-;)

다음 소개하는 곳이 해군박물관과 노신공원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 대해선 나 역시도 이전에 포스팅을 한 바가 있다.

2008/02/20 - 靑島(칭다오)의 鲁迅公園(루쉰공원)에 가다.
2008/03/04 - 칭다오(靑島)의 해군박물관(海軍博物館)을 가다.

문제는 노신공원의 이름에 관한 부분. 이 부분을 읽고 순간 웃음이 나왔는데, 이유인즉...

루쉰(鲁迅)은 1936년에 별세했다.-_-; 그럼 귀신이 온 것이얌?-_-;;;

명칭에 관한 자료를 칭다오에 있을 때 찾아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암튼, 루쉰이 이 곳을 방문했는지 안했는지에 조차도... 좀 미심쩍은 부분이기도 하다. 루쉰이 칭다오에? 글쎄요, 들어본 적 없습니다만. 흠흠.

小鱼山公园에 관한 간략한 소개.

내가 갔을 때는 입장이 불가능했다.

칭다오의 또 하나의 명물을 꼽자면 당연히 빠다관(八大关)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풍경에 있어선 그리고 해변 별장의 모습 자체가 대부분 유럽식인지라, 이 곳이 이전에 '만국 건축 박람회'까지도 이 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상당히 기대감을 갖고 찾아갔는데... 그냥 서양식 집들이 즐비했다. 단지, 이 곳은 필히... 반드시 날이 따뜻한 봄, 여름에 찾아와야 한다. 겨울의 이 곳은... 그냥 별다를 것 없는 주택가로 보일 뿐이었다.


마지막의 코스가 바로 崂山인데... 지난 겨울에 이 곳을 찾아갈 예정은 있었으나, 당일날 폭설이 쏟아져 다른 곳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아쉬운대로 崂山啤酒나... -_-+ 어떻게보면 나는 중국의 산(山)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 같다. 黄山이나 泰山, 그리고 崂山까지...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지 못하게 되었으니... 흠흠.

하나투어에서 제공한 자료글 같은데,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은... 台东이라고 부르는 곳인데, 야시장(夜市)도 열리는 곳이고, 칭다오 시내만큼 식당이 모여있으며, 그리고 근처에 청도맥주 박물관, 그리고 맥주길(啤酒街)라고 부르는 곳이 있다. 또한 극지 해양세계라고 하는, 극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다. 또 칭다오 시청 근처에 있는 칭다오의 상징물과 바다를 같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근처에 칭다오 시내도 있으니 시간절약도 가능하다.

台东 步行街.

青岛 啤酒街.

极地 海洋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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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유적지를 찾아가는 것은 언제 가도 즐거운 일이고, 또 옛모습을 찾는 흥분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좀 꺼려지는 것이 역사의 슬픔을 간직한 곳을 가는 곳이다. 몇년전 난징(南京)의 난징대학살 박물관(南京大屠杀博物馆)에 처음 갔을 때 그랬고, 얼마전 히로시마(広島)에서 원폭 자료관을 갔을 때도 그랬다. 들어가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전혀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닌데, 책에서 보고, 또 듣고한 것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이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더라고.


근데 지난 겨울 칭다오(青岛)에 있을 때도, 본의 아니게(?) 일명 칭다오 독일감옥 유적 박물관(정식명, 青岛 德国监狱旧址博物馆)에 가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살포시 포스팅을 해본다. 사실 이 곳에 대해 아무런 자료나 정보없이 돌발적으로 가게 되었다. 언젠가 이 근처를 버스로 지날 때, 표지판에 뭔가(?) (감옥 비스무리 짭짭한거) 있다, 라는 것을 보고... 한번쯤 도보로 직접 와서 찾아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 날은 점심을 먹자마자 숙소를 나서서, 그 유명하다던 칭다오의 빠다관(八大关)을 지나, 제2 해수욕장(第二海水浴场)까지 갔었고,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애매하다 싶어 버스로 栈桥까지 갔다가 여기 근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어차피 대게 중국의 관광지나 기념관들은 오후 5시까지는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남았었다.


먼저 칭다오의 1900년대 초반 얘기를 하자면, 중국 청나라 말부터 제국주의 열강들이 이래저래 중국을 찢어먹고, 볶아먹기 시작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지만서도. 간단하다, 영화 '황비홍'을 보라.-_-;) 결국 칭다오는 독일에게 넘어가게 된다. 1차대전에 패한 독일은 이 조계지를 다시 반환하게 되는데, 중국이 아니라 일본에게 넘어간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이 이 곳 칭다오에다가 맥주 공장을 만들게 되고, 나중에 일본인들이 그 공장을 물려받아 시설을 잘 운용하는데, 그게 바로 곧 지금 중국 맥주 브랜드 中에 가장 대외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이다. 암튼, 이외에도 독일인이 칭다오에 남기고 간 것이 천주교당(天主教堂)... 그리고 바로 이 감옥인 것이다. (천주교당과 청도맥주 박물관 모두 다녀왔으나, 귀차니즘으로 인해, 여전히 포스팅을 미루고 있다.-_-;;;)


뭐, 감옥은 자고로 사람을 가두는 곳이고, 독일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니, 칭다오 통치 당시 중국인 범죄자들을 집어넣은 곳이 아니겠는가. 꽤나 꺼림직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또 언제 오겠는가 싶어서 15元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이 곳은 작년 5월에서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떻게보면 꽤나 운이 좋았던 셈. 1900년에 지어졌으며,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민지 감옥이라고 하고, 또한 박물관 내부에 소장되어 있는 문서자료나 문화재는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뼈저린 중국 현대사의 한면을 볼 수 있겠지비.


