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자 : 2008년 1월 7일

A가 青岛 轮渡이며, 화살표가 黄岛로 가는 길이다.

올해 겨울에 중국의 칭다오에서 2주간 머물렀던 당시, 개인 행동을 가급적 자제(?)했던지라, 사실 내가 보고싶은 칭다오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단체여행식은 아니었지만-_- 항상 일행들(적어도 남정네 한넘)은 끌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이래저래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끌고가기보다는, "거기 가까?", "저긴 어때?" 이런 식으로 일단 의견을 물어보고 다녔었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예의상으로 물어봤다고는 하지만, 대강 일행들의 반응을 대강 예상을 하고 다녔기 때문에, 내가 가고싶어서 제대로 가 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나름 중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얘들이다보니, 나름 도움이 될만한 곳들, 예를들어 해군박물관, 루쉰공원, 독일감옥 유적박물관, 浙江路 천주교당(天主教堂)을 다니긴 했었다만, 나에게는 그다지-_-; 별다른 흥미나 감흥을 주진 못했다. 차라리 문을 닫아 입장하지 못했던 康有为故居와 같이 안내표지판에서 봤던 역사적 인물들의 故居를 따로 찾아가보지 못했던 적이 조금은 아쉽다.

青岛의 해안변이 한눈에 보이는 小鱼山 부근에는 여러 명인들의 故居가 많다.

그러다가 칭다오를 떠나기 바로 전날,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어서 뭘할까... 하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없이 외출준비를 했다. 당시 숙소에서는 인터넷이 불가능했기에, 노트북을 들고 시내 별다방(星巴克)에나 갈까도 싶었지만, 왠지 칭다오를 떠난다는게 섭섭하여, 노트북 가방을 내려놓고, 조그나만 가방 하나에 디카와 지갑, 그리고 핸드폰만을 집어넣고 무작정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칭다오에 머문 기간이 고작 2주일 남짓이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래저래 빨빨거린 덕분에, 꽤나 작은 도시임을 알 수 있었고, 또 어지간히 갈만한 곳은 다 가봤다는 망구 내 생각에, 그냥 무작정 외곽으로 벗어나보자, 라 생각하고 시내버스의 종점으로 향했다. 차창밖에는 익숙한 곳들, 대게 익숙치 않은 곳을 빨빨거릴 때는 무식하게 도보로 돌아다니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을 지나가며 2주간의 칭다오 생활들을 정리도 할 수 있었다. 빨빨거림의 호기심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은 이제 막 나이 스물이 된 아해들보다 더 낫은 체력을 솟구치게 했음은 당연하리라.-_-v

중국 도시의 시외곽을 돌아다니다보면, 중국의 8,90년대 모습이 보인다. 요즘이야 중국의 어느 도시든지, 삐까번쩍한 높은 빌딩들이 어렵지 않게 보여, '아, 발전했구나, 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이들 도시들도 다 나름대로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법, 그 도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그리 볼만한 것들은 없지만, 시외곽 쪽도 나름 재미난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종점 이름을 확인해보니, 어랏... 轮渡다. 이전에 이 중국의 轮渡 라는 곳을 겪어본 것이 상하이(上海)의 외탄쪽에서 浦东으로 건너갈 때였는데, 지하철이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좀 더 서민적이고, 또 볼거리도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커다란 배에, 사람들이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끌고 타는 모습들, 또 그들의 깨끗하지 않지만 삶을 다부지게 살아가는 모습은, 분명 내 생활의 역동력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그런 생각으로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배타고 건너가보자... 라고 생각하고, 轮渡의 배표를 파는 매표소 건물로 들어갔다.

매표소 앞.

시간 확인하고~

드디어 표를 구매~

어랏, 그러나 이게 왠 일. 행선지가 한 곳이 아니라 두곳이었으며, 처음에는 青黄, 青薜가 무엇을 떠나는지조차 헷갈렸었다. 青黄이라는 곳이 있는가보다, 青薜라는 곳이 있는가보다.-_-; 하지만, 곧 영문을 알 수 있었으니, 青黄은 青岛에서 黄岛로 가는 배를 말했으며, 青薜는 青岛에서 薜로 시작하는 어느 곳의 이름이었던 것이다. (아,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섬이었던 것 같은디.-_-; 薜 뭐더라.-_-+ 방금 찾아보니 薜家岛였다.-_-v) 일단 행선지를 선택해야 했기에, 별 생각없이 황다오를 택했다. 이유는 별거 없다. 내가 칭다오에 있기 때문에, 황다오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으니. 그리고 또 하나 정해야 하는 것이 일반(轮渡客船)이나, 고속(高速客船)이냐 하는 문제였다. 뭐, 당연히 싼 것으로... -_-v  일반 여객선을 을 타더라도 30분 정도 걸린다라고 얘기를 들어서,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가기로 했다.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_-;

일반 여객선의 모습.

鲁胶渡 2는 04년부터 운행되었다. 10호까지 있다.

터미널 내부를 돌아다니며 보니, 업무를 보러 황다오로 가는듯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내 딴에는 무작정 여행이었으나, 결국에는 일명 출퇴근 인파들 사이에 섞인거더라고.-_-; 뭐 그럼 어떠냐, 황다오라는 곳에 뭐가 있길래, 이렇게 업무를 보러 가는지... 사못 기대가 되었다. 탑승 알림이 나왔고... 수많은 인파에 끼어-_- 쫄랑쫄랑 표검사를 받고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쪽으로 향했다. 사실 이 짓도 쉬운 짓거리는 아니다.-_-; 워낙에 사람들이 많았는지라, 처음에 표를 끊을 때도 고속 여객선으로 끊을까...도 생각은 했었다만, (아무래도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는 비싼만큼 사람들의 수준이나 좌석에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곳까지 오게된 것도 일반 중국인들, 중하층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뭐... 끼어드는게 문제가 될지도 없었다. 단지, 냄새가 좀 많이 났을 뿐.-_-;;;

이 이런거야 예의상으로 한번 찍어주고.-_-;

여객선 내부모습.

갑판에서 본 여객터미널의 모습.

선착장 주변의 모습. 저 배가 고속여객선.

수많은 인파에 끼어, 나도 모르게 자리에 앉기는 했다만, 황다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도 아닐 뿐더러, 그래도 나름-_- 군생활을 뱃넘으로 한 경험이 있기에, 조금 앉아있다가 얼른 갑판으로 나와버렸다. 어차피 실내쪽에서 내가 싸워야 할 것은 고독과 함께 따르는 심심함과-_- 사방에서 몰려드는 사람냄새, 중국인들의 체취이기 때문에... 후다닥 갑판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자 했다. 왠걸... 내가 2주간 칭다오에 있던 시간동안 맑은 바다를 본 것이 한두어번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날 역시 뿌연 안개와 함께 한 겨울의 쌀쌀함은 자못 매서웠다. 괜히 나왔나? 이왕 이렇게 된거 돌아다니기나 하자. 이 배가 유람선도 아니고-_- 또 시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도착을 기다렸기 때문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것은 나밖에 없더라.-_-; 아, 이 뻘줌함. 그래도 빨빨거림을 위해 나온 것이기에... 여기저기 기웃기웃 여객선의 내부나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뿌옇지만 그래도 바다모습을, 아니 안개를 보기도 했다. 춥긴 허벌나게 춥더라만.

