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분전환 시킬 겸 해서 하는 짓이 바로 윈도우의 바탕화면 변경이다. 언제부터더라... 꽤나 오래된 습관인 것 같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냥 아무것도 없는 시커먼 화면만을 선호했었는데, 바탕화면 아이콘을 어지간하면 두지 않을려고 하다보니, 왠지 바탕화면이 심심해지는 것이다. 무심결에 바꿔봤는데 기분전환을 위한 바탕화면 변경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무슨 사이트 광고와 같은 문구가 들어가 있거나, 괜히 뜬금없는 문자들이 배경화면에 들어가 있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언젠가 한번은 여기저기 배경화면 이미지 전문 사이트들을 섭렵했었으나, 이제는 딱 한군데에서만 확인하고, 괜찮은 넘이 있으면 배경화면 설정을 한다. 그 사이트가 어딘고하니... InterfaceLIFT 라는 곳이다.

근데 아까 방금 새로 뭐가 또 등록되었을까, 싶어서 방문을 해봤더니 요넘이 뜬다.


이 이미지의 작품명(?)은 'Fresh Day'이고, 설명을 보니 2008년 9월 이탈리아 까오를레(Caorle)라는 곳이라는군. 내가 선호하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문득 데자뷰처럼 스쳐지나갔던게 있어서 이전 사진폴더를 열었다. 비슷한(?) 상황을 내가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걸랑.-_-+ 물론,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ㅋ 바로,


이 곳은 중국 칭다오(青岛)의 제2 해수욕장과 잔교(栈桥) 사이에 있는 곳인데... 그때 후배들을 이끌고 잠시 들려본 곳이라지비. 사실 딴 것보다도 저 바다로 향한, 특히 한국으로 향한 이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 보고싶었고, 또 저 바닥에 있는 구멍들이 당췌 왜 있는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산책길이라기엔 재미난 곳 같기도 했거니와... 괜히 대륙의 중국인들이 바다끝에서 우리 한반도쪽을 보며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하는 망상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 끝까지 가봤건만... 별거 없더니만.-_-; 그래도 하나의 수확이... 저기 길에 나와있는 구멍, 실질적인 기능이나 역할은 알지 못했지만, 몇몇 일반인들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더라고. 아, 나도 이 사진은 2008년에 찍었다. ㅎ

낚시대 걸이용.-_-;;;

이 날 메~ 추웠는데... 2주간 情 들었던 칭다오를 떠난다 생각을 하니 뭔가 허~해서리, 수업 끝난 아해들 지원자들을 모아다가 사부자기 칭다오 일주를 했었지비. 이날 들린 곳이... 빠다관(八大关)부터 시작해서, 칭다오 잔교(栈桥), 칭다오 독일감옥 유적 박물관...등이었지비. (엥... '잔교'에 갔던 것은 포스팅하지 않았구마이. 하기사 그닥...-_-;)


이 날 딱 기억나는 것이, 열심히 나를 따라다닌 아해들... 내 기억엔 3남 2녀였는데, 내 스타일 자체가 어디든 빨빨거릴 때 어지간하면 도보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터라, 두목의 스타일로 인해 다들 열심히 걸어야만 했었지비. 뭐, 맘에 안 들면 너네들끼리 돌아다니든지. ㅋ 그래도... 열심히 한 4시간 열심히 빨빨거리다가, 저녁은 칭다오의 시내에서 호남요리(湘菜) 하는 곳에서 배터지게 먹었지비. 이름이 뭐였드라... 俏三湘 였는데... 방금 검색을 해보니 괜찮은 평판들이 오고가구마이. (사실 중국서는 맛집 소개따위 절대 믿지 않고 무작정 찾아 들어가건만.-_-v) 



이 정도 먹으니... 6명이서 자알~ 먹었지비. 요리당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여섯명이서 여섯개 요리를 시키지 않고, 딱 다섯개만. 그리고 후식이랍시고 이끌려서-_- 별바당(星巴克)까지 이끌려 갔는디... 이 날 찍은 사진을 보니 딱~ 떠오른 것이 2남 3녀의 후배들 중, 두쌍이 눈이 맞아서 서로 사귀기까지 했었다. 아, 그렇게~ 어학연수 따위 가서 연애하지 말라고 내 룸메한테는 신신방두를 했건만.-_-;;; 게다가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처자는 학교에 CC도 있었는디. 헐~ 추억만들기 하다가 피바람이 불 수도 있으~ 내가 이걸 두어번 목격하고, 치고박고 싸우는 말리고 하다보니 이젠 진저리가 나서.-_-; 물론 이 커플들은 얼마 안있다가 다 깨진 걸로 알고 있고... ㅋ


그날 같이 갔던 아해들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우째 얘네들 이름이 다 기억나질 않노... ㅠ 아마, 귀국하고 어학연수 멤버들이 같이 한 자리가 딱 한번밖에 없어서...였기 때문일지도. ㅎ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65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중국은 넓다. 그리고 사람도 많다. 그래서인가, TV 채널들이 너무너무 많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도 케이블을 비롯한 각 방송국들의 위성TV까지 늘어났다지만, 내가 96년에 대륙땅을 밟았을 때 접한 TV 채널의 수는 과히 놀랄만 했다. 넓긴 넓고, 많긴 많은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중국에서 단기 어학연수 때는 사실 TV 프로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기숙사 방안에서 TV만 쳐다보기에는 시간이 아까웠고, 또 살짝 기억나는 것이 96년 당시에는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있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恵)가 V채널에 자주 나와서 이 채널 맞춰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지비.-_-; 본격적으로 중국내의 TV채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02년부터일 것이다. 그래도 장기 어학연수랍시고, 생활면에서... 그리고 이전까지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중국 문물(?)에 대해 하나둘씩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그랬듯이... (어쩌면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값싼 DVD 기계 하나를 사두고, 값싼 DVD 영화/드라마를 보는 일에 한동안 빠졌었다. 우리돈 5만원 정도면 기계를 살 수 있었고, 우리돈 천원 정도면 DVD 한장을 살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이었던가. 내 평생 이때만큼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생판 관심도 없던 미국의 드라마 '프렌즈(Friends)'나 '섹스 인 더 시티(Sex in the city)' 역시 이때 접한 것들이었다.

<南京零距离>의 孟非. 얼마나 반가웠음 디카로 TV를 직촬-_-v

하지만 이런 여가생활(?)을 하면서 슬며시 회의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한국이나 헐리웃 영화나 일본 드라마나 볼려고 중국땅까지 온 것은 분명 아닌데, 게다가 수업시간에 종종 선생들이 중국의 TV 방송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나 혼자 "안 봤는데요"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다. (하기사, 학생이 둘밖에 없었으니-_-;) 그러다가 江苏卫视의 孟非라는 아나운서를 알게 되었고, 당시 난징(南京) 내에서 발생한 일들을 소개하는 시사프로그램 <南京零距离>의 진행자였던 그가 거침없는 독설과 중국에 대한 비판/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중국에도 이런 사람이 있긴 있구나...'라며 흥미를 갖게 된 것이다. 어떤 일이든 동기가 중요한 법이다. 고작 이 한프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후 TV가이드 책자까지 사서 기숙사 TV 채널내에서 볼 수 있는 프로 中 볼만한 것들을 하나둘씩 체크해가며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의 노력(?) 덕분인지... 이후부터는 중국내 수많은 TV 채널에 대한 감을 잡기 시작했다. 뭐 있잖우... 스포츠 채널은 CCTV-5 가 최고이고, 또 어떤 채널에선 8,90년대 홍콩영화들을 자주 방영하며, 한국 드라마는 또 어떤 채널에서 단골손님으로 방영하더라... 뭐, 이런 짜달시리 돈은 안되지만-_- 나름 TV를 갖고 놀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시작했지비. 후배들에게 중국에서의 TV 시청은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참 좋은 도구라고 입에 닳도록 얘기를 해왔다. 다름 아닌 거의 모든 방송에 자막이 달려나오기 때문. 어느정도 중국어 감을 잡은 학습자가 꾸준히 이 자막방송을 시청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교과서외적인, 되려 교과서보다 좀 더 일상생활 어휘라든지 회화용법, 그리고 시사 어휘들도 끊임없이 접할 수 있다보니 학습효과가 상당하다고 강조했었다. 간혹 어떤 이들은 한국영화를 중문자막으로 보는 것을 추천하던데... 택도 없는 말씀하지 마시고, 그냥 영화에만 집중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다.-_-; (중국에서의 번역질에 얼마나 신뢰감을 가지시는가.-_-;) 일정 수준내에서 말하는 것과 말한 것을 글자로 동시에 보는 훈련은 언어학습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너무 익숙해져버리면 나중에 듣기훈련에서 조금 낭패를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또 라디오 듣는 연습을 하면 된다.

아, 사실 이따구 개똥철학을 낙서질할려면 포스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_-; 어제 월드컵 축구를 시청하기 전에 컴퓨터 하드 정리를 좀 했다. 그래도 한때는 3일이 멀다하고 최적화니, 혹은  쓸데없이 호기심만으로 설치한 프로그램들을 정리하곤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컴퓨터 자체에 신경을 덜 쓰기 시작한터라, 무수히 쌓인 임시화일들, 그리고 레지스트리, 프로그램들이 만만치 않게 깔려져 있더라고. Program files 폴더를 열어보니 더욱 가관이었다. 일일히 폴더내의 파일들을 확인해가며 프로그램도 삭제하고, 또 남은 파일들을 삭제하는데, 뜬금없이 szPlayer 라는 폴더가 유난히 신경이 쓰이더군. 나는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한 기억이 없는디? 실행확인 전 바이두에서 검색을 해보니 쓸데없이 자동설치되는 프로그램이라는데 (流氓软件이라 부르더군.) 호기심이 일단 실행을 시켜봤지비.-_-v


어랏... 한 눈에 딱보이는 것이 중국내 TV를 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떤 것은 플래쉬 플레이어로, 또 어떤 것은 윈도 미디어플레이어로 실행이 되는데... 덕분에 간만에 중국내 TV채널들을 접하게 된 것이다. 망구 내 생각인데... 종종 홍콩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설치해뒀던 PPLive 라는 프로그램을 업뎃하면서 같이 낑겨 설치된 것 같다. 流氓软件이라고는 하지만, 뭐, 나한테야 간만에 중국TV를 볼 수 있게 해줬으니 그리 流氓인 것 같지는 않고-_- 하나둘씩 채널들을 확인해 보기로 했지. 월드컵 기간인지라... 경기시간만 맞으면 이걸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을 것 같더구마이. 조금 안타까웠던 것은 지역탓인진 몰라도 홍콩/대만 방송들이 로딩되지 않더군. ㅠ 그 중 내 나름대로 재미나게 생각한 것들을 살포시 캡춰를 해봤다. 뭐... 그랬다고. 난 이 얘길할려고 포스팅을 시작하게 됐는데, 우째...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나와 버렸군.-_-;;;

北京卫视

北京卫视는 내가 본 적이 없었다. 북경에서 두어번 단기연수를 했지만, 당시엔 TV에 그리 관심이 없었고... 또 남방지역에 4년간 있으면서도 이 채널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화면에는 중국 외교부가 인민폐(RMB) 환율 문제를 정치화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라는 뉴스를 하고 있는데... 이 뉴스 전에는 북경내 잘 알려지지 않는 명산에 대한 다큐프로를 하고 있더군. 난 이런거 좋아하는데.-_-;;;

东方卫视

东方卫视는 상해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남방에 있을 때,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채널 中의 하나였다. 간만에 보니까 감회가 새록새록. 근데... 마침 뉴스에서 보도되는 나용이 江西省의 龙虎山이 홍수로 인해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했다고. 내가 왜 이 곳에 관심을 가지냐면, 06년 여름에 이 곳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_-; 참... 괜찮은 곳이었는데, 뭐 알아서 복구하시겠지욤.



