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 중국의 칭다오(青岛)에 2주간 머물면서 가장 기억나는 곳을 택해보라고 하면 바다 풍경이 펼쳐진 해수욕장(第一, 二海水浴场)이나 짠치아오(栈桥)도 아니었고, 또 유럽식 별장들이 모여있는 팔달관(八大关)도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이런저런 극지의 동물들을 모아놓은 극지 해양세계(极地海洋世界)도 아닌, 바로 칭다오맥주 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이었다. 개인적으로 술 한잔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어서이겠지만, 또다른 이유는 생맥주의 진정한 맛을 봤다고 해야하나... 두 곳의 시음코너을 돌며 주는대로 맥주를 마셔봤는데... 당시엔 잘 몰랐다만, 그 날 저녁에 그 근처에서 저녁을 먹을 때 시켜봤던 青岛啤酒 생맥주의 고소한 맛을 느끼고서야, '아, 맛있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실 이전부터 이 칭다오맥주 박물관에 대해 포스팅 할려고 마음 먹었지만, 찍어놓은 사진이 많다보니 되려 정리가 잘 안되었고, 이런저런 칭다오맥주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 정도야 알고있었지만, 구체적인 설비나 수출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찾기도 귀찮고해서 이제껏 벼르다가... 여름도 지나가고, 문득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이 나길래 살포시 예전에 먹었던 그 맛난 칭다오맥주 생맥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 칭다오맥주 박물관은 칭다오에서 흔히들 말하는 시내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야시장 거리가 늘어진, 그리고 기나긴 步行街가 있는 타이똥(台东) 근처에 있다.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박물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공장도 같이 있다. (공장에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바로 옆에는 한국어로도 '맥주길'이라고 적혀 있는데, 근처에 이런저런 식당들이나, 주점들은 모두 이 공장에서 아침에 받아온 생맥을 받아다가 판매하고 있다.


칭다오맥주 박물관에 입장을 하고 이런저런 내부 시설이나 사진들을 관람하고 난 뒤, 잠시 쉬어가는 타임으로 그날 아침에 제조한 생맥주를 시음해볼 수 있는데, 이때 처음 맛보는 맥주가 상당히 맛나는 생맥으로, 이전까지는 맛보디 못했던 고소한 맛과 씁쓸한 끝맛이 난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박물관을 나가기 전에 시음할 수 있는 기회가 한번 더 있다는 안내원의 말에, 달랑 한잔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사실 막판에 마시는 맥주는 시중에서 흔히 먹을 수도 있고, 또 양도 제한없이 마실 수 있지만, 이 곳에서의 맥주는 1인당 한두잔 정도로, 시중에는 내놓지 않는 귀한(?) 생맥주라고 했다.


저녁 먹을 때 알았다만, 칭다오의 맥주길에 있는 식당이나 주점에서 내놓는 생맥도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피처 하나(1200cc 정도?)에 38원짜리도 있었고, 최고로 58원짜리까지 있었다. 우리나라와 가격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그려러니 하고 마실 수 있지만, 마트에서 사먹는 병맥이나 캔맥의 가격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비싼 것이다. (중국의 마트에서의 칭다오맥주는 대햑 RMB 3元~8元 정도한다.) 우리나라는 생맥이 오히려 병맥보다 값싼게 치는 것과는 다르다.


일행들과 함께 이래저래 마지막 시음장소에서 신나게 마시고, 심지어 게임까지 했더니... 나중에는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마지막 피처라면서-_- 더이상 주지 않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렇게 많이 마실거라 생각 못했던 듯. 그랫더니, 나중에 다른 테이블에 있던 중국인들 일행이 자기네들이 안 마신 피처를 건내줬을 정도.-_-; (자랑스럽더라, 대한의 건아들아.-_-+) 암튼,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마지막 시음장소가 아닌, 처음에 잠시 들리는 코너에서 가급적 원없이 마시는게 좋을 듯.-_-; 아, 아까비.


맛난 술은 1000잔도 부족하지만, 교통사고는 한번도 많다, 라고 하는 나름 패러디한 표어이다. 원래는 酒逢知己千杯少, 话不投机半句多. (마음에 맞는 지기와는 1000잔의 술도 적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면 반마디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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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맛난 생맥주의 유혹, 칭다오(靑島) 맥주박물관을 가다.