바다 날씨가 참..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배가 보일랑 말랑.

여객선 갑판쪽의 좌석.

여객선 실내 좌석.

차량으로도 탈 수 있다.

그래, 좋은 말이야.-_-;

한정 탑승인원 480명.

한정 탑승인원이 480명이라는데, 나중에 내릴 때보니까 사람이 더 많이 탄 듯한-_- 기분이 들었다. 대게 중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가급적 중국인들의 개인 모습을 안 찍을려고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간은 찍질 않아서 남아있질 않으나, 실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따리와 함께 쭈그려 앉아있든지, 기대어 서 있든지 하고 있었다. 참 이런 모습들 보면 별에 별 생각이 다 난다. 옛날에 이 배가 생기기 전에는 사람들이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저 사람들은 무슨 관계이길래 저토록 언변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하고 있을까, 뭐 등등 잡다한 생각.-_-; 바다를 봐도 눈에 보이는건 안개뿐이고, 괜한 불안한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귀에 이어폰 꽂고 프렌즈(Friends) 음성화일을 들었다.-_-; 주변에서 들리는 중국어 소리도 들을만도 하고, 재미도 있다만, 산동 사투리가 제법 많이 들리길래-_- 그냥 듣다가 말았다. 산동쪽 사투리에 대해 잘은 모르겠지만, 작년 옌타이(烟台)와 올해 칭다오에서의 경험에 미루어 비춰볼 때... 너무 깊이 빠지면, 보통화 성조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라는 것이다.-_- 발음은 둘재치고, 성조 무시가-_- 흠흠.

黄岛에서 青岛로 들어가는 여객선.

黄岛 여객터미널 선착장 모습.

자, 이제 내리자...!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과 귀에서 들리는 조이(Joey)의 말에 신나게 웃고있다보니 어느새 30분이 훌러덩 지나가버렸다. 사실 무작정 여행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이 없다. 그냥 가서 보고, 찍고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굳이 필요한 것은 이런저런 사람을 붙잡고 물어도 보지만, 그외에는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도 보고, 또 다른 중국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 문제다. 한정된 시간에, 넓디넓은 중국땅에서 내가 가는 시간과 보는 시간만 하더라도 부족하기 때문에, 가급적 별다른 계획없이 떠난다는게 나의 무작정 여행이다. 예전에 江西 난창(南昌)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어지간하면 출발전에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계획을 하고 갔어야만 하지만, 사실 정해놓고 떠나는 여행, 이미 찾아볼거 다 찾아보고 떠나는 여행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으로 줄이는 것 같다. 물론, 제대로 가지 못해 헤매게 된다면 고생을 바가지로 하게 되지만서도.-_-;

아따 사람이 많기는 많다. 그나마 통로가 좁으니, 줄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짜등가 선착장이 보였고... 당연하게도 사람들이 내릴 준비를 했다. 중국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 이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우르르 정신없이 몰리기 때문에, 이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기우라 할지도 모르지만, 괜한 기우로 여유가졌다가, 나중에 피눈물 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인들도 조심한다.-_-;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타이어들이 보인다. 어랏, 저렇게 배와 선착장 사이를 보호하는 물건을 뭐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당췌 기억이 나질 않았다.-_-+ 군생활 할 때 나도 저런거 가지고 많이 놀았는디... -_-; 사실 지금까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저거 사람이 대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 되다가 큰일 나는 수도 있다. 암튼, 타이어가 많기는 많구마이.

黄岛 여객터미널 모습.

아니, 이게 뭐지?-_-;

내린다고 사람들 속에서 세월아~ 내월아~ 하고 있는데, 여객터미널의 부근, 선착장 부근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뭐가 이래? 칭다오쪽과는 다르게, 뭔가 운반하고, 만들고... 기계의 굉음소리에 뚝딱거리고 장난이 아니다.  이게 황다오야? 이게 바로 황다오의 첫인상이었고, 왜 그런지... 나중에 황다오를 돌아다니며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아, 이게 황다오구나... 하면 룰루라라 여객터미널을 빠져났으니... 흠흠.

가장 먼저 반겨주었던 것은 각국의 국기. 한국있데이~

황다오의 여객터미널 역시 칭다오와 마찬가지로 황다오 시내버스의 종점이 같이 있었다. 어디로 갈지도 정하지 않았고, 또 황다오가 어떤 모습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도착한 이때...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_-;

黄岛에서 青岛로 가는 고속여객선표.

고속여객선의 모습.

돌아갈 때는 일반 여객선이 아닌 고속여객선을 택했다. 가격차이야 두배였지만, 그리 비싸지도 않았기 때문에 (RMB 8元, 우리돈으로 1300원 정도. 아, 환율 정말 많이 떨어졌다.-_-;) 가격이 두배인만큼 걸리는 시간도 딱 반이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몇몇 일행들과 칭다오 시내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고속여객선 타고 휭~허니 갔다가... 시내버스 잡아타고, 칭다오의 시내인 远洋广场으로 향했던 것이 기억이 나네.


<덧>
황다오(黄岛)에 갔던 포스팅은 이미 한 바가 있다. 당시 황다오의 어느 시장바닥에 있는 PC방에서 잠시 끌쩍인 적이 있는데, 여행 도중 왠 컴터질이냐, 하겠지만서도... 당시 빨빨거리다가, 좀 쉴만한 공간을 찾은 곳이 바로 PC방이었다. 물론 30분도 채 되지 않아, 포스트 하나 남기고 바로 나왔고.-_-;

青岛轮渡 운행시각표와 표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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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9:46

    포스팅보다 눈물이..ㅋㅋㅋ(이런 어이 없는 일이...ㅋㅋ)

    黃島는 사연이 많은 곳이였답니다.

    반갑게 잘 봤습니다.

    • 2008/10/20 12:51

      어떤 사연이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黄岛에도 한국분들이 적지 않게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갔을 때는 한인촌을 찾을 엄두를 못 냈었지요.

  2. 2008/10/21 12:30

    몇년전 아이들를 황도에 있는 유명(?)한 학교에 보냈지요
    아이들을 기숙사에 입학시키고 배를 타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들도 많이 울었겠지요. 지금도 그때 생각이 나면 가슴이 ㅠ,ㅠ

    (그 유명한 학교는 결국 돈 사고를 크게 내서 - 차 한대 값을 황도 가는 바닷가에 빠뜨렸다고 - 괴로운 추억을 한답니다.)