重庆卫视

重庆卫视 역시 처음 봤다. 내가 그 동네 근처를 간 적이 없으니.-_-; 이 방송 뿐만 아니라 도심의 위성방송에서는 종종 살인사건이나 사기사건의 범인들에 대한 시사프로를 방영한다. 괜히 중국땅 살기 만만해졌다고 안심하다가는 이런 꼴 날지도 모른다, 라고 각성시켜주는 것 같지비.-_-; 이런 방송들의 특징은 일단 체포된 범인의 모습을 제대로 공개를 한다는 것과, 또 여러 목격자들의 현장감나는 생생한 증언들 인터뷰한다. (사투리가 심하다는 소리다.-_-;) 이럴 때는 자막을 눈여겨 잘 봐야지비.

浙江卫视

浙江卫视는 나도 종종 봤던 채널이다. 여기선 드라마, 특히 고전물 드라마를 자주 방영해주던데 어제 역시 막 하고있더니만. 근데, 다른 채널에 비해 화질이 안습... -_-; 이 드라마는 내가 처음 본 것이었는데, 아마도 홍콩쪽 배우 몇몇 끌어다가 만든 대륙판일 듯. 황제역을 맡은 배우가 홍콩 무협드라마에서 자주 보이던 李国麟라는 사람이더구마이. 간만!~

贵州卫视

贵州卫视를 틀었더니 드라마 방영 후 잠시 광고시간이던데 마침 공익광고를 한다길래 보고 있었다. 어랏... 이거 왠일, 중국의 다이빙 간판스타, 꿔징징(郭晶晶)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은퇴했지? 한 인물 덕분에 재벌 2세와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고, 또 연예계로 진출을 하니마니 말들이 많더니만... 광고내에서의 말빨을 보니... 그댄 그냥 비주얼로만 나가야겠수다.-_-; 화면의 오른쪽에 보면 우리와 좀 다른 것이 광고시간을 알려주는 곳도 있다. 61초만 지나면 다시 드라마 방영해준다, 이 말이지 뭐.

安徽卫视

安徽卫视는 근처에 있던 江苏省 南京(강소성 난징)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접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게 왠일? 83년 사조영웅문(谢雕英雄传)을 방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_-; 역시 무협물은 시대와 유행을 타지 아니한가. 아니면 되려 20년 전에 찍은 홍콩 TVB판이 진리라는 얘기인가. 나도 한때 이 쪽 바닥에 심히 빠졌던 적이 있는지라, 이 장면 딱보는 순간... '아, 양강(杨康) 죽는 장면이네' 싶더라만. 양강역의 모교위(苗侨伟), 그리고 이 앞에는 주인공 곽정(郭靖)역의 황일화(黄日华)가 버티고 있을터이다. 개인적으로 여러 사조영웅문 시리즈 中에서 가장 인정하는 황용(黄蓉)이 나왔던 시리즈가 바로 83년판에서의 옹미령(翁美玲)인데, 이 언니... 얼마전 기일도 지났지만,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자살을 해버려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었지비. 자살원인은 연애문제였는디... 탕진업(汤镇业)이 문제의 그 넘이란다.-_-;

뭐, 대강 이 정도 훑어보고 있으니까 경기 시작.-_-; 이 流氓软件을 일단 지우지 말고, 종종 생각날 때마다 중국 대륙내 TV 채널 좀 돌려봐야겠다. 나름 HD급이라 할 수 있는 高清 화질의 채널도 있으니 어쩌면 자주 틀어놓게 될지도.-_-;


열심히 떠들어대긴 했어도, 이 프로그램으로 중국 채널돌린 시간은 고작 20분도 채 되지 않는다.-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64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6/23 22:15

    저는 드라마는 소후나 요우쿠를 자주 이용하고..
    뉴스는 CCTV 新闻联播를 자주 봅니다..ㅋ

    • 2010/06/23 22:29

      저는 중국에 있을 때는, 거의 VCD나 DVD를 통해 홍콩TVB 무협/역사물만 섭렵했었지욤. 아무래도 TV에서 방영하는 것들은 선택의 여지도 없고, 여유가 없다보니 그냥 그려러니 하고 DVD가게로 달려가게 되더군염. ㅎ (물론 제가 샀던 TVB 무협물들은 소시적 모두 한국에서 비디오로 다 봤던거.-_-; 단지 자막이 있다는 장점에 구입까지-_-;;;)

      몇년된 이야기지만, 집에 있는 TV가 있다는게 아쉬울 때가 있더라구욤. 영화관도 아닌데... 분명 당시엔 17인치 LCD보단 TV 인치 수가 컸으니까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고욤. ㅎ

      암튼 그렇습니다.


요즘 중국의 상하이(上海)는 세계박람회, 일명 엑스포가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대전에서 했었는데, 가보긴 했지만 그땐 학교에서 단체로 간 1박 2일짜리 여행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기억이 없다.-_-; 그냥 당시 도우미 언니야들이 이뻤다는 것 밖에.-_-; 하여간 덕분에 엑스포 기간에는 중국 비자가 면제된다는 얘길 들은 바가 있는데... 아, 그 전에 넘어가야 되는데~ 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괜시리... 몇년전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그래도 내가 상하이에서 가장 많이 오고간 곳, 상하이의 기차역 사진을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사부지기 포스팅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지. 일단, 이 포스트에 게재되는 이미지는 모두 08년 이전의 것들임을 알려두는 바이다.


내가 상하이 기차역을 처음 간 것은 03년 1월 경이다. 그때 한창 보수공사 中이었는데, 아마 지금도 이 모습은 유지하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크게 달라진 점이 있었다면, 내부에 각 열차들의 대합실이 베이징시짠(北京西站)처럼 실내공간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중소도시의 기차역인 경우 따로 기차 대합실이 있는 것은 롼쭤(软座) 대합실 밖에 없고, 값싼 잉쭤(硬座)의 경우는 단지 개찰구만 나뉘어져 있고 모두 한공간에서 기다리곤 했었다. (아마 크게 개보수를 했다는 난징(南京)역도 여전히 이렇게 되어있을 듯.) 상하이역은 07년인가, 08년쯤에 각 열차들의 대합실을 따로 만들었더라고. 08년 겨울에 이용했을 때 그렇게 바뀌어져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겉모습은 그리 변한 것도 없었고, 또 1년 사이에 그런 대대적 공사를 완성했다는게 참 신기하더라고. 뭐, 중국이려니~ 하여간 이 상하이짠(上海站)... 참 많이 오고가고 했었다. 떱~

새로이 단정한 상하이역의 硬座 내부 모습.


엑스포, 즉 세계박람회를 중국어로 줄여서 '스뽀(世博)'라고 불렀다. 참... 이때만 하더라도 중국 상하이에서 엑스포를 한다는게 실감나지도 않았거니와, 뭐 그렇다고 특별히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저 이 엑스포를 위해 상하이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캠페인 표지판 정도가 눈에 띄였는데, 그 中에 생각나는 것이... '손을 자주 씻기', 그리고 '잠옷 입고 외출하지 않기' 였다. 전자는 모르겠지만, 후자는... 글쎄, 지금 엑스포 기간에 예전처럼 잠옷입고 활보한다가 경찰한테 잡히면 벌금형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아놔, 나 중국에 얼마나 안 간거야. ㅠ)


자고로(?), 중국의 화장실 시설은 참으로 열악하다. 특히 공중 화장실의 경우는 유료가 아닌 이상... 아니 유료라 할지라도 코를 잡을만큼의 악취와 지저분한 바닥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 이 당시 또 뜬금없이 상하이역 앞에 생긴 공중 화장실, 이 역시도 엑스포를 위해 부리나케 지은 것이리라. 지금보니 별거 아닌데... 당시엔 정말 깜놀했다지비.


저어기 시계탑(钟楼) 밑에 보이는 숫자... 이 날부터 1443일 후에야 상하이 세계박람회가 시작하는 날이었는데, 햐... 지금 한창이겠구나.-_-; 정말 이 당시에만 해도... 저 숫자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만 생각되었건만... 그렇다, 모든 것은 역시 '시간'이 해결해준다. ㅎ


상하이는 내가 알기로 중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다. 뭐, 외세에 의해 개항이 되어 조계지를 만든 외국인들에 의해 발전/발달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외세를 역이용해 지금의 상하이의 모습을 유지/발전시킨 중국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동안 이 상하이라는 동양의 대도시를 오고간다. '동양의 파리'라는 말까지는 인정 못하겠지만-_- 하여간 동양을 대표하는 대도시임에는 틀림없다. 사람이 많으면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많아지는 법, 그래도 상해 시가지쪽은 중국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편이라 생각되는데, 이 유동인구가 많은 상하이역 주변은 당췌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등장한 인물이 있으니...


상하이역으로 건너가는 신호등만으로는 부족하다. 교통경찰도 아닌 아저씨 둘이서... 사람들을 저 '노란줄'을 가지고 통제를 하고 있을 정도. 앞서 언급했다싶이 상하이시민의 교통질서에 관한 인식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워낙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별에 별 지역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먼저 횡단보도를 건널려고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차시간까지 문제가 있다면 물불 안 가릴려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이 말이지비. 참 사소한 문제인 것 같은데, 이런 아저씨들까지 있는 것을 본다면, 역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법'만으로는 통제가 부족하며, 결국 사람이 사람을 통제할 수 밖에 없다, 라는 결론에 이른다.


상하이의 이중적인 모습, 몇년전 이것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떵떵거릴 수 있을만한 상하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TV에서 보는 화려한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동네도 높은 고층 아파트 뿐만 아니라,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허름한 주택들도 아직 남아있기도 하다. 대게 우리가 TV에서 보는 상하이의 모습이라면, 와이탄(外滩)에서 보이는 동방명주(东方明珠) 주변 모습인데... 와이탄에서 보이는 푸동(浦东) 모습이야 이제는 더이상 발전을 시킬래도 발전할거리가 없는 완성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당연히(?) 그렇겠지만 상하이 외곽으로 나갈수록... '아, 여기도 결국 중국이구나.'나 할 정도로... 이제껏 머리속에 가지고 있던 상하이에 대한 환상은 점차 깨어지기 시작한다. 

이런 3층짜리 고가도로도 한국에선 찾기가 힘들지비.

푸동지구(浦东地区)로 들어가는 길.

솟아오르는 고층건물들.