솔직히 말해서 들어가봤자 볼거리는 없다. 현대사 관련 자료도 있고, 또 옛 감옥내부의 모습을 복원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리 흥미나 혹은 무언가의 의미를 찾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중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하물며... 외국인들에게는.-_- 몰라, 독일인들은 찾을지도 모르겠다만. 흠흠. 우짜등가, 우리 일행이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다른 팀들은 단 한명도 없었으니... -_-;;; 1층 입구를 통해 잠시 중국 현대사에 대한 간략한 자료들을 보고나면 감옥 내부로 들어가는데, 조명은 있지만, 상당히 어두침침해서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진 않았다.-_-+


몇몇 방에는 모형으로 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당시 실제로 투옥된 주요 인물인 것 같다. 사실 중국 현대사에 대해 지난 몇년간 관심을 가지고 이래저래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접하면 꼭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었는데, 이 곳에서 본 인명은 사실 처음 봤다.-_-; 그래서 포스팅을 하던 도중 대강 찾아보니, 李慰農이나 胡信之는 당시 반일운동을 하던 인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공산당쪽이라는 것.-_-;;; 암튼, 이 둘은 같은 날에 사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舒群 역시 공산당쪽 작가, 그러니까 당시엔 左联(좌련)이라고 있었지비. 그 작가는 그래도 당시 동북쪽 대표 작가로 유명해서인지, 따로 자료실을 마련해, 사진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독일 감옥 유덕 박물관의 내부 모형도.

뭐 이 정도겠구나... 했는데, 그리 달갑지 않은 곳이 남았었다. 바로 일본이 썼다는 고문실.-_-;;; 아~ 정말 여기는 내부 분위기도 흉흉했고 해서 아니 갈려고 했는데, 같이 간 일행들이 워낙 호기심을 만발하던 아해들이었던지라-_- 일단 따라가긴 갔다.

뭐 사실, 별거 없지만서도.-_-;

이제는 끝났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더 남았다. 여기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넓은 것이야. 근데, 이 곳은 원래 26개동이었는데, 지금은 9개동만 남아있다고 한다. 참 크게도 지었다. 우째 사람들도 없는 휭한 공터로 나오자 분위기가 더 을씨년스럽더니만.


남은 곳은 감옥욕실과 각 义,智,礼 이름을 딴 감옥 건물이었는데, 35년에 개명되었다고 하니, 아마 칭다오가 중국으로 복귀된 후 예전에 감옥에서 고생했던 인물들을 위해 이름을 일부로 바꾸지 않았나 싶다. 35년에 바꿨다고는 하지만, 37년에 중일전쟁터지는데... 무슨.-_-;;; 암튼, 안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 바깥에서 대강 엿보기만 했다.



드디어 관람 끝. 건물을 복잡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녀서인지, 본 것에 비해서는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잡아먹혔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룰루랄라 일행들과 함께 칭다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했는데... 왠걸, 또 재미난 것 봤으니... 이 독일감독 유적 박물관 바로 옆에는 꽤나 고급스러운 중식 레스토랑이 같이 불어 있었다.-_-; 우째 입구 오는 길에서 내려오는데, 모택동 글자가 있다구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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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내고 들어오는 입구로 다시 나가도 되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레스토랑 입구를 통해 나가도 상관없다.-_-;;; 식당뿐만 아니라 숙박업도 겸해서 하는 것 같던데 (이건 확인하지 않아서리) 만약 그렇다면... 여기 투숙하는 사람들은 꽤나 찝찝하지 않을까나. 흠흠.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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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19:51

    칭타오 맥주 이야기로군요...
    저도 얼마전 중국사 수업중에 알게되었죠

    독일감옥, 반일분자수감, 중국에 위치...
    뭔가 인터네셔널 감빵이네요 ;;

    • 2008/04/12 08:18

      독일애들이 자기네들 써먹을려고 중국땅에다가 만들었는데, 그걸 나중에 일본이 먹은거고, 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거고... 중국은 그걸 보존해놓고 기념관으로 만들어서 관광수익 겸 역사교육 자료로 삼고...

      결국 돌고도는게 '역사'란 물건 아닐까요.

  2. 2008/04/12 12:09

    죽쒀서 개줬다 일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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