    그냥 별 사연을 아닌데 (사진 보다 반가워서) 궁금하게 했군요..ㅎㅎ

    답글 감사합니다.

    • 2008/10/21 13:50

      국제학교를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차 한대값을 바다속에 던져버렸을거 같으면, 다신... 쳐다보지 않으실 듯 싶네요.-_-; 별 사연 맞습니다. 어떻게 위로의 말씀이라도.-_-+

      방금 대강 검색을 해보니... 학비가 정말 만만치 않네염. 07년 1월에 1년 학비가 1800만원 정도였으면... 지금은-_-;;;


중국의 식당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역시나 뭔가 지방특색 요리니, 혹은 비싼 해물요리니 하는 것을 하는 식당보다는, 일단 적당한 가격과(-_-v) 깔끔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갖춘 보통 식당을 더 찾곤 하였다. 중국에서 장기생활 할 때야, 대강 여기서 먹어도 그만, 저기서 먹어도 그만, 간혹 특별한 경우에만 이래저래 찾아보고 들어가곤 했다만, 짧은 기간동안에는 그냥 무작정 나가서, 바깥에서 보이는 모양새와 어떤 요리를 하는 것만 보고 쉽사리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마음에 드는 식당들을 접해볼 수 없었다.

南京 湖南路 狮子桥 狮王府 내부.

라이브 피아노에, 노래까지.-_-;

가격이나 혹은 이런저런 평판과 명성에 따라 찾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사실 중국음식이라는 것이, 아무리 비싸고, 몸에 좋은 요리를 내놓는다해도 한국인 입맛에 맛지 않으면, 괜한 한끼의 즐거움이 앞으로의 중국요리에 대한 거부감내지 식사후의 허기로 바뀔 수도 있다. 예를들어, 내가 이제까지 개인적(!)으로 갔던 고급 중국 레스토랑은 난징(南京)의 美食街 湖南路 狮子桥에 있는 狮王府라는 곳이었는데, 주문한 요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1인당 RMB 7,80元은 들여야 나름 적당히 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이 곳은 대게 요리 하나에 7,80元짜리가 대부분이다. 물론 38元짜리도 있으나 채소요리, 볶음밥이 28元이니...) 음료나 주식을 시키다보면 1인당 100元까지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이 집에서 2,300元대 요리도 적지 않은 편이며, 600元 이상짜리도 본 것 같다. 하지만, 가기 전의 기대감도 잠시, 막상 식사를 끝내고 나올 때는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있었다.


지난 겨울 2주일간 머물렀던 칭다오에서 나름 힘들었던 것이 바로 끼니를 떼우는 일이었다. 숙소가 있던 칭다오대학(青岛大学) 부근에는 갈만한 식당이 별로 없어서, (조그나만 식당은 몇개 있었으나, 위생이 좀... -_-;) 아침이나 점심은 대강 근처에서 떼웠으나, 저녁까지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있어 항상 버스나 택시로 근처의 基隆路나 칭다오의 시내인 鸳鸯广场, 심지어 버스로 4,50분이나 걸리는 台东에서 저녁을 했다.

그 中에는 나름 이 곳의 동북요리를 찾아 들어간 식당도 있었고, 또 산서요리를 하는 곳, 대만요리를 하는 곳도 찾아가서 잘 먹었으나,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엇던 곳은 바로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翠竹园家常菜馆이 아닌가 싶다. 당시 시내를 나왔다가 일행들을 데리고 대강의 시내구경, 그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이런저런 식당들을 둘러봤는데, 점심때인지라 적당한 가격보다는 아래인 곳을 찾다가 이 곳을 발견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곳에서 1인당 RMB 3,40元 정도를 낸 것 같은데, 어차피 중국의 한국식당엘 가서 설렁탕을 한그릇 먹어도 35元로 감안한다면, 적당히 싼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콤한 양념에 닭고기, 조개, 전병과 함께 하는 맛.

이거야 그 유명하고도 유명한 虾黄豆腐.

우리가(?) 주문한 메인격의 요리이다. 모두 여덟개의 요리를 시켰는데, 사실 요리 이름이 기억나는건 없다. 또한 아무리 식당이름에 家常菜를 붙였다고는 하나, 그냥 요리이름을 보고 입맛에 맛겠다... 싶은 것만 골라서 시켰다. (물론 가격계산한다고 잔머리도 좀 굴렸고.-_-v)

粉丝와 양배추의 볶음요리.

호박과 소고기를 찐 것.

일명 오징어링.-_-;

당시 나와 동행한 일행들이 중국음식을 접하지 못했던 초짜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주문 맡을 수 밖에 없었는데, 물론 이런 경우에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家常菜(鱼香肉丝, 糖醋里脊, 京酱肉丝, 青椒肉丝등)을 시켜주는게 일반적이나, 개인적으로 색다른 요리들이 먹고싶었기 때문에, 그냥 요리이름만 살펴보고 대강 시켰었다. 조금 불만이 있었다면, 단호박과 소고기를 넣은 요리였는데, 이렇게 나올거라고는 예상못했다만, 나름 반응은 좋았었다. 모두 여덟개의 요리를 시켰건만, 하나는 빼먹고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모양이다. 하기사, 배 고플 때 사진이 뭐가 중요하리오.-_-;;;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바로 오징어링이었다. 사진 찍을새도 없이 나오자마자 습격을 당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요리는 아니었다. 중국요리라는 특색이 없잖아~

西湖牛腩煲. 香菜가 한가득이니 조심할 것.

디저트 삼아 호박병(南瓜饼).

西湖牛腩煲는 예전에 赵군과 식사를 할 때 소개를 받은 것이다. 걸쭉하지만 소고기 국물인지라 나름 입맛에 맞다고 생각을 하고 시켰는데, 아차! 처음 먹을 때도 그랬지만, 香菜를 빼달라고 말하는 것을 잊어버렸었다. 역시나 나중에 빼달라고는 했지만... 또 역시나, 종업원 둘이 달라붙어서 젖가락으로 일일히 빼고 주더라.-_-; 香菜를 갈아서 넣기 때문에 엄청난 노가다인걸 아는지라, 그냥 다시 달라고 해서 먹어야 했다. (그나저나 나머지 한개 요리는 뭐였지?-_-;)


어지간하면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들고 돌아오고까진 안하지만, 이 집 요리에 마음에 들었고, 또 주문한 요리 이름을 제대로 알려고 들고는 왔다만, 예상대로 종업원의 필기체를 알아보기가 힘들다.-_-; 그나마 몇몇개는 알아보겠건만, 사진을 찍지 못한 요리의 이름은 당췌 뭐가 뭔지 모르겠다.-_-;

이 날이 07년 12월 31일이었는데, 후에 다시 한번 찾았다. 어지간하면 짧은 체류기간동안 같은 곳을 두번이상 찾지 않을려고 하는데 다시 찾았던 것은 역시나 몇몇 일행들의 이 집 오징어링에 대한 맛 때문일터.-_-; 이거랑 쌀밥이랑 당췌 어떻게 먹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서도-_-; (완전 맥주 안주잖어~)

이 식당의 위치는 远洋广场 뒷편으로 들어가서... 아, 제대로 설명을 할려니까 어렵군. 그냥 근처에 '평양관'이라는 북한요리점이 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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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7 05:35

    저는 그냥 중국산 음식이라고 하면 일단 무섭습니다...