어디 상하이 뿐이겠는가,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도 그렇다. 고대때부터 아시아의 중심이었던 나라,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에 대한 소시적 환상을 가진 이들이나, 혹은 중국사람들은 지저분하다, 혹은 중국은 그저 발전중인 값싼 나라이다라며 나름 무시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역시... 직접 중국을 겪고, 여기저기를 오고가며 들게되는 단 하나의 결론은 역시... '중국은 직접 겪어야만 알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리라.


개인적인 추억거리, 뭐 역시나 먹거리만한게 있겠는가마는...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데 마땅히 먹을건 없고, 허기는 지고해서 찾았던 이런 허판(盒饭)이나... '엇? 중국에도 생겼구나...' 하면서 한국에선 쳐다보지도 않던 버거킹(汉堡王)의 햄버거를 먹었던 기억, 또 누군가를 마중을 나가서 근처 식당가를 찾아 먹었던 것들... 그리고 근처의 단골 체인점 숙밥업소등, 참 지나고나니 그땐 그랬구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씨익 한번 웃음이 나온다.


아, 상하이에 몇번 들린 적이 없던 시기에 대학동기인 黃군의 배웅을 하러 상하이까지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상하이역이 아니라 상하이서역(上海西站) 근처에서 묵어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동네는 정말 상하이답지 않은 열악한 환경의 동네였지비. 물론, 지금은 많이 발전했겠지만. 중국에 오래 머문 사람들이 부러운 점 中의 하나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또 생활했다는 점이라능.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64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6/09 06:52

    상하이 가보고 싶다는...

    • 2010/06/10 18:25

      전 글고보니 베이징에 마지막으로 갔던 것이 00년이었슴다. ㅠ 그 동네도 많이 그립네욤.


종종 블로그에다가 인터넷으로 라디오를 듣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다. 꽤나 오래전에 올린 포스트이기에, 연결을 시켜놨던 해당 사이트 링크가 깨진 곳도 있다. 사실 링크가 깨졌다면, 검색을 통해 다시 찾으면 된다.-_-;

2009/03/07 - 요즘 종종 듣는 베이징 라디오.
2008/10/31 - 인터넷으로 해외 라디오 듣기.
2007/02/23 - 대만 Radio 여러 주파수 실시간으로 듣기.
2007/02/05 - 대만 中廣 라디오 청취하기.

그냥 단순히 컴터내의 음악화일을 듣기엔 뭔가 새로운 감이 없고, 또 가끔은 노래보다는 사람의 말하는 소리가 듣고 싶을 때도 있다. TV는 왠지 모르게 정신 사납고-_- 라디오 특유의 맛도 부족하고. 그래서 종종 라디오를 틀어놓곤 하는데, 얼마전에 상하이 인터넷 라디오(上海网路广播)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플래쉬 플레이어로 실시간 중계되기 때문에 그냥 사이트만 열면 자동으로 라디오가 출력된다. 또 방송 일정표의 지난 프로를 선택하면, 바로 지난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라디오처럼 전용 프로그램을 깔거나, 혹은 다시듣기를 하기 위해 굳이 AxtiveX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상하이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 주소(上海网路广播 网站地址) : http://radio.bbtv.cn/

페이지 상단에 TV도 볼 수 있는 메뉴가 있으나, 상해지구에서만 가능하다.

① 상하이의 라디오 방송국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 정도 채널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뉴스, 교통, 음악, 재경(財經),  스포츠,  희극... 정도등의 각종 채널 목록이 있다. 원하는 채널을 클릭하면 별다른 조치(?)없이 바로 플래쉬 플레이어로 실시간 재생된다. 한 2주정도 들어보면서 버퍼링이 생기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좀 신선한 감? 젊은이들에게 맞는 채널은 动感101이나 LoveRadio 정도. 经典947은 흘러간 옛 노래들이 주로 나오는구나.-_-; 한 20년 뒤면 지금 내가 예전에 들었던 유덕화(劉德華), 장학우(张学友)등의 형아들 노래도 여기에서 나오겠지비?

② 플래쉬 플레이어 부분이다. 혹, FF3나 Google Chrome의 FlashBlock 확장을 쓴다면 당연히 재생되지 않는다.-_-;

③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편성표이다. 현재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이름과 이후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이, 현지 시간으로 표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컴퓨터 설정시간이 기준이 된다.-_-; 뭐, 중국과는 한시간의 시차가 있으니, -1시간 하면 되고. 경험적으로 중국 라디오를 듣고있다보면 우리나라의 라디오는 꽤나 다른 부분을 접하게 된다. 예를들어 시사프로에서 청취자들와 통화를 하게되면 청취자가 분에 받쳐서 흥분을 하면서 쏘아대고, 사회자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 되는 것도 접하게 된다. 이 사이트에서 내가 확인한 바로는 东方广播 채널에서 매주 월~금 오전 10시에 하는 '渠成热线'이 이런 분위기.(신문고 분위기) 이런(?) 신나는 프로가 있는 반면, '故事' 채널 같은 경우엔 정말 잠오는 성우의 목소리로, 열심히 책만 읽어주는... 뭐, 그런 채널도 있다.

뜬금없는 느낌일진 모르겠으나, 한동안 베이징(北京)의 라디오를 듣다가 상하이의 것을 들으니 왠지 좀 더 세련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디오 멘트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도 그렇고, 또 간간히 오락프로 얘기를 할 때는 대만 오락프로 이름도 나오더군. 틀어주는 노래 역시 대륙의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두루 틀어주는 것 같고. (단시간의 경험이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얼마전에는 희극 채널(戏剧曲艺)을 틀어봤더니 越剧을 방송해 주더군. 이건 베이징 라디오에선 쉽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비.

사실 가장 즐겨듣는 라디오 방송은 대만의 飛碟廣播이다.-_-v


웹페이지 찾아 열어놓고 Google Chrome의 웹 어플리케이션 만들기 기능을 사용해서 바탕화면이나 윈도우 작업표시줄의 빠른실행에 '바로가기' 만들면 더욱 쉽게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63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3/30 23:30

    아 중국...라디오는 방송 들어본지 꽤 된것 같네요..
    전 台北之音을 즐겨 듣는데..^^ 덕분에 飛碟廣播 오랜만에 들어보고 있습니다.

  2. 2010/03/31 01:59

    아, 좋네요. 저도 요즘 중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었는데ㅎㅎ
    대만도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2010/03/31 14:30

      골방에서 장시간 틀어놓다보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한국이 맞는지... 하는 착각에 빠져들 때도 있습니다.-_-;

  3. 2010/04/26 00:38

    북경 라디오는 가끔 듣습니다..ㅋ

    • 2010/04/26 12:17

      상하이나, 타이완 라디오를 들을 때면 확실히 귀에 익은 남방 말투가 참 반가운 것 같습니다. (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는 상당히 귀에 거슬렸는데, 이제 좀 시간이 흘렀다고 그립다, 라고까지 표현이 되네요.-_-;;;) 이상하게 제일 듣고싶은 난징 라이도를 듣기가 쉬운 것 같지 않더군요. 생각난 김에...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4. 2010/05/03 10:40

    중국이고 한국이고 라디오 방송 들은지 오래됐네요.
    즐겨찾기로 추가해놨습니다.
    대만라디오도 오랜만에 좀 들어봐야겠네요.
    ㄱㅅ


중국은 참... 저작권에 있어선 아직 자유로운(?) 나라이다. 특히 대중가요만 따지고 본다면, 가수들이 당췌 어떻게 먹고 사는지는 모르겠으나, 값싼 CD 가격에, 맘만 먹으면 인터넷 상에서 얼마든지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시중에도 해적판 CD들이나 DVD가 난무하는데, 인터넷이라고 저작권을 따지겠는가. 어디 중화권 가요들만 그렇겠는가, 각국의 음반들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음악을 mp3로 다운받고 싶다고? 중국어 좀 배워서 중국 웹서핑하면 된다.-_-; 한국 음악CD나, 드라마 DVD가 필요해? 중국에 여행을 가거나, 유학 中인 사람에게 부탁하면 된다. 괜히 입맛에도 맞지 않거나 타먹기도 티백보다 불편한 중국茶를 선물로 받느니,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영상매체물이 더 좋지 아니한가.

2005년 당시 조성모 신보. CD2는 그룹 '쿨'의 CD더군.-_-;

각설하고, 평소에 중화권 노래들을 즐겨듣는 내가 자주 찾던 곳은 바로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百度) mp3 페이지였다. 단순히 검색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 곳에 가면 최신노래, 인기가요, 가수별 목록... 심지어 한일(韩日)/구미(歐美)의 인기가요들까지 아~주 짜임새 있게 열람이 편하도록 구성을 해놓았다. 단, 조금 유행은 뒤쳐진 분위기.

현재 1위곡은 Nobody, 가수는 슈퍼주니어? 19위인 YUI는 꿀벅지 그 처자가 아니지???

검색을 하면 사이트 자체에서 바로 다운로드를 하거나 듣기 역시 가능하다. 웹창에서 뜬 플래쉬 플레이어가 시작되면 오른쪽에는 간단한 프로필이 나오며, 중화권 가요일 경우에는 친절하게도 가사까지 출력된다.


바이두뿐만 아니라, 유명 포털 中의 하나인 Sina(新浪)에서도 가능하다. 단지 검색능력의 차이일뿐 별반 다르지는 않다. 아, 新浪은 검색서비스를 구글검색에 연계해서 사용했은데, 구글의 대륙 철거 이후 어찌됐나 싶었더니, 역시 co.hk로 리다이렉팅이더군.


이제까지는 대강 이런 식으로 중화권 음악을 들었다. 한때 중국노래 테입을 하나 구하기 위해 서울 명동의 중국대사관 앞에 있는 '중화서국'이라는 곳까지 가서 대만에서 바로 들어오는 테입 하나 구입하고 얼마나 즐거워 했던가. 대만에 처음 여행 갔을 때 구입한 린이리엔(林憶蓮)의 시디구입도, 또 북경에 처음 어학연수를 갔을 때 저렴한 가격/풍부한 물량의 중화권 노래들의 시디나 테입구매의 흥분도 이제는 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얘기다.

그러다... 우연찮게 또하나의 중국산 음악 플레이어를 알게 되었으니, 바로 酷狗音乐 2010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런 프로그램이야 찾을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었겠지만, 투자할 시간도 없고-_- 귀찮기도 했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설치한 MSN Messenger를 실행해보니 赵군의 대화명 옆에 지금 듣고있는 노래가 출력된걸 보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더라고.-_-; 살포시 링크 따라가봤더니 있더군. 호기심에 일단 설치를 해봤지비.

문제는... 중국산이기 때문에 한글 윈도에서는 간체자가 몽땅 다 깨져버린다. 그래도 윈도가 XP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국가간 언어 문제는 많이 해결되었으나 프로그램은 유니코드로 짜지 않는 이상은 글자가 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허나, 이것도 방법이 있다. MS에서 언어 로케일 호환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은 것. Microsoft AppLocale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 유틸리티를 이용해 언어코드가 맞지 않는 외산 프로그램을 해당 언어 깨짐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검색하면 다 나온다.)

뭐, 이제는 특별한 기능이 아닌 '가사' 가라오케 출력.