    • 2008/09/17 07:40

      중국 음식이 모두 다 나쁘다면, 중국인이 10억이상 생존하고 있을리 없습니다.-_-; 그래서 중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너무 싼 것도, 너무 비싼 것도 믿을 수 없으니, 적당한 가격의 것을 사거나 먹으라."고요. 중국내에서 살아간다면 이런저런 중국산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의 중국산에 대한 불신은 높습니다. 다른나라는 잘 모르겠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공산품 같은 경우, 이런 물건이 어떻게 국내에 들어왔을지 의아할 정도로 개판 오분전인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이건 모든 중국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서 중개를 하는 수입업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들이 국내로 들어가봤자 욕 먹을거 뻔히 알면서도, 이런저런 마진을 생각해도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브랜드'에 너무 얽메어온 것 같습니다. 완전 싸구리 개판인 제품을 만드는 곳도 있지만, 또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이 대기업보다 낫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래도 브랜드 하나 믿고 그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물건을 볼 줄 아는 안목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 햐... 이건 욕만 주구창창한다고 무시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 같습니다. 씁쓸하지만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이미 우리 주변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농산물, 어류등 너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저는 가끔 중국에서 살 때보다 더 겁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2010/07/08 15:25

    식당이 꽤..고급스러워보이네요..;;

    • 2010/07/08 16:37

      맨 위에 두 사진은 남경인데, 여긴 많이 고급이었구요,

      아래... 家常菜 하는 곳은,
      그리 비싸지 않았습니다. 1인당 25元 정도내서 AA制 했으니까요. ㅎ



올 겨울에 중국의 칭다오(青岛)에 2주간 머물면서 가장 기억나는 곳을 택해보라고 하면 바다 풍경이 펼쳐진 해수욕장(第一, 二海水浴场)이나 짠치아오(栈桥)도 아니었고, 또 유럽식 별장들이 모여있는 팔달관(八大关)도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이런저런 극지의 동물들을 모아놓은 극지 해양세계(极地海洋世界)도 아닌, 바로 칭다오맥주 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이었다. 개인적으로 술 한잔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어서이겠지만, 또다른 이유는 생맥주의 진정한 맛을 봤다고 해야하나... 두 곳의 시음코너을 돌며 주는대로 맥주를 마셔봤는데... 당시엔 잘 몰랐다만, 그 날 저녁에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때 시켜봤던 青岛啤酒 생맥주의 고소한 맛을 느끼고서야, '아, 맛있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이전부터 이 칭다오맥주 박물관에 대해 포스팅 할려고 마음 먹었지만, 찍어놓은 사진이 많다보니 되려 정리가 잘 안되었고, 이런저런 칭다오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 정도야 알고있었지만, 구체적인 설비나 수출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찾기도 귀찮고해서 이제껏 벼르다가... 여름도 지나가고, 문득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이 나길래 살포시 예전에 먹었던 그 맛난 칭다오맥주 생맥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 칭다오맥주 박물관은 칭다오에서 흔히들 말하는 시내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야시장 거리가 늘어진, 그리고 기나긴 步行街가 있는 타이똥(台东) 근처에 있다.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박물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장도 같이 있다. (공장에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바로 옆에는 한국어로도 '맥주길'이라고 적혀 있는데, 근처에 이런저런 식당들이나, 주점들은 모두 이 공장에서 아침에 받아온 생맥을 받아다가 판매하고 있다.


칭다오맥주 박물관에 입장을 하고 이런저런 내부 시설이나 사진들을 관람하고 난 뒤,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그날 아침에 제조한 생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데, 이때 처음 맛보는 맥주가 상당히 맛나는 생맥으로, 이전까지는 맛보디 못했던 고소한 맛과 씁쓸한 끝맛이 난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박물관을 나가기 전에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한번 더 있다는 안내원의 말에, 달랑 한잔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사실 막판에 마시는 맥주는 시중에서 흔히 먹을 수도 있고, 또 양도 제한없이 마실 수 있지만, 이 곳에서의 맥주는 1인당 한두잔 정도로, 시중에는 내놓지 않는 귀한(?) 생맥주라고 했다.


저녁 먹을 때 알았다만, 칭다오의 맥주길에 있는 식당이나 주점에서 내놓는 생맥도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피처 하나(1200cc 정도?)에 38원짜리도 있었고, 최고로 58원짜리까지 있었다. 우리나라와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려러니 하고 마실 수 있지만, 마트에서 사먹는 병맥이나 캔맥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비싼 것이다. (중국의 마트에서의 칭다오맥주는 대햑 RMB 3元~8元 정도한다.) 우리나라는 생맥이 오히려 병맥보다 값싼게 치는 것과는 다르다.


일행들과 함께 이래저래 마지막 시음장소에서 신나게 마시고, 심지어 게임까지 했더니... 나중에는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마지막 피처라면서-_- 더이상 주지 않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렇게 많이 마실거라 생각 못했던 듯. 그랫더니, 나중에 다른 테이블에 있던 중국인들 일행이 자기네들이 안 마신 피처를 건내줬을 정도.-_-; (자랑스럽더라, 대한의 건아들아.-_-+) 암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마지막 시음장소가 아닌, 처음에 잠시 들리는 코너에서 가급적 원없이 마시는게 좋을 듯.-_-; 아, 아까비.


맛난 술은 1000잔도 부족하지만, 교통사고는 한번도 많다, 라고 하는 나름 패러디한 표어이다. 원래는 酒逢知己千杯少, 话不投机半句多. (마음에 맞는 지기와는 1000잔의 술도 적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마디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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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맛난 생맥주의 유혹, 칭다오(靑島) 맥주박물관을 가다.

    2008/09/04 17:33 | Tracked from z

    입추가 지나고 9월이 되어 이제 가을이라지만<br>아직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가시지 않아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시는분 많으실것 같아요<br>맥주를 부르는 포스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요<br>중국에 있는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다녀온 분의 포스트 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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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14:25

    헉..이런 곳이.
    우리나라 생맥이 싼 이유는 혹시 물타기 때문이 아닐까요? -_-;;

    • 2008/09/04 14:46

      가게마다 생맥의 맛이 다른 것도 물타는 양에 다르기 때문입지요. ㅋ 맛도 없고 병맥이 비싸서 싼맛에 마시긴 하는데... 마실 때마다 중국이나 일본의 생맥이 간절합니다. 물론, 중국 생맥도 칭다오만 맛나더군요.-_-; 봉지 맥주는 마신적 없습니다. 엄두가 안나서.-_-v

  2. 2008/09/05 01:02

    칭다오 맥주는 일본에서도 유명합니다
    생맥주는 본 적이 없지만,병맥주는 맛이좋다는 평가를 듣는 맥주입니다

    • 2008/09/05 10:22

      중국에서 장기생활을 할 때 칭다오맥주를 수도없이 마셔봤습니다.-_-v 이런저런 별에 별 종류를 다 마셔봤는데, 저한테는 이상하게 칭다오맥주보다는... 다른 맥주가 낫더라고요. 중국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도 있습니다. 북경같은 경우엔 燕京啤酒, 제가 있었던 남경에선 金陵干, 상해는... 일본 브랜드인 三得利(Santory) 등등.

      다만, 저는 청도에 직접 갔을 때 마셔봤던 생맥맛을 잊을 수가 없더군요.



역사적인 유적지를 찾아가는 것은 언제 가도 즐거운 일이고, 또 옛모습을 찾는 흥분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좀 꺼려지는 것이 역사의 슬픔을 간직한 곳을 가는 곳이다. 몇년전 난징(南京)의 난징대학살 박물관(南京大屠杀博物馆)에 처음 갔을 때 그랬고, 얼마전 히로시마(広島)에서 원폭 자료관을 갔을 때도 그랬다. 들어가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전혀 그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닌데, 책에서 보고, 또 듣고한 것들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이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더라고.


근데 지난 겨울 칭다오(青岛)에 있을 때도, 본의 아니게(?) 일명 칭다오 독일감옥 유적 박물관(정식명, 青岛 德国监狱旧址博物馆)에 가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살포시 포스팅을 해본다. 사실 이 곳에 대해 아무런 자료나 정보없이 돌발적으로 가게 되었다. 언젠가 이 근처를 버스로 지날 때, 표지판에 뭔가(?) (감옥 비스무리 짭짭한거) 있다, 라는 것을 보고... 한번쯤 도보로 직접 와서 찾아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이 날은 점심을 먹자마자 숙소를 나서서, 그 유명하다던 칭다오의 빠다관(八大关)을 지나, 제2 해수욕장(第二海水浴场)까지 갔었고, 저녁 먹기까지 시간이 애매하다 싶어 버스로 栈桥까지 갔다가 여기 근처까지 오게 된 것이다. 어차피 대게 중국의 관광지나 기념관들은 오후 5시까지는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남았었다.


먼저 칭다오의 1900년대 초반 얘기를 하자면, 중국 청나라 말부터 제국주의 열강들이 이래저래 중국을 찢어먹고, 볶아먹기 시작하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지만서도. 간단하다, 영화 '황비홍'을 보라.-_-;) 결국 칭다오는 독일에게 넘어가게 된다. 1차대전에 패한 독일은 이 조계지를 다시 반환하게 되는데, 중국이 아니라 일본에게 넘어간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이 이 곳 칭다오에다가 맥주 공장을 만들게 되고, 나중에 일본인들이 그 공장을 물려받아 시설을 잘 운용하는데, 그게 바로 곧 지금 중국 맥주 브랜드 中에 가장 대외적으로 유명한 칭다오 맥주(Tsingdao Beer)이다. 암튼, 이외에도 독일인이 칭다오에 남기고 간 것이 천주교당(天主教堂)... 그리고 바로 이 감옥인 것이다. (천주교당과 청도맥주 박물관 모두 다녀왔으나, 귀차니즘으로 인해, 여전히 포스팅을 미루고 있다.-_-;;;)


뭐, 감옥은 자고로 사람을 가두는 곳이고, 독일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니, 칭다오 통치 당시 중국인 범죄자들을 집어넣은 곳이 아니겠는가. 꽤나 꺼림직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또 언제 오겠는가 싶어서 15元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나중에 기사를 통해 안 사실이지만, 이 곳은 작년 5월에서야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어떻게보면 꽤나 운이 좋았던 셈. 1900년에 지어졌으며, 중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민지 감옥이라고 하고, 또한 박물관 내부에 소장되어 있는 문서자료나 문화재는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할 것이다. 뼈저린 중국 현대사의 한면을 볼 수 있겠지비.


솔직히 말해서 들어가봤자 볼거리는 없다. 현대사 관련 자료도 있고, 또 옛 감옥내부의 모습을 복원했다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이 그리 흥미나 혹은 무언가의 의미를 찾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중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는데, 하물며... 외국인들에게는.-_- 몰라, 독일인들은 찾을지도 모르겠다만. 흠흠. 우짜등가, 우리 일행이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다른 팀들은 단 한명도 없었으니... -_-;;; 1층 입구를 통해 잠시 중국 현대사에 대한 간략한 자료들을 보고나면 감옥 내부로 들어가는데, 조명은 있지만, 상당히 어두침침해서 사진이 그리 잘 나오진 않았다.-_-+


몇몇 방에는 모형으로 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당시 실제로 투옥된 주요 인물인 것 같다. 사실 중국 현대사에 대해 지난 몇년간 관심을 가지고 이래저래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접하면 꼭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었는데, 이 곳에서 본 인명은 사실 처음 봤다.-_-; 그래서 포스팅을 하던 도중 대강 찾아보니, 李慰農이나 胡信之는 당시 반일운동을 하던 인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공산당쪽이라는 것.-_-;;; 암튼, 이 둘은 같은 날에 사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舒群 역시 공산당쪽 작가, 그러니까 당시엔 左联(좌련)이라고 있었지비. 그 작가는 그래도 당시 동북쪽 대표 작가로 유명해서인지, 따로 자료실을 마련해, 사진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독일 감옥 유덕 박물관의 내부 모형도.

뭐 이 정도겠구나... 했는데, 그리 달갑지 않은 곳이 남았었다. 바로 일본이 썼다는 고문실.-_-;;; 아~ 정말 여기는 내부 분위기도 흉흉했고 해서 아니 갈려고 했는데, 같이 간 일행들이 워낙 호기심을 만발하던 아해들이었던지라-_- 일단 따라가긴 갔다.

뭐 사실, 별거 없지만서도.-_-;

이제는 끝났겠다... 싶어서 밖으로 나왔는데 더 남았다. 여기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넓은 것이야. 근데, 이 곳은 원래 26개동이었는데, 지금은 9개동만 남아있다고 한다. 참 크게도 지었다. 우째 사람들도 없는 휭한 공터로 나오자 분위기가 더 을씨년스럽더니만.