설치를 하면 왼쪽의 플레이어 화면과 오른쪽의 검색 화면이 나온다. 저 검색화면을 통해 원하는 노래를 클릭하거나, 검색을 하면 된다. 근데, 처음에는 이게 단순히 스트리밍 방식의 플레이어인 줄 알았는데, 오~ p2p 방식이다. 그러니까 노래를 듣는 동시에, 내 컴퓨터 안에 해당 노래의 mp3가 다운로드 된다. 간혹 속도가 느려 끊기긴 해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내 하드안에 저장되어 있다는 말씀.

한일(韩日) 분류 목록을 보니... 추억에 잠기게 되더군. ㅎ

문제는... 중국어 입력 검색이 용의치 않다. 열심히 입력해도 저기 검색어창에는 제대로 입력이 아니된다는 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써야하나... 생각을 했었는데, 궁하면 통한다고... 메모장이나 기타 다른 에디트 프로그램에서 검색어를 쳐놓고 복사를 한뒤 입력을 하면... 딱! 맨 첫글자만 검색이 된다.-_-; 이후부터는 능력껏 자신이 필요한 곡을 찾아야 하는 것이고. 나처럼 중화권 음악만 찾는다면, 성(姓)으로 검색해서 '정렬순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를 듯 싶다. 또한 옵션(设置) 메뉴 역시 왠일인지 모두 출력되지 않더라고. 스킨변경이나 음악확장자 선택만 뜨더라고. 설정메뉴 좀 제대로 본다면 이 프로그램의 기타기능도 알 수 있을터인데 살포시 아쉽다. 아, 벨소리 제작 기능은 이미 써본 바 있다. 이 프로그램도 나온지 좀 되었고, 또 인지도도 있는지라 앞으로 업뎃도 꾸준할 것 같으니 언젠가는 해결되지 않겠는가. 또한 선택한 노래를 웹페이지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따로 플래쉬 플레이어 페이지를 제공해, 이 곳 링크주소를 이용하면 트위터와 같은 곳에서 추천/공유하기 쉬울 듯.


뭐, 이런 것도 있더라고. p2p 방식이기에 설치자에게 혹시나 모를 불이익(?)은 본인이 책임지도록 한다. 나 역시 필요할 때만 이 프로그램을 띄우지, 장시간동안 켜놓을 일은 일체 없다.


이 酷狗라는 사이트는 단지 음악 플레이어만 만들어 내놓는 사이트는 아니다. 초기화면을 보면 연예계 기사까지 띄워놓고 내놓고 있는데 정중기(鄭中基)랑 阿sa가 이혼을 한 모양일세.-_-; 대륙의 인기배우인 천쿤(陈坤)의 8살짜리 사생아의 친모가 가수 斯琴高丽이다, 라는 기사도 여기도 봤지비.-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63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4/26 00:39

    바이두도 구글 영향을 많이 받았더군요.
    구글 mp3 사이트 많이 배꼈던데..

    • 2010/04/26 12:15

      중국의 많은 사이트들이, 기존에 인지도 있는 해외 사이트의 UI나 기능등을 모방하는 일은 더이상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163.com이었나요... 메일 확인을 하는데, 글쎄... Gmail UI를 그대로 배껴쓰더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facebook이나 twitter등의 유사 사이트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중국이려니... 할 수 밖에요.


사실 따지고보면 나는 참 노래방을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고딩은 노래방 출입이 되지 않던 시절에, 韓군을 끌어다가 동네 노래방에서 첫 곡으로 부른 푸른하늘의 '꿈에서 본 거리'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어느 일정 나이때까지는 참으로 뺀질나게 다녔던 곳이 바로 노래방이었다. 술 한잔 마시고 습관처럼? 아님 분위기에 이끌려 따라 갔던 노래방이 아니라... 대낮에도 갈 수 있었던, 아니 심지어 신곡나오는 날이면 들려야 했던 곳이 바로 내 기억속의 노래방이었다. 뭐, 그렇다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닌데... 단지, 내가 아무리 큰 소리로 노래를 불러도 뭐라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노래방 아니던가.

군입대 바로 전에는 아예 야심한 밤에 노래방의 방 하나를 잡아놓고, 맥주 한박스 까면서 다음날 오후 2시까지 노래를 불렀을 정도였으니... 아는 노래도 많았고, 또 그만큼 좋아하는 장소였다. 분명히 그랬는데... 내가 지금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붙잡고 노래를 안 부른 것이 거의 4년이 다되어 간다. 그렇다고 그 사이동안 노래방을 아니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요즘은 노래를 主로 하기보다는, 노래주점에서 맥주를 마시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지비. 아, 글고보니 작년에 殷군이 부산에 잠시 들렸을 때 그때 노래를 부르긴 부른 것 같다... 한곡? 두곡? ... 거의 殷군 혼자 다 불렀지 뭐.-_-;;; 하여간 지금은 굉장히 낯선 곳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아무리 친한 넘들을 만나도 쉽게 노래방에 가자는 얘길 하지 못한다. 그만한 분위기도 조성이 안되고... 또 왠지 남정네끼리 노래방 가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동네가 많아서리.-_-;

중국에 있을 때에도 노래방을 당연히 갔었지비. 특히 한국 사람들과는 조선족이 운영하거나, 아니면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아니면 한국 노래방 업체인 금영이 있는 곳이라면 부담없이 찾을 수 있었지.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었고... 또 정말 편하게 맥주는 실컷 마실 수 있었으니까. 하여간 그랬다. 분명 그랬는데, 우째 귀국을 하고부터는 노래방이나 노래주점에 갈 일이 있어도 노래는 아니 부르게 되는 것일까.-_-; 아, 그렇다. 나이 좀 먹었다고... 최신곡 챙기기도 귀찮고-_- 또 젊은 얘들 나와서 빠른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거보면 도저히 그 세대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나마 최신곡 목록 中에 박효신, 이승기, 이승철... 혹은 부활 정도라면 따라가는 척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노래방을 갈 기회가 거의 없는게 지금의 현실.

중국에서 갔던 한국계의 노래방외에... 오리지날 중국식 일명 KTV도 간간히 몇번 갔었다. 내가 굳이 찾은 것은 아니었고, 특히 한국어 가르치는 알바를 마친 후 계속 연락하면서 종종 식사를 했던 학생들과 자리를 같이 해서 몇번 따라가봤는데... 그 中에서 끝내주는 시설의 노래방이 있더니만. 중국에선 아예 체인점 형식으로 된 KTV도 즐비하나, 이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일단 대강 모습부터.


자, 일단 무대는 대강 이런 분위기. 저기 앉아서 부르게 되어 있더라고. 물론 몇년전(2006년)인지라, 지금은 훨씬 좋아졌을터이다. 모니터에 보이다싶이 한국노래도 있더라고. 룸 자체가 워낙 넓어서 적어도 15~16명 정도는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때 우리 맴버는 고작 7명.-_-;


이게 관객석(?)에 비치된 노래선곡 기계. 아, 나도 분명 기계치는 아닐터이지만, 아, 적응안되더라. 가수 찾을 때도 획수 따져가며, 병음 순서 따져가며... 여기까지와서 중국어 사전 찾을 연습할 일 있냐.-_-; 근데 한번 배우고 나서 요령만 익히면 정말 쉽지비. 이후에 일본 가라OK에서도 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


자, 예약노래 목록이다. 누구 18번까지 딱 보인다.-_-; 당시 좀 유행했던 노래가 바로 성룡, 김희선 주연의 '신화(神话)'의 주제가였지비. (햐, 오래됐네.-_-;) 내 노래... 두곡도 살포시 있구만. I miss you랑 单身情歌.-_-; 근데, 한국노래가 별로 없다. 오죽했음 내가 대학교때 종종 불렀던 노래를 선곡했겠는가. 지현(林志炫)형님의 单身情歌는 솔로일 당시에 워낙 많이 불러서-_- 우짜다보니 18번이 되어버린 노래다. 미안하다... 커플일 때도 부를게 없어서 부를 수 밖에 없었다.-_-+ 캬... 명곡이지, 单身情歌. -_-+ 솔로들 가심을 팍팍 찌르는... ㅠㅠ 들어보실려우?-_-; (너무 중화틱해서 촌시러울스도. ㅋ)


하여간 이 날 참석인원을 보니, 딱 그 맴버들이군. 赵군, 王양, 赵양, 汤양, 沈군... 그리고 한분. 근데 우째 무대가 넓어서인지 사람들의 표정이 사못 진지해. 이 날 재미없었나?-_-; 당연, 우리가 먹었던건 고작 과일... 끝.-_-; 아, 살포시 보이는...扎啤.-_-v



이 날 찍은 맴버들의 표정을 다시 살펴보니 정말 엄숙하다. 디카를 들이대서 그런가, 아님 다들 나름대로 노래방 연구를 하고 있었나. 그때 참 노래 잘 부른다고 생각했었던, 그리고 동방신기의 골수팬이었던 조진진이... (얘가 아마 이때 갓 우리나이로 갓 스물이었을 듯.) 南京 LG에서 열심히 근로하는 王언니... (흠. 나보다 많이 어린뒈-_-) 고등학교때부터 길~게 연애해서 지금은 당연히 중국 아줌마로 거듭났을 汤언니... 그리고 의리도 있고, 울컥도 있고, 덴장 키도 나보다 훨씬 컸던-_- 그러나 주량은 나보다 약했던 赵군... 다들 잘 있겠지비. 기다리봐라, 이 형아, 어빠야...가, 조만간 너네들 떼거리로 모아서 한때까리 할 웅대한 꿈을 갖고 있다.우히히. 한... 15명만 딱 모여도 좋겠구먼, 이래저래 뿔뿔히 흩어져 있는걸 내가 뻔히 아니, 10명도 감지덕지겠군. (그래도 미쿡으로 유학간 얘들이 가장 충성심이 높았는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59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01/22 03:46

    북경 우다코에는 한국 노래방도 많이 있어서 종종 가곤했는데..
    시설 죽이더군요..-_-;;

    • 2010/01/22 11:41

      五道口야~ 한국인들의 천국 아니겠슴까.

      저는 환전하러 종종 갔던게 기억나네요. ㅎ

  2. 2010/01/27 15:03

    오랜만입니다 ㅎㅎ북경에 있는 이런 KTV들은 대부분 실내에 간단한 뷔페를 가지고 있더군요 ㅎ 물론 가격도 한국보다 비싸더라구요. 시설과 서비스에 비하면 적절한 것 같기도 하지만서두 자주는 못가게 되더군요.

    계시는 곳이 북경이신지요?

    • 2010/01/27 17:13

      전 부산(釜山)입니다.-_-v

      예전에 다녀왔던 곳 사진이 보이길래 포스팅한거에염. 그래도 저긴 나름 건전한(?) 곳이니... ㅎ 과일에 맥주 정도는 시켜먹었지요.