남은 곳은 감옥욕실과 각 义,智,礼 이름을 딴 감옥 건물이었는데, 35년에 개명되었다고 하니, 아마 칭다오가 중국으로 복귀된 후 예전에 감옥에서 고생했던 인물들을 위해 이름을 일부로 바꾸지 않았나 싶다. 35년에 바꿨다고는 하지만, 37년에 중일전쟁터지는데... 무슨.-_-;;; 암튼, 안에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 바깥에서 대강 엿보기만 했다.



드디어 관람 끝. 건물을 복잡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녀서인지, 본 것에 비해서는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잡아먹혔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룰루랄라 일행들과 함께 칭다오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했는데... 왠걸, 또 재미난 것 봤으니... 이 독일감독 유적 박물관 바로 옆에는 꽤나 고급스러운 중식 레스토랑이 같이 불어 있었다.-_-; 우째 입구 오는 길에서 내려오는데, 모택동 글자가 있다구 했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장료는 내고 들어오는 입구로 다시 나가도 되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레스토랑 입구를 통해 나가도 상관없다.-_-;;; 식당뿐만 아니라 숙박업도 겸해서 하는 것 같던데 (이건 확인하지 않아서리) 만약 그렇다면... 여기 투숙하는 사람들은 꽤나 찝찝하지 않을까나.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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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19:51

    칭타오 맥주 이야기로군요...
    저도 얼마전 중국사 수업중에 알게되었죠

    독일감옥, 반일분자수감, 중국에 위치...
    뭔가 인터네셔널 감빵이네요 ;;

    • 2008/04/12 08:18

      독일애들이 자기네들 써먹을려고 중국땅에다가 만들었는데, 그걸 나중에 일본이 먹은거고, 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간거고... 중국은 그걸 보존해놓고 기념관으로 만들어서 관광수익 겸 역사교육 자료로 삼고...

      결국 돌고도는게 '역사'란 물건 아닐까요.

  2. 2008/04/12 12:09

    죽쒀서 개줬다 일까요 -_-


분명한 것은 중국은 컸다. 아니, 지난 2,30년을 통해 거대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세기 초 여러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침략받고, 봉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공화정이 세워졌지만 소수의 富와 다수의 貧으로 인해, 그리고 밖으로는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중국 전체가 무너지진 않았어도 무너질 뻔 했던 것도 사실이다. 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 나라 안에서 돈이 될만한 것은 중공 성립 1,2년 전 대만으로 쫓겨난 국민당 장제스(蒋介石)에 의해 허벌나게 대만으로 옮겨져 나라살림 역시 변변치 못했다. 6.25 참전, 그리고 50년대의 대약진 운동의 실패... 정말 인민 전체가 먹고 살기가 빠듯했건만... 67년부터 10년간은 아예 문화적으로도 암흑기에 돌입하는 문화대혁명이 일어난다. 19세기 말부터 근 100년동안 중국 대륙은 정말 바람잘 날 없는 땅덩어리였다.

덩샤오핑(邓小平)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사회주의와 시장 경제원리를 접목시켜, 지금은 몇 남아있지 않은 공산국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한다. 얼핏 듣기론 '8'이라는 숫자에 대해 지나칠만큼 집착을 하는 중국, 중국인들은 원래 1988년 올림픽에도 도전을 했었다고 한다. 개방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지라 당연히(?) 실패를 했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드디어 그들이 염원해하던 올림픽을 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말이다, 다만 말이다. 최근 발생한 일본에서의 농약 교자사건, 몇몇 선수들의 환경보호 문제제기로 인한 올림픽 불참가 선언, 그리고 가장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되어버린 티벳(西藏) 사태등... 안이든 밖이든 또 난리가 시작되었다. 몇년전부터 이래저래 떠돌던 얘기로는, 대만이 2008년을 이용해 정식으로 독립 선언을 하고자 하는데, 중국은 또 올림픽을 포기하더라도 대만을 저지하겠다, 라고 말했을만큼 하여간 시끄럽게 될지도 모른다... 라고 예상했었던 2008년에, 정말 지금은 시끄럽기 그지 없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곳이 바로 중국이란 동네 아니더냐.

지난 겨울에, 별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찍어뒀던 올림픽 관련 광고내지, 간판들 사진을 살포시 올려본다. 사실 눈에 밟히는 것이 올림픽과 관련된 것들이었지만서도, 그리 부지런한 아해가 아닌지라.-_-;

빌딩에도

도로의 버스에도.

맥도날드에서도

예외는 없다.

가라오케에서도

관광지에서도

상하이(上海) 신천지(新天地)

난징(南京) 新街口의 어느 백화점 앞.

꽤나 잘 알려진 Visa의 광고엔 중국의 자랑인 成龙과 姚明이 같이 나온다.

언급했다싶이 중국 현지에서의 올림픽 광고는 정말 치를 떨만큼 주위에 깔려있다. 어딜가든 빨간색 바탕의 사람 人자 모양의 북경 올림픽 마크가 찍혀있을 뿐더러,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난 올림픽 기념품 판매처, 또 북경올림픽의 4개의 마스코트들... 중국 입장에서 본다면 올림픽이라는 밥상 다 차려놓고 8월 8일 8시만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렸다는듯이 터지는 나라안팎의 문제들로 지금의 중국 정부야말로 초비상 사태가 아닐까 싶다.

올림픽을 개최하든, 개최하지 않든... 나와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이래저래 터지는 중국관련 사건들을 예상치 못했던 것도 아닐뿐더러, 중국의 입장에서보나, 非중국의 입장에서보나 일단은 서로간의 가장 적합한 선을 그어 평화로운 올림픽을 개최해야할 것이다. 다른 나라의 독립투쟁 운동때 언제 신경 썼다고... 이제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저 관광지로, 유명한 불교승지로 알고지냈던 티베크에 대해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50년이다... 강산이 변해도 다섯번은 변했다. 이제와서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해도 사실 변할 건 없다. 우리 눈앞에 닥친 이런저런 일부터 살펴봐야할터이다.


덧붙임. 사실 그냥 지난 겨울에 중국에서 본 올림픽 홍보관련 사진만 올릴려고 했는데, 올 초부터 중국에선 이런저런 일들이 너무 산발적으로 터져버렸다. 친중도 반중도 아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웃기고... 더욱이나, 간만에 메신저에서 얘기를 나눴던 赵군은 곧 다가오는 단오절(端午节)의 원류에 대한 한국학자들의 지나친 억지에 대해 나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또 나오는 한자(汉字) 문제... 그리 마음이 나쁜 아해도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중화사상으로 차 있는 넘도 아니지만, 지금 때가 어느 땐데... 술자리 안주거리 얘길 꺼냈는지.-_-; 살포시 티베트 얘기를 꺼내니, 이 넘 참... 고구려 얘기까지 꺼내길래, 아예 무시해버렸다.-_-; 사실 따지고보면 중국 무장경찰들의 과잉진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티베트 관련 사진이 든 블로그를 보여줬든지, 별 생각없다는 듯이 보고 패스-_-;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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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여름에, 대만 어학연수를 준비했었는데, 건강 검진표 문제로 그냥 일주일간 배낭여향으로 만족해야만 했었다. 처음 떠난 해외여행이었고, 또 혼자였던지라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떠났는데, (1학년이 중국어를 해봤자 얼마나 했겠는가.-_-;) 운좋게도 한창 공사중이었던 타이베이역 앞에서 잡은 친절한 택시 기사 아줌마 덕에 무사히 미리 알아봤었던 유스호스텔에 갈 수 있었고, 또 그 유스호스텔의 친절한 주인 캡티 니라는 할부지 덕분에 1주일 내도록 아무 일없이 타이베이 근처, 基隆港, 野柳, 花蓮의 太魯閣등을 구경하고 돌아왔었다.

이 사진이라면 대만여행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나. 野柳에서.

근데,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때 매끼를 해결했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먹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인지, 끼니를 건너뛰우기 일쑤였고, 또 유스호스텔에서 만났거나 우연찮게 만난 김언니와 함께였을 때도 그저 알콜섭취만을 했을 뿐인지라, 사실 따지고보면 대만에서 제대로 대만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_-; 단지 기억나는 식당은 유스호스텔 근처에서 혼자 먹은 牛肉粉絲面, 야시에서 먹은 맥주와 臭豆腐, 臺灣師范大學 앞에서의 한국식당, 그리고 雞腿飯이라는 盒飯, 西門町애서 먹은 양식 정도?-_-;;; 당시엔 뭘 먹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느 해외여행의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배를 채우는데 급급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날이 이랬는데,

이 정도로 어두워져서야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나 걸었던지.-_-;

지난 1월, 중국 칭다오(青岛)에서의 어느날, 그 유명하다는 青岛啤酒 博物馆을 관람한 후, 몇몇 맴버와 함께 그 근처 台东을 돌아다니다가 啤酒街(맥주길)까지 도보로 움직였는데, 마침 맥주길의 입구쪽에 대만요리를 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꽤나 고급스럽게 보였던지라, 일행들에게 한끼에 대한 대강의 AA制 가격을 얘기했었는데... 와, 정말 1인당 50元 넘게 나왓더라고.-_-+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大排档식으로, 냉장고 안에 요리의 각 재료가 준비되어 그 곳에서 원하는 요리를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중국 지역특색 요리가 있는 곳에선, 차라리 이렇게 먹는게 안전(?) 하기도 하다. 적어도 재료는 어떠한지 알 수 있으니까. 몇몇 요리를 시켰는데... 아차, 이 곳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당일 아침에 青岛啤酒 공장에서 들여온 生啤(생맥주)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적당한 가격선, 그러니까 중간 가격쯤 하는 35元짜리 피쳐 하나를 시키고 자리로 돌아왔다.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인데, 뭐... 대만요리에 대해 무지하니.-_-;

그리고 하나씩 가져다 오는 요리들.

죽순에 粉条로 만든 요리.

대구알을 조려서 窝头에 싸서 먹는다.

대구알을 조려 窝头에 싸서 먹는 것은, 예전에 묘족 요리를 하는 곳에서 먹은 것과 비슷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생선 비린내를 상당히 거려하는지라-_- 제대로 먹진 못했다. 허벌나게 짜더니만.

소고기를 丁으로 만든 요리.

양배추볶음.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 것이 아니었던지라, 각 요리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또 꽤나 허기가 졌던지라, 이것저것 따져서 먹어볼 겨를도 없었다. 나중에 대만에서 1년 연수경험이 있는 붕어언니야에게 들은 것이지만, 대만요리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三杯鸡 라는데, 이건 나중에 중국을 떠나기 전에도 맛을 보지 못했다.-_-; 언젠가는! -_-v 글고보니, 대만요리를 전문하는 식당을, 그리 찾기 쉬운건 아닌 것 같다. 대게, 简餐을 대만식으로 하는 곳은 자주 봤지만서도. 흠흠.

셋이서 이걸 반도 제대로 다 먹지 못했다.-_-;

처음 제대로 먹어본 대만요리와, 당일날 공수받았다는 신선한 청도 생맥주. 글고보니, 지난 겨울 한달여 중국에 있으면서 일식 食べ放題를 제외하곤 가장 비쌌던 한끼 식사였구마이. 그나저나, 대만은 언제 가보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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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2 12:09

    디따 푸짐해요 +_+

  2. 2008/04/12 12:10

    저런거 보면 역시 대만도 중국이나 별 다를게 없군요 음식문화는... 정체성은 좀 차별을 두려고 하는 것 같지만요


青岛 海军博物馆 입구.

바깥에 있는 사진을 잘 봐야한다.-_-;

입장료는 인민폐 20元. 적당한 듯.

중국의 칭다오(青岛)는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많았던 곳이고, (물론 지금도 많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더라고.) 그래서 한국에도 잘 알려졌으며, 또한 해변 휴양도시와 걸맞는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중국에서 주요 해군 도시이기도 하다. 얼핏 듣기론 중국내에서도 유일하게 잠수함 관련 대학인가, 교육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 위에서 올 8월이면 요트 경기도 열린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이 있다고 하니 뭐... 하기사 부산도 별 다를 바는 없지만서도.

지난번 칭다오의 루쉰공원(鲁迅公园)에 가서 대강 구경을 마치고, 조금만 더 내려가니까 눈에 바로 띄었던 곳이 바로 이 青岛 海军博物馆(칭다오 해군박물관)이라는 곳이었다. 근처에 해양대학도 있고, 뭐 그려러니 했고, 또 목적지였던 栈桥까지 갈 시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또한 당시 일행은 모두 군미필의 남정네였다는 점에서, 이 곳에 굳이 20元 이라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한민국 해군출신이다.-_- 물론 관심이 갔긴 했다만, 해군 나온 사람들, 특히 배 좀 타본 사람들, 다시 그 배를 보고 싶기나 할까나.-_-;;; 별 기대 가지지 않고, 일단 들어가봤다. 얼마나 군사용 제품(?)들을 공개를 해놨을까나... 치장을 해놨을까나.


초행길이었고, 또 아무런 안내표지판이 없어 여길까, 저길까 긍긍하며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촌스러운 색상의 비행기나 미사일답지 않은 철덩이들 보이자, 슬 불안이 엄습해왔다. 설마... 흐.흐.흐. 그 불안은 나중에 정말 현실로 다가왔고, 개인적으론 출구를 나서기 전에 잠시 들린 전시실외엔 아무런 소득없이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게다가 이 군미필 아해들이 어찌나 신나해 하던지-_- 사진 찍어주기 바빴으니 원. 흠흠.