      언젠가 좀 음침한(?) 곳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깡패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그러니까 형님 하나가 아가씨 한명차고 놀고 있고, 바로 룸밖에서 보초 둘이 서 있는-_- 모습을 보고 질겁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ㅋㅋ


본격적인 운전을 하고부터는... 우리나라가 참 땅이 좁디 좁다라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어딜가더라도 100km가 넘지 않으며 멀리간다 하더라도 400~450km 정도이니 이제서야 한국땅의 실제 크기의 감이 잡혔다는 말이지비. 물론 부산<->서울 거리 운전만해도 만만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운전을 좋아한다거나, 잘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자동차 여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재미날까... 라는 생각을 하니, 우리나라의 토지면적이 좁다, 라는 것을 알겠더라고. 왜... 영화에서 본 미쿡땅 자동차 여행은 무슨 사막에 끝없이 펼쳐진 고속도로에... 지평선까지 볼 수 있지 않은가.

내가 그렇다고 미쿡까지 간다는 것도 아니고... 거기까지 가는 뱅기값이 더 아깝지비. 또 멀리갈 것 있겠수... 중국이라는 바로 옆 동네, 땅넓기로 소문(?)난 이 땅에서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 한번도 구체적인 계획은 잡질 못했다. 그랬으면 이런 포스트도 쓰지 않았을 듯. 예전에는 어딜 가든지간에 기차, 고속버스, 국내선 비행기로 특정장소만 옮겨다녔지만... 이 역시도 어떤 의미에서 보게된다면 여행의 의미가 살포시 떨어지지 않겠는가.


일단 내가 대강 생각한 코스가 베이징에서 쿤밍이다. 대강(!)이다. 사실 시작은 어딘지 나중에라도 확실친 않으나 상하이(上海)보다는 북쪽이 더 낫을 듯 싶었다. 이유인즉, 베이징에서 시작해서 내려오는 길이 곧... 중국의 중원땅이라는 곳이다. 생각같아서는 교통의 요지인 정주(郑州)나, 제남(济南)도 들리고는 싶으나, 길이 길인지라, 일단 석가장(石家庄)과 태원(太原)만이라도 마음에 든다. (사실 베이징->석가장->태원->서안 코스는 기차로 다녀왔었다.) 낙양(洛阳)도 들릴 수 있으면 좋고... 하여간 그렇다. 대강 자동차길 코스가 2700Km. 물론 하루이틀만에는 절대 못가는 거리지비. 게다가 기름값.-_-; 발로 하는 여행이 가장 의미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먼 거리는 차마 도전해보고 싶지가 않다. (종종 중국 전국을 발품으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인도 있었고.) 발대신 바퀴로 돌아다니며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고.

그냥 생각만 한 것이다. 차 렌트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또 구체적인 정차 도시를 정한 것도 아니고. 말이 쉽지 그냥 한국처럼 떠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지 않은가.-_-; 생각만으로 끝날지, 실행할 수 있을지... 그건 앞으로의 내 상황에 따라 결과가 나오겠지비. 그래도 생각, 상상만 하더라도 재밌지 않겠는가? 중원을 누비며-_- 이것저것 또 공부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쿤밍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라, 광서성을 거쳐 홍콩(香港)을 들리고 해변길을 따라 하문(厦门)까지도 들릴 수 있다. 정말 생각만큼은 재미난 일이군. ㅠㅠ 몇일이 걸릴지도 확실치 않고... 금전적으론 얼마나 필요할진 몰라도, 이 소망만큼은 한동안 가지고 지내야겠다. 우헤~


아, 중국 면허증... 이거 새로 시험쳐서 따야한다는데, 뭐. 이 정도 쯤이야.

금연 24시간이 넘어가니 머리가 어질어질.-_-; 3일만 버티면 반은 성공임세. 후다닥 마트나 다녀와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58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아직 귀국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다. 고로, 아직 적응이 덜 되었을터이다. 자, 얼른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한국생활에 좀 적응을 해보자. 분명 내 입에선 유창한(?) 한국어, 아니 표준어보다 더 구사하기 어렵다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_-가 자연스레 나오고 있는데, 어째 티는 안 나지만 남들과의 대화가 어색하게 느껴졌었다. 아, 그러니까 가족이나 주변의 지인들과의 대화말고... 가게 같은데... 가서 얘길 나누면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자꾸 들게되더라고. (내가 방금 한말이 맞나? 내가 지금 이렇게 돈 주는게 맞나? 혹, 돈을 던지진 않았나?)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중국에서 간혹 돈을 건내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황당할 경우가 있잖우. 이래저래 실수 아닌 실수를 할까봐 나름 노심초사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름이 대장금인 식당을 지나갔다. 대장금? 난 한편도 본 적이 없다.-_-; 근데 '오나라~ 오나라~' 노래는 정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중국에서의 대장금 붐이 장난 아니었지비. 근데 난 이영야와 지진희가 주인공이라는 것외엔 전혀 아는 바가 없다.-_-+ 하기사 내가 한국 드라마 전편을 다 본 것이라고 해봤자 딱 한편이 유일하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_-; 이 드라마는 군대에서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나중에 중국에 와선 DVD로 구입까지 했다. 나름 연구를 한다고는 했는데... 아무래도 장편의 현대물인 우리나라 드라마는 적응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주인공 연애 얘기가 나오면 또 금방 주변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튀어나온다.-_-; 그리곤 그 주변 사람의 이모나 삼촌까지도 연애를 하고 있다. 뭐가 이리 복잡하냐고. 내 머릿속의 배용준의 이미지는 이 드라마가 거의 유일하다. 힙겹게 살아가는, 그러나 그러한 현실을 참아내며 더 좋은 인생을 고대하는 모습. 우째 잘 알려진대로 귀공자 타입의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보니 이 드라마의 캐스팅은 무시할 수만도 없구만. 배용준, 김혜수, 윤손하, 박상민, 이나영, 이재룡... 그리고 왕고참 배우인 주현, 김영애, 윤여정. 뭐 또 알게모르게 지금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찾기 어려운 배우가 있을 수도 있겠지비. 아, 궁금한게 하나 있다.


贵溪 라는 강서성(江西省)의 조그나만 도시의 시내에서 이런 옷(?)을 팔고 있던데... 여기에 왜 대장금이 써있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_-; 그때 이 집 사장 아줌마한테 못 물어봤던데 지금도 걸린다. 실제로 대장금에 비슷하게 생긴 옷이 나오는가, 아니면 황당하지만서도 사람들이 이 옷을 입은 채 대장금을 시청하는 것은 아닌가.-_-; 아니면 단순하게 그냥 드라마 유행 때문에 이름만 붙인 것인가. 물론 시험에는 나오지 않는 것이니,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_-+


이 사진을 가지고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하여간 순간이지만 잠시 움찔했었다. 어랏... 南京이라닛. 내가 3년이나 서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곳, 난징이라니. 근데 우리나라에 '남경'이라는 이름의 상호도 만만치 않게 많더라고. 중국의 난징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겠지비. 그래도 한자로 보인 것이다보니... 좀 그렇데???


아... 태극권. 개인적으로 태극권 수업을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요즘은 대학에서 방학때 단기연수를 가면 수업으로, 아니면 특별활동으로도 넣는 곳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기회도 없었고, 사실 그만한 부지런함이 없었다는게 사실이겠지비. 허나, 구경은 참 많이 했다. 학교든, 공원이든, 운동장이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남의 이목도 신경쓰지 않고 무공수련을 하고 계신다. 장소가 어디든 공통점은... 평균연령이 퍽이나 높다는 것이겠지. 한국에서 하는 태극권... 흠. 나쁠거야 없겠지만서도, 태권도부터...? 퍽~


또 떡볶기다. 허나 여긴 조금 다르다. 여긴 앉아서 먹는 떡볶기가 있는 곳이다. 그냥 분식점이라 봐도 무방하다. 근데 여기 허벌나게 유명한 곳이래. 나 이 동네 근처에 있는 교회에 1년 넘게 다닌 적도 있는데, (내 종교는 무교.-_-v 고2때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짝지의 꼬임에 넘어가버렸지.) 그때도 못 본 것 같은데... 우째 유명하다더라고. 메뉴에 적힌 가격은 그리 비싸진 않으나, 알제... 양이 적은거.-_-; 둘이서 대강 먹어도 4~5,000원치는 먹어야 간에 기미가 갈 듯. 그래도 노점상보다는 깔끔하고, 또 맛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니 괜찮은 것 같더라고. 그래도 굳이 찾아서 갈 것까지야... -_-+ 언젠가 한번은 외제차가 이 집 주차장에 부룽~하면서 오더니, Take-out 해서 사라지시더니만. 뭐, 동네가 동네인지라.


한국에 귀국해서 처음 만든 단골집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 채겠지만, 여기 중국집이여.-_-; 위에 고춧가루... 식초통을 보라. 24시간 영업하고, 또 위치도 위치인지라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안다. 대신 여기도 손님들의 평균연령이 꽤나 높은 편이다. 단골로 삼게된 특별한 이유는 없고, 일단 우리집에서 가깝고-_- 또... 탕수육 빠짝 튀겨달라고 하면 참 맛있다. 짜장면도 맛있고. 단지 분위기가 좀 우리한 편이라... 분위기 타령하시는 처자들에겐 반감을 살 수 있는 곳. 이때부터 단골로 삼고 그래도 자주 간편인데... 여기 이모는 절대 친한 척 안 해주신다.-_-; 흥, 도도한 이모.-_-;;;


내가 들어온 무렵에... 부산 시내에 유명한 커피샵이 생겼다. 나도 서울에서 몇번 간 적은 있는데... 재미난건 몇번을 간 적이 있어도 여기서 먹어본거라곤 물밖에 없다는거.-_-+ 내 기억엔 당시 동호회 사람들이 여기서 종종 스터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서 힘겹게 올라온 내가 그 스터디에 참가를 할리가 없었지비. 뭐,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부산에도 생겼길래 와! 했는데... 역시나 이 날도 그냥 지나쳐야만 했다. 아... 글고보니 PIFF군. 이 날 운이 좋은지 일명 '연예인' 아니 전문용어(?)로 '영화배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한국인 영화배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류승룡 아저씨 정도?-_-;;; 그래도 아직은 젊은 척 하기 위해 어디어디? 하면서 그 많은 인파속에서 허우적거렸지.


이때 '가족의 탄생' 출연자들이 인사를 했었다. 문소리 아줌마-_-, 정유미... 그리고 봉태규. 공효진씨와 엄태웅씨는 미안하지만 내가 사진을 너무 이상하게 찍어서-_- 차마 올릴 수가 없네. 문소리 아줌마는 부산 출신이면서 꿋꿋히 서울말로 또박또박 말씀을 잘 해주시더니만. 뭐, 그래도 한두어마디 부산말로 하셨던거 같은데... 솔직히 어색했습니다.-_-;;; 연예인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는 것은 참 호기심 만빵의 일이나, 이로부터 1년 후... 12회때 알바를 통해 평생 볼 연예인을 다 봤다라는 망구 내 마음대로의 자부심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관심이 없어졌다. 단 하나... 연예인도 사람입니다.-_-+


내가 이 날 이걸보고 질겁을 했었지. 이걸 파는 사람이나... 이걸 사가는 사람이나... 무슨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_-+ 특히 분홍색은 징그럽기까지 하다. 하기사 나도 01년까지는 머리를 노랗게 해다녔으니 그리 할 말은 없지만서도,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슴메? 중국에서도 본 적이 없는지라 그때의 충격은 말이 아니었다. 이것도 설마 중국에서 넘어왔겠어? 걔네들은 그냥 먹고 말거 같은디.-_-+


아, 이걸 왜 굳이 사진으로까지 찍었냐면... 나는 이때서야 양곱창을 일본어로 '호루몬'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곱창을 이때까지도 먹어본 적도 없었고, 또 설마설마 했는데... 하여간 양곱창을 ホルモン이라고 한다더군. 중요한건 양곱창이다. 돼지곱창은... 모르겠다. 일본얘들 돼지곱창을 먹긴 먹나?


원래 부산의 남포동은 일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이다. 근데 중국어도 같이 적혀있더라고. 게다가 간체(!). 와, 그럼 중국인 관광객도 늘었다는 말이네? 했지비. 그려러니 했는데... 이 날 나중에 결국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을 보게 된다.


100%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왜냐, 중국어 하는걸 들었거든.-_-;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은 티가 꼭 난다.-_-+ 나는 담배냄새로도 구별할 수 있을터이다.-_-v 용두산 공원 타워에 올라갈까 말까 상의를 하고 있던데... 사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무엇을 보고가는지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다. 그 사람들이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밝은 것도 아니며, 또... 그래서 무슨 명승고적을 가보니, 중국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규모도 작고. 도시... 상해 아니 난징만 치더라도 부산보다 더 번화하고 사람도 많은디.-_-;;; 그냥 한국에 관광왔다, 이 정도일까나.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 한국인의 소개로 한국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단체여행와서 당췌 뭘 주로 보고, 뭘 느끼고 가는지 상당히 궁금하다. 아...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껄 그랬나.-_-+ 저 아저씨들 행색은 평범하게 보여도... 쩐이 많은 아저씨인 것은 분명하고. 사실 한중일 사람들 비슷하게 보인다고는 하지만, 어디 돌아다닐 때 행색만 봐도 티가 팍팍난다.-_-+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화려하지비. 개인적 취향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처자들은 어디 좀 돌아다닐 때 제발 또깍또깍 소리나는 신발 좀 안 신었으면 좋겠다. 그래놓고 발 아프다고 칭얼거리면 우짜라고.-_-;;; 빨빨거릴 때는 운동화, 단화... 혹은 슬리퍼가 최곱니데이.


용두산 내려가는 길에 있는 '사랑의 다리'. 소시적엔 여기서 새점봐주는 아줌니들이 많았다. 뭐 직접 점을 본 적은 없지만 (와, 글고보니 나는 이제까지 한번도 돈 내고 점이란걸 본 적이 없다. 아니, 공짜라도 점을 본 적이 없다.-_-;) 이 다리를 통과하면 조그나만 실내 놀이동산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100원이나 200원 넣고 뭐 타는거... 있잖우. 하지만 해 떨어지기 전에 얼른 내려와야만 했지. 지금은 아니겠지만, 한때 이 동네 치안이 말이 아니었지비.-_-+ 나도 고딩때 저녁 즈음에 여기 지나가다가 나쁜 아해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나는 그때 내가 달리기를 하긴 하는구나 싶었을 정도다.-_-; 아, 36계 줄행랑은 인생의 최대 무기이다.


우리 동네에 있는 나름 유명한, 그리고 고급인 일식집이다. 여기 딱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급실망했었다. 뭐, 음식맛이나 그런거 말고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난징에 있을 때 타베호다이(食べ放題)로 갔었던 일식당 中에 여기 이름과 똑같은 大漁라는 곳이 두곳 있었는데... 여기 우리돈 22,000원만 주면 시간제한없이 무제한으로 타베호다이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알콜도 니혼슈까지 포함. 근데 언젠가 우연찮게 여길 간 적이 있는데... 가격에 햐... -_-; 것도 점심이었는데... 햐.


이 날 조촐하게 친구넘 불러다가 생일파뤼(?)를 했는데... (파뤼는 무슨. 그냥 술 푼거지.-_-;) 집에 걸어가는 길에 눈에 딱 왠 여관의 간판떼기. 헐... 이 곳이랑 桂林이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전혀 없겠지? 주인 아줌마가 거기 관광이라도 다녀오셨남. '성인방송'에 눈이 더 가는 것은 왜일까. *.*


흠. 절대 술 때문에 해롱해롱해서 찍은 것이 아니다. 뚝딱이 디카로 걸어가면서 찍으면 이런 작품이 나오니께. 여전히 중국생활의 티를 벗어내지 못했다. 무슨 중국 지명 들어간 간판만 보면 디카부터 꺼내니까.-_-; 여기가 길림성이고... 언젠가 구룡포에 갔을 때 본게 하남성이고... 그리고 이번에 벌교에서 본 중국집 이름은 무려... '삼국지'였다.-_-;;; 내가 만약 중국집을 개업하게 된다면 상호를 어떻게 지을까. 헐~ 나도 궁금하네 그려.

아... 이제 좀 정리하자. 대강 귀국 후 한달동안 정말 아무것도 하는 일없이 잘 놀았다.-_-; 이후로 다시 계획잡고 중국에 다시 들어와 짐정리해서 다시 귀국했지비. 사실 그렇게까지는 한국생활하는데 힘든 것은 없었지만... 가끔 머릿속이 복잡해진 것은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겹쳐져서 적응을 못한 것이 아니라, 중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호기심내지, 혹은 뭐라도 하나씩 진지하게 보는 습관 때문인지... 망구 별 결과도 없는 생각이 많아졌던 것 뿐이라는거.

중국에서 살던 습관으로 한국에서 살면 어떨까? 반대로... 한국에서 살던 습관으로 중국에서 살면 어떨까. 뭐, 그냥 되는대로 살지 그런 것까지 일일히 따질 필요있겠는가,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집을 떠나 어디엘 가든지 그 곳 현지생활에 가장 빨리 적응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확률이 높으며, 혹은 제대로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장시간동안 그 곳에서의 생활을 버틸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4년간의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향수병이라는 것이 없었다. 왜? 이전에 이미 6주간의 단기연수를 하면서 겪어봤기 때문이었다. 향수병 가져봐야 귀국하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 또 새로운 곳에서 뭔가 새로운 모험을 한다든지, 뭔가 색다른 흥미거리를 찾는 것 또한 그 곳 생활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유학하는거 아니냐고요? 글쎄요, 목표가 산 정상에 걸려있어도 산으로 오르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가에 따라서 늦에 오르게 되거나 아예 포기하지 않겠슴메. 생활의 적응, 그리고 대인관계의 원만함이 공부를 하든 돈을 벌든 먼저 필요한 것이지 않겠슴까요.

나는 그래도 중국에서 생활비를 그리 많이 쓴 편도 아니며, 또 알바를 하면서 번 것도 있으니까 조금 건방진 소리를 하자면... 제발 중국땅에 돈 좀 뿌리지 맙시다.-_-; 괜한 생각같지만, 학교 건물 새로 올라갈 때마다 저게 왜 우리나라 유학생이 지어주는 것 같누...-_-;


아... 오늘은 하루가 매우 길 듯 한데... 열심히 자판을 두드려도 잠은 아니오는구나.-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58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거의 3년이나 지난 일이다. 다시 꺼집어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닌데... 그래도 대한민국 남정네가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내 조국을 떠나서 처음으로 장기생활을 하고 돌아와보니, 이거 무슨 군복학 후의 사회적응보다 더 힘들더라고. 군복학 후에는 그래도 이미 알던 사람들도 있거니와 또 적응에 힘들제? 하면서 위로해 주는 사람도 있었건만... 외국서 살다오니까 '어, 왔나?'라는 반응밖에 없었으니. 사실 어, 왔나? 라는 말은 그렇게 가슴 아프지 않았다. 언제 또 가노? 얘길 들었을 때... 흑.-_-; (나의 소심한 복수는 이 말을 건낸 친구넘에게 지난 3년간 술 자~알 얻어먹었다.-_-v) 하여간... 다시 옛날 얘기나 해보자.


머리가 귀신같이 길러져 있었다. 참다참다 못해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래도 당시까지 아직은 '아가씨' 소리를 듣고있던 여동생에게 살포시 물었다. "미장원 어디가야 되노?' ... 그러더니 시내 몇군데 알려준다. 공통점은 '균일가 20,000원'. 난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도 모른다.-_-; 파마가 20,000원인가? 스트레이트가 20,000원인가? 설마 남자 커트가 20,000원인 것은 아니겠지. '균일'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허나, 일단 머리는 잘라야 하는 법, 동생이 처음에 소개해줬던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 제2의 가게를 찾았다. 아... 오래간만에 2층 이상의 미장원을 보는구나. 내가 중국에서 봤던, 그리고 갔던 미장원은 죄다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제는 중국 도시에서의 미장원이 아니 헤어샵이 겉으로는 우리나라와 별다른 점이 없다. 다만 남자 머리를 커트해줄 때 거의 95% 이상을 가위로만 잘라서 머리 한번 깎는데 한시간 가까이를 소비해야 한다. 허나 한국은 다르다. 바이깡으로 휙휙~ 가위로 찰칵찰칵하니... "수고하셨습니다." 한다. 아... 머리안마는 안 해주는군. 중국 미장원에선 5元만 더주면 상체 안마도 해줬었는데... (한번도 받아본 적은 없었지만) 이젠 한국 미장원에 적응해야지. 그나마 머리 샴푸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하지만... 너무 비싸다. ㅠㅠ 난 중국에서 15元 이상 주고 머리 깎은 적이 없는디.


바로 길건너편에 맥도날드가 있다. 나 한국 맥도날드 햄버거 이제까지 살면서 먹은 것이 5개도 아니될 것이다.-_-; 한국은 햄버거가 와이래 비싸누. 아~주 예전에 처음 일본땅을 밟았을 때도 그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햄버거는 고급음식이다.-_-+ 물가에 비해 너무 비싸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다. 무슨 세트 하나 먹으면 5천원이다. 난 차라리 5천원으로 된장찌개 하나 사먹고 말겠다.-_-+ 아직 주위를 둘러보면 4,000원짜리 된장찌개도 허벌나다. 첫번째 글에서 언급했다싶이 중국에서 꽤나 살을 찌웠는데... 그 공범 中의 하나가 바로 패스트푸트일 것이다. 맥도날드(麦当劳), KFC(肯德基), 버거킹(汉堡王)... 열심히 쫓아다녔지. 그나마 나는 적게 다닌 편이다. 글고보면 한번도 내 의지에 따라 찾아간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한국에 오고난 후, 나름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이제는 서서 떡볶기를 먹을 수 있겠구나... 였다.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중국에선 서서 떡볶기를 먹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아니, 한국식당의 요리 하나쯤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맛이라도 있겠는가... 귀국 후, 종종 떡볶기나 튀김을 떡볶기 양념에 찍어먹곤 했다. 살이 빠질리가 있나... -_- 또 하나 좋았던 것은, 가볍게 술 한잔한 후 느지막하게 동네 근처에 있는 떡볶기 노점상에 가면 떠러미 장사를 한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음주할 때 안주를 그닥 먹지도 않는 습관이 있어서... 언제나 한잔 후의 귀가길엔 배가 고팠다. 솰라솰라만 잘 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사다갈 수 있다. 떡볶기든, 튀김이든. 누가 대한민국 도시에 인심이 야박하다고 하는가. 떡볶기집 떠러미 장사에는 아직도 후한 인심이 남아있다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언젠가 5,000원치 떠러미로 사갔다가 2,3일동안 반도 못 먹고-_- 버리고나서부턴 이 버릇은 고쳤다.