해군 출신인지라 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배를 탔을 때에도, 대게 포는 병기병들이 다루던 금역이었고, 나 역시 M16 한자루도 귀찮았던지라-_- 제대한지 7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아무런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하물며 촌시헌 자태, 버려진 철덩이들이 아닌가 의심되는 중국제들이 무슨 관심을 유발시켰겠는가.-_-+ 포나 탱크 위에는 소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나이로 보이는 아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정박(?)되어 있는 함정들은 눈길이 좀 갔다. 고속정이니, 우리나라로 치면 PCC급 함정에 직접 올라가기도 했는데, 실내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거기도 사람이 사는거 같더라만.-_-;;;

이 배는 사못 어디서 많은 본 배다, 싶었는데 서해교전 당시 북한의 고속정과 닮았다.

해군서점, 안에는 책보다는 음료와 기념품이 팔더라고.

10元을 더 주고 표를 사면 잠수정에도 들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 해군의 함정들 중, 2차대전때 미군이 쓰다가 넘긴 것들이 적지 않은데, 중국도 역시 소련제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 같았다. 물론, 지금이야 양국 모두 자력으로 함정들을 생산하겠지만, 옛날엔 좀 그랬잖수. 함정에 들어가서 함교에도 올라가보고, 왔다리 갔다리 해봤는데... 실내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해군 박물관에 들어와서 함정 안 견학을 할려면 10元짜리 잠수정 입장표를 사는 방법밖에 없다.

이제 함정 견학 끝.

매점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놨더라만.

함정과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 (아... 이름을 까먹었구만.) 여길 건너는데 허벌나게 불안했다. 목재로 만들었던데, 이거 썩어서 부서지면 누가 배상해주남.-_-; 어지간하면 철로 만들지, 거참... 흠흠.

박물관 입구쪽에 있는 전시실.

헐~ -_- 무시라.

출구를 나서면서... 그래도 20元치고는 칭다오에서는 갈만한 곳 같았다. 그래도 잠시나마 부족하나마 중국의 군사에 대해 살짝 엿볼 수는 있었으니까. (뭐, 사실 오리지날은 볼 방법이 없다.) 그러나, 두번 가기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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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8 15:24

    여기 가볼려다가 칭다오 멕주 발물관으로 갔었다는...


2008年 1月 3日, 中国 青岛.

글쎄다, 예전에 南京(난징)에 있을 때 갔던 山西人家라는 식당의 영향때문인지, 내 머릿속에 중국의 山西菜(산서요리)는 상당히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고, 또 먹을만한 요리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 1월에 일행들을 이끌고 山西小酒店 이라는 상호를 단 곳을 찾았건만... 그리 먹을만한 요리가 별로 없더라고. 적어도 면(麵) 요리만 하더라도 많을 줄 알았건만, 그냥 일반 家常菜 식당과 별반 다를게 없더라. 단지, 소고기가 든 新疆 요리를 뭐 나름 山西 방식인진 몰라도 비슷하게 만든 요리들이 있던데... 맛은~ 글쎄요, 차라리 新疆 요리집에 가는게 낫지비. 흠흠.

소고기 볶음 같던데, 무지 짰다.

소고기가 든 냄비요리인데, 먹을만 했다.

단호박으로 만든 요리.

이게 大盘鸡인데... 이름 앞에는 山西라는 글자가.-_-;

大盘鸡 라는 요리는 新疆 특유의 요리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닭도리탕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배콤하면서도 닭고기와 감자를 실컷 먹을 수 있어서 한국 유학생들에게도 꽤나 인기있는 요리인데, 이 넘의 山西 大盘鸡는 우째... 향신료 냄새만 진창 나는지, 옛날 그 기분에 먹을 수가 없더니만. 게다가 新疆식은 면발을 나중에 따로 넣어주는데 반해, 이 山西식은 바로 밑바닥에 면발이 들어가 있어... 상당히 어색하기도 했고, 그리 맛나지도 않았었다.

햐... 역시 별미(?)-_-; 大盘鸡 안에 든 닭대가리. 좀 걸러주지.-_-+

山西 지역은 중국의 전국시대 때 晋나라가 있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설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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青岛(칭다오)는 중국에서도 풍경이 아름답기도 유명한 해변도시이며, 특히 해변가에 있는 별장가 八大关은 관광지구는 특히 청말 때의 서양열국의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하여 꽤나 이름이 나있다. 물론 2주간의 청도 체류시간동안 제 1,2 해수욕장은 물론 八大关, 그리고 栈桥까지... 해변가 걸린 곳을 2,3일에 걸쳐 한바퀴 돌았건만, 내 눈에 들어온 건 아름다운 휴양의 도시 청도가 아니라, 그저그런 겨울날 쓸쓸허이, 쌀쌀한 느낌만 나는... 그런 동네였다. (관광목적이라면, 겨울철 청도행은 삼가하자.-_-+) 우찌되었거나 버스 정류장에도 있고해서리, 생각난 김에 무리들을 이끌고 가봤는데... 글쎄~ '바다'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지라.-_-;

역시나 그렇듯이, 백사장에는 애완견 출입금지다.

늦은 오후인지라 해가 지고 있다.

멈춰있는 유락시설.

이런 아저씨들은 세계 각국에 다 있다.-_-;

똥 폼나게 찍고 싶었건만.-_-+

부산 백사장보다 모레가 적은 듯.

바다 수심도 낮은 것 같고...

여름이라면 시원한 맥주로 목이라도 축이겠건만.

백사장 나갈 때쯤에, 저 아저씨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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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서북지역은 면(麵)으로 특히 유명한 곳으로 서북라면(西北拉面)이니, 란주라면(兰州拉面)이니 하면 중국내에서도 알아주는 면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교의 포교를 위해 중국 각지역으로 퍼진 이슬람교도들이 생계를 위해 가게를 연 것이 시작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도 중국 유학생활 당시 종종 간 식당이다. 라면은 당연히 수타면이고, 刀削面이라고 하는 중국식 칼국수의 쫄깃쫄깃한 면발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우육탕(牛肉汤)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런저런 가게를 돌아다니다보면 이 新疆 지역을 나타내는 가게 상호명과 함께 간혹 붙어있는 清真이라는 단어가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清真寺는 이슬람교를 대표하는 사원의 이름이다. 아, 이슬람교와 상관있구나 했는데, 요즘 읽고있는 '중국 개봉의 유태인(中国 開封のユダヤ人)'이란 책에서 보니... 유태인들이 북송때 개봉에 정착하고 지은 사원 역시 이름이 清真寺였다. 같은 이름이 나오는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뽕빨난 호기심, 일단 책 좀 더 읽어보고... 다시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

中国 杭州에 있는 이슬람 사원.

그저 이름만 같을 것인가, 뭔가 모를 공통 분모가 있는건 아닐까... 하는. 유태교와 이슬람교... 참으로 복잡한 종교임에는 틀림없다.

참, 내가 먹은 炒刀削面. 대게 6元~8元 정도 한다.

干切牛肉拉面, 3.5元~4元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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