종종 아침에는 엄니와 함께 근처 공원에 올랐다. 이전 같으면 관심도 아니 가졌을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또 끝까지 올라와보니 나름 역사적인 건물까지 있었다. 아, 안내표지판을 읽어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게 아니다. 일본얘들이 지은거래.-_-; 살포시 반일감정 업뎃 시켜주고 그냥 내려왔다. 가끔 중국에 있을 때 한국인들의 '반일감정'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특히 반일감정이 심한 난징(南京)이라는 곳에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만, 참 애매한 반일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싫어할려면 아예 적대시를 하든가, 친할려면 아예 친해져 버리던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중간적 입장이 이해가 안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중국얘들 역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_-; 한국은 반일감정은 가지고 있지만, 중국보다는 일본을 더 가까이 한다는. 뭐, 미국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비.


시내에 갈려고 살포시 걸어가는데 한때 부산에서 가장 유명했던 단과학원을 지나쳤다. 오... 나도 여기 중학교때 다닌 적 있는디. 아직도 기억난다. 어느 영어선생이 '관계대명사'를 설명하는데... 얘들 귀에 잘 들어오도록, 아니면 기억을 쉽게 시켜준답시고 관계대명사를 중국어로 발음을 해준 적이 있다. 이 발음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리라. "깡까이 따밍쓰". 얼핏 들어보면 중국어 같기도 한데, KBS 개그맨 변승윤이 하는 중국어가 훨씬 낫다.-_-; 당신은 그때 가르쳤던 얘들 中에 내가 중국어를 접할지 생각도 못했겠지. 아예 다른 말로 하든지... '깡까이 다밍스'가 뭐꼬.-_-+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다섯글자 아니다. 네글자다. (关系代词) 대강 혼자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지. 하기사 살다보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예전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잘못 가르쳐준 것들이 이뿐만이겠는가.-_-;


부산에서 유명한 똥강.-_-; 그 이름도 유명한 똥(!)천강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사못 깨끗하게 보였는데, 어랏... 정화 사업을 벌린단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더냐. 여름만 되면 여기 똥물 냄새 때문에 주변 아파트들 악취 때문에 고생을 했고, 더우기나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악취가 심하면 ㅅ 중학교는 얘들을 조퇴를 시켰던 적도 있었다. 정화사업이라...? 오홋... 부산시에서 나름 마음에 드는 활동을 한다. 근데... 근데, 이 곳 얼마전부터 매립사업하드라.-_-; 물은 거의 다 말랐고, 포크레인이 삽질하고 있고. 대통령이 바껴서인가... 운전을 하면서 시민회관 뒷쪽 길로 오는 날이면 여기 공가구간 때문에 살포시 짜증이 나기도 한다. 왜 우리나라는 공사를 해서 불편을 주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는걸까.-_-+


어랏. 서면에 다왔다. 열심히 걷다보니 말많고 탈많았던 부산의 대형서점이다. 이 서점이 생긴지는 오래되었는데, 다른 서점들의 반대로 꽤나 오랜시간동안 개업을 하지 못했었다. 당시 뭣몰랐던 우리들은 이 건물 지하에 벙커가 있니, 아니면 최루탄이 있을꺼니...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지비.-_-;;; 하여간 언젠가 오픈이 되었고, 당시 이 곳을 지나는데 멋드러진 문구가 바로 눈에 띈다. 내가 공부를 못해서인지, 아니면 문학적인 것에 관심이 적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열매', '낙엽', '오늘'의 상관관계를 모르겠다. 열매가 아름다울리만은 없고, 또 낙엽이 외로울리만도 없다. 걔네들을 위해 오늘을 사랑하면 무슨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 난 당췌 이 문구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 다시봐도 그냥 멍~하다.게다가 '가장'이라는 수식어는 왠지 과장으로 보이지 않는가.-_-; 아, 쓸데없는 생각... 얼른 내 갈 길이나 가자.


대형 백화점. 나는 '롯데'라 하면 야구팀만 호감을 가지고 있다. 성적이 좀 그래서 그렇지 요 2년간은 중간은 한다.-_-; 소시적엔 몰랐는데, 이 롯데라는 기업을 보면 이상스레 서비스업종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다. 아니면 꽤나 명당자리 하나 잡고 백화점이나 마트 건물을 지어올리고 있다. 해운대에서 옆 백화점에 한방 먹은 것 같더니... (구) 부산시청 자리를 차지하곤 다시 열을 내고 있다. 백화점이라... 많이 파십셔!~ 하여간 대강 나의 목적지는 다왔다. 이제 버스를 기다리면 된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나.


공항이다.-_- 좌석버스 타고 공항에 왔다. 누군가를 마중나온 것이다. 마중 나가는 일이야 습관처럼(?) 몸에 익은 일이지만, 우째 지금까지 살아온걸 돌이켜보니, 가족외엔 그 누구도 내 마중을 나온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_-; 꼭 그렇다고 바라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냥 상대적으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을 할 수 없나보다. 아, 그래 내 마음약하다. 차라리 마중이나 배웅 아니나오는게 서로를 위해 편하다. 가는 사람 마음 굳게 먹고 가야할 길 가면 되는 것이고, 남아있는 사람은 그대로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면 된다. 하여간 귀국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중국에서 오는 누군가를 마중나갔다. 나는 언제 다시 중국땅을 밟아볼 수 있으려나... 라는 생각을 당연히 했는데, 이후... 반년만에 다시 나도 뱅기타고 훌쩍 상해로 날라갔었지비.-_-; (당시엔 상상도 못했건만.)


예전엔 몰랐는데 이 표지판이 얼마나 의미심장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머나먼 타지에서 오래간만에 고향으로 찾아오는 느낌. 위에도 언급했다싶이 마중 나오는 이가 없다보니... -_- 이 표지판에서 환영한다고 말해주는 것조차도 감사하게 생각해야만 했다. 그래, 너라도 반겨주는구나.-_-; 부산아, 잘 있었느냐, 내가 왔도다... 뭐 이 정도. 이제는 이 표지판을 보면 '에구... 그래도 안즉 남았네.' 하지만, 당시에는 '와~ 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좋아하기에도 애매한 고향. 고향은 분명 하나인데,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두곳이니... (어쩌면 살아가면서 더 늘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참... 애매한 인생을 살아왔구나... 싶다.


부산의 지하철은 아직까지는 상당히 단순하다. 고작 3호선. 것도 그렇게 헷갈릴 정도로 복잡한 곳도 없다. 그래도 일단 알아두면 좋을 것이, 잘못 타더라도 범내골, 중앙동과 같이 오고가는 지하철을 다 탈 수 있는 곳은 숙지해 둬야 한다. 처음 부산에 지하철이 생겼을 때는 범내골 <-> 범어사가 고작이었건만... 이젠 지하철로 그럭저럭 어디든 갈 수 있다. 다만, 내가 서식하는 곳은 1호선과 2호선의 사이에 있는지라-_- 귀가할 때 어디서 내리는 호선의 지하철을 타야할 지 가끔 애매할 때가 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_-; 아, 물론 버스도.-_-;


버스정류장에 있는 가판대를 지날 때면 아직도 여전히 중국의 가판대가 떠오른다. 딱보니, 음료수, 담배, 혹은 교통카드 충전하는 곳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중국에서 봤던 가판대는 주로 신문,잡지 아니면 공용전화였는디. 편의점이 대한민국 전국에서 판치고 있는 마당에 저런 가판대 역시 나름대로는 옛날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하나의 추억이다. 그나저나 저기서 담배파는 아줌마는 학생 얼굴이나 확인하고 담배를 팔려나. 뭐,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니 패스.-_-;


봐... 지난 포스트에도 언급했지만, 이런게 자꾸자꾸 눈에 띄더라고.-_-; 아, 급 궁금해진건... 지금 가도 비슷한게 붙어있을까나. 우리나라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라미.-_-; 살림살이 좀 낫아졌을까!?


영화관 그리 자주도 못간 촌넘이 중국에서 귀국 후에 처음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 이때 본게 타짜...였나. 어찌나 떨리든지, 왜냐... 이전까지는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본다는걸 상상도 하지 못했거든. 그전까지 유일하게 극장에서 봤던 한국영화가 아마... '투캅스' 일꺼로.-_-+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아직 남아있어서인지, 우리나라 영화의 발전, 혹은 1000만 관객 뭐라해도... 이후 내가 고작 한국영화 극장에서 본거는 얼마전에 본 '내사랑 내곁에' 밖에 없다. 근데... 사실 중국에 있으면서 한국영화를 즐겨 보게된 것이지, 특별히 한국영화라고 해서 관심갖은 적은 별로 없었다. 다들 아는 사실이다싶이, 중국에 널리고 널린게 해적판 DVD인데... 되려 중국에 있으면서 한국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사실 1000만 관객했다고 해서 영화 표값을 깎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000만 관객짜리 영화가 내 평생에 기억남을 대작도 아니었던 것 같다.-_-; 불법 다운로드 다운로드 하실려면 이제는 해외로, 특히 중국쪽 해적판 쪽도 관심을 가지는게 낫지 않겠슴까. 해적판은 둘째라치고라도 허덥한 대강의 조선족 번역으로 된 자막으로 영화 내용 자체가 엉성해져 버리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디. 떱. 우리나라 영화 국제화 시킬려면 대본 번역을 확실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슴까. 가뜩이나 한국어 얼마나 어려운디.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날 영화를 보고 친구넘들 불러다가 모대학 앞에서 한잔했다. 그리고 찾은 곳이 무슨무슨 객잔이니 중국식 퓨전 술집. '퓨전'이라는 단어가 정말 중요하다. 그냥 중국식이라고 하면 이 대학 다니는 중국 유학생들이 얼마나 웃어재끼겠는가. 난 사실 우리나라 중국집들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아니 심지어 짜파게티에 대한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다. 우리는 흔히 다른 메뉴보다는 값싸다는, 아니 중국집에서 가장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싼취급을 해버리는 '짜장면'이지만, 한국의 여느 중국집에서 만든 짜장면의 맛은... 중국 현지에서 그대로 맛보기가 어렵다. 짜장면만 그럴까. 탕수육도 100%는 아니더라도, 50%는 우리나라꺼다. 맛이 틀린걸 어떻해. 중국의 유명한 중식 주방장 불러다가 우리나라 탕수육 만들어 보라해라. 절대 같은 맛 내지 못할 뿐더러, 우리나라식 탕수육을 모를 수도 있다. 중국에 첫발을 들이는 순수한 한국인들의 입맛을 맞춘다고, "이거는 탕수육 같은거니 입맛에 맞을겁니다."라고 하는 糖醋里脊는 우리나라 탕수육하고 차이점이 많다. 이거 제대로 만들지 못한 곳에서 잘못 먹으면 어르신들 이빨 깨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_-+ 뭘 비슷해. 중국식 주점 역시, 빨간등에, 한자 몇글자 써놓는다고 중국식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게 '퓨전' 아니겠는가. 어떤 곳이 정말 중국식인지 나 역시도 기준을 내릴 수는 없지만, 지난 3년간 이런저런 중국집, 혹은 고가의 중국 레스토랑일지라도... 중국에서 느꼈던 분위기, 혹은 먹어봤던 맛을 보인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는데, 이상하게 일식집은 또 안 그렇단 말이여.-_-+ 일식집은 우째 일본보다 더 일본틱한 곳이 많냐고.-_-;;; 이 문제는 정말 아리송할 수 밖에 없다. 아, 물론 개인적 취향 차이기 때문에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서도. (나도 그렇게 까다로운 사람은 아니랍니다.-_-;)

아...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옛날 일 떠벌리는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기억력의 한계로 이것저것 생각이 나지 않으니, 처음에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낙서를 하고 말았다.-_-+ 이 글의 주제로 몇탄까지 나올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해지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57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른 나라에서 꽤나 오랜시간동안 살다가 대한민국으로 귀국한 경우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내가 4년동안 있었던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해 한동안 적응하느라 꽤나 힘뺀 경우는 종종 보아왔고, 또 적응부족으로 다시 중국으로 건너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얘기 또한 들었었다. 중국도 분명히 사람사는 나라이며, 요즘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예전보다는 훨씬 더 살만하게 된 것은 틈림없는데... 그럼에도 간간히 적응이 힘들다, 혹은 차라리 중국이 낫다... 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중국에서 일을 하고, 또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이야 뭔가 마음가짐도 다를터이고, 또 나름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했겠지만, 그래도 학비에 생활비에 집값에 관리비 때문에 이래저래 '돈'에 구속받고, 또 변변한 지위없이 생활을 했던 유학생들은 더욱 이런 부적응 현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이러쿵 저러쿵하기엔 너무나 할 말이 많아... -_- 일단 생략하고, 간단하게나마 내가 귀국을 하고 종종 겪었던 한국생활 부적응 에피소드를 돌이켜 보기로 한다. (그냥 사진 정리를 하다가 눈에 띄는 넘들이 있길래 문득 생각나서... -_-; 별다른 취지는 없다. 다... 옛날 얘기지 뭐.)


중국에서 귀국 후 어느날 하루... 나는 간만에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부산대 근처로 향했다. 물론 지하철을 타고. 중국에서도 지하철이야 종종 타고 다녔지만, 그래도 우째 눈 앞에 보이는 안내표지의 글자 中에 좀 더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은 한자(漢字)였다.-_-; 사실 나도 나름 부산토박이인데, 별로 필요는 없지만 지하철 표지판을 보며 고마웠던 것은 바로 지명을 한자로도 표기했다는 점이었다. '아... 장전동은 저렇게 쓰는 것이었구나.' 했지. 긴 화살... 분명 이 지명이 쓰이게 된 원인이 있었을터인데, 뭐, 이건 그냥 동사무소에 맡기자... 하고 지하철 출구로 나왔다.


지금은 '온천천'으로도 유명한 곳이라지만 그때 당시에는 이상하게 옛날 생각부터 났다. 저렇게 벽에다가 스프레이로 그림 그린걸 뭐라하더라.-_-+ 하여간 그 언젠가 부산대에서 술 한잔하고, 저기 저 음침한 곳에서 꽤나 기억에 오래남을만한 일들이 있었다. 참 땀나도록 많이 뛰어다녔는데... 그때 열심히 달리기를 했던 아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괜히 한번 옛날 추억에 빠져봤다가... 약속시간에 맞춰 목적지로 향했다. (어, 미안하다. 지금은 전혀 그 아해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다.-_-;)


집에 가자. 지하철 막차를 놓치지 않을려는 처절한 몸부림은 예전부터 익혀진 본능인가보다. 달려야 한다. 그리고 뛰어야 한다. 놓치면 X 된다. 버스라면 소리라도 외치며 기사아저씨를 불러라도 보겠지만, 지하철은 정말 알짤없다. 중국에선 술 한잔 마시고 귀가할 때 이런 급박함은 전혀 없었는데 말야. 어디에서 술을 한잔하든, 택시비 2~3000원이면 집앞까지 모셔다 줬는데... 아, 이제 그런 것들은 옛날 일들이 되어버렸구나.-_-;


너무 열심히 달린 탓일까. 아니면 달린 후 지하철을 탔다, 라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괜히 자리에 앉았다가 눈 좀 붙이는 바람에 눈 떠보니 생판 딴 곳을 지나고 있었다. 허겁지겁 내렸으나... 으아, 여기까지 왔나.-_-; (내가 내려야 할 곳 대략 8,9 정거장은 지나간 듯.-_-;) 부산대에서 우리집까지도 만만치도 않은 거리인데... 여기까지 오면서까지 눈을 못 뜬 것은 한국 알콜, 즉 소주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는 말도 된다. 하기사 중국에서 거의 맥주, 아니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백주나 소주를 마셨지... 라며 소주에 대한 주량이 약해진 탓만 하며 일단 내릴 수 밖에 없었지비. 와... 그래도 그렇지, 부산대에서 동아대까지 거리가 어딘뒈.-_-+


어랏. 분명 내가 중국 생활을 하기전에도 있었음직한 팝콘 자동판매기인데 왠지 신기하게 느껴진다. 있다고 신기한게 아니라, 이거 중국엔 없잖아? 라는 생각이 불쑥든다. 본능적으로 중국에 이 기계 들여놓으면 장사 좀 될까? 싶다. 하기사 과자 자판기는 물론이고, 간단한 소화제나 진통제도 자판기에 넣고 파는데... 팝곤 기계라 해서 특별한게 있겠누. 게다가 나도 먹어봐서 아는데, 노점상에서 파는 값싼 팝콘이 위생은 좀 그래도 맛은 더 있더라. 초콜렛맛 팝곤... 종종 먹었는데. 아, 오늘따라 땡기네.


오... 공중전화다. 참, 이때까지 내가 핸드폰이 없었으. 지난 4년간 1년에 한번씩 한국에 들어왔었는데, 보통 3주간 머물면서 가장 많이 애용했던 물건이었다. 친구와 약속을 하고 연락을 한답시고 공중전화 찾아 삼만리를 했던 적도 몇번 있었고, 왜 있던 공중전화마저 없애고 있냐고 내 딴에 KT를 욕하기도 많이 했다. 아직도 모르느뇨, 윤종신의 명곡 '텅빈 거리에서'의 마지막 소절에 나오는 가사, '외로운 동전 두개'를.-_-; 이젠 아예 몇천원짜리 카드를 챙겨야 되는구나... 싶었지.


난 무슨 대한민국에 IMF가 다시 찾아온 것 같았다. 버스 좌석에 붙은 좌석 뒤에도 파산, 지하철에도 파산, 공공 통지판에도 파산... 파산파산파산.-_-; 귀국한지 몇일 됐다고 가장 많이 눈으로 본 글자가 '파산'이냐. 하기사, 벌어놓은게 있어야 '파산'이라도 하지.-_-; 그냥 조용히 사업만 안 하면 된다, 신용카드만 안 쓰면 된다, 라고 자기보호, 세뇌를 시킨 후... 다시 지하철을 기다렸다. 아... 재수, 지하철이 왔다. 오긴 왔는데, 이거 신평에서 오는 막차인지라, 우리집까지 안가고 부산진역까지만 간다. 그래도 예전에 동아대 출신 사람들과 교류를 했던 적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것도 몰랐으면, 괜한 객기에, "왜 여기까지밖에 안 가는데요?"라고 따졌을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배운 것은 원리원칙 따지는 척 하며 큰소리 치는 것이었으니까.-_-+ (그마나 내가 남방지역에서 생활해서 그렇다. 북방지역은 쌈 한번 일어나면 주먹부터 나간다.-_-+)


아, 집으로 가는 지하철 타기 전에 이 '당리'라는 곳과의 인연이 떠올랐다. 여기 오래된 친구가 살았고, 또 결혼까지해서도 살고 있는 곳이라는게 생각이 나더라고. 고등학교땐가, 친구 얼굴 한번 본다고 나와 그닥 관련이 없는 이 곳까지 온 적이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살짝 웃음이 나지만, 아무래도 이 동네 아파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험해서인지, 당시 친구네 아부지는 저녁에 집밖으로 나가는 그 얘에게 살포시 워키토키를 건내주셨다지.-_-; 시집간 후로 딱 한번 메일을 주고받았을 뿐 연락을 할 수도, 받아본 적도 없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뭐, 연락은 안 하더라도 얘들 가르치면서 잘 살아가고 있을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사람의 기억력이란게 정말 무서운 것이... 상당히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또 내가 특히 숫자에 약한 넘임에도 불구하고... 얘네 집, 그러니까 지금은 친정집일터인데... 그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다. 그 집에 전화 몇번이나 걸어봤다고... 허허. 그래서인지 나도 나도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한다.-_-;;;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집근처에는 왔다. 그냥 들어갈 수가 있나. 간만에 추억의 '도시락' 하나 사먹어보자. 중학교때 매점에서 유일하게 팔았던 컵라면. 이 컵라면을 먹는 날이면 국물을 노리는 수많은 적들 때문에 철저한 분배를 해야만 했다. 국물 따르는 것도 기술이다. 잘못하면 불어터진 면발만 남는다. 아... 나이를 먹으니 이젠 면발은 물론이고, 국물도 다 내 것이구나. 나도 여유롭게 국물에 밥 말아먹을 수 있다.-_-v 하여간 이 날 10여년만에 추억의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먹고 먹었으니 중국에서 찐 살이 빠질리 없었고... 그러다보니 주변 사람들이 놀랄만큼, 놀릴만큼의 뚱띵이가 되어 있었는데, 3년이 흐르니... 결국 12Kg나 빠져있더라.-_-v 남들 한다는 변변한 다이어트도, 그렇다고 술도 따로 끊어본 적이 없다. 그냥 살다보니 빠져있었고, 살다보니 체중계 바늘이 친절하게도 아래숫자로 향해져 있더라고. 더욱 감격스러운 것은 어디 앉을 때마다 접혔던 뱃살이었다. 맥주로 단련된 啤酒肚, 이거 쉽사리 빠질 넘도 아니고... 게다가 나잇살도 있으니 얼마나 신경쓸 수 밖에 없었는가. 이제 접히는 일 없다.-_-v 이제는 접힐리도 없다. 2010년이 밝아온 지 1주일이 지난 후... 내 딴에는 가벼운 몸뚱아리로 시작한다고 다짐하는 이때, 울 엄니의 앙칼진 잔소리 한마디,


"이제 6,7kg만 더 빼면 되겠네."

억장이 무너진다, 무너져.-_-;;;


이것도 '루저'의 恨인가... 키에 몸무게 맞추기가 정말정말 불가능한 일 같다. 우리가 작은게 아니다... 너네가 커버린 것이다.-_-;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wurifen

트랙백 주소 http://www.wurifen.com/trackback/1578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2 3 4 5 ... 49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