    2008/09/04 17:33 | Tracked from z

    입추가 지나고 9월이 되어 이제 가을이라지만<br>아직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가시지 않아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시는분 많으실것 같아요<br>맥주를 부르는 포스트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요<br>중국에 있는 칭다오 맥주 박물관을 다녀온 분의 포스트 입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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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14:25

    헉..이런 곳이.
    우리나라 생맥이 싼 이유는 혹시 물타기 때문이 아닐까요? -_-;;

    • 2008/09/04 14:46

      가게마다 생맥의 맛이 다른 것도 물타는 양에 다르기 때문입지요. ㅋ 맛도 없고 병맥이 비싸서 싼맛에 마시긴 하는데... 마실 때마다 중국이나 일본의 생맥이 간절합니다. 물론, 중국 생맥도 칭다오만 맛나더군요.-_-; 봉지 맥주는 마신적 없습니다. 엄두가 안나서.-_-v

  2. 2008/09/05 01:02

    칭다오 맥주는 일본에서도 유명합니다
    생맥주는 본 적이 없지만,병맥주는 맛이좋다는 평가를 듣는 맥주입니다

    • 2008/09/05 10:22

      중국에서 장기생활을 할 때 칭다오맥주를 수도없이 마셔봤습니다.-_-v 이런저런 별에 별 종류를 다 마셔봤는데, 저한테는 이상하게 칭다오맥주보다는... 다른 맥주가 낫더라고요. 중국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맥주도 있습니다. 북경같은 경우엔 燕京啤酒, 제가 있었던 남경에선 金陵干, 상해는... 일본 브랜드인 三得利(Santory) 등등.

      다만, 저는 청도에 직접 갔을 때 마셔봤던 생맥맛을 잊을 수가 없더군요.


96년 여름에, 대만 어학연수를 준비했었는데, 건강 검진표 문제로 그냥 일주일간 배낭여향으로 만족해야만 했었다. 처음 떠난 해외여행이었고, 또 혼자였던지라 상당한 불안감을 안고 떠났는데, (1학년이 중국어를 해봤자 얼마나 했겠는가.-_-;) 운좋게도 한창 공사중이었던 타이베이역 앞에서 잡은 친절한 택시 기사 아줌마 덕에 무사히 미리 알아봤었던 유스호스텔에 갈 수 있었고, 또 그 유스호스텔의 친절한 주인 캡티 니라는 할부지 덕분에 1주일 내도록 아무 일없이 타이베이 근처, 基隆港, 野柳, 花蓮의 太魯閣등을 구경하고 돌아왔었다.

이 사진이라면 대만여행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나. 野柳에서.

근데,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때 매끼를 해결했는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먹는 것에 대한 미련이 없어서인지, 끼니를 건너뛰우기 일쑤였고, 또 유스호스텔에서 만났거나 우연찮게 만난 김언니와 함께였을 때도 그저 알콜섭취만을 했을 뿐인지라, 사실 따지고보면 대만에서 제대로 대만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_-; 단지 기억나는 식당은 유스호스텔 근처에서 혼자 먹은 牛肉粉絲面, 야시에서 먹은 맥주와 臭豆腐, 臺灣師范大學 앞에서의 한국식당, 그리고 雞腿飯이라는 盒飯, 西門町애서 먹은 양식 정도?-_-;;; 당시엔 뭘 먹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여느 해외여행의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배를 채우는데 급급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날이 이랬는데,

이 정도로 어두워져서야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나 걸었던지.-_-;

지난 1월, 중국 칭다오(青岛)에서의 어느날, 그 유명하다는 青岛啤酒 博物馆을 관람한 후, 몇몇 맴버와 함께 그 근처 台东을 돌아다니다가 啤酒街(맥주길)까지 도보로 움직였는데, 마침 맥주길의 입구쪽에 대만요리를 하는 식당이 보이길래,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꽤나 고급스럽게 보였던지라, 일행들에게 한끼에 대한 대강의 AA制 가격을 얘기했었는데... 와, 정말 1인당 50元 넘게 나왓더라고.-_-+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大排档식으로, 냉장고 안에 요리의 각 재료가 준비되어 그 곳에서 원하는 요리를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이었다. 중국 지역특색 요리가 있는 곳에선, 차라리 이렇게 먹는게 안전(?) 하기도 하다. 적어도 재료는 어떠한지 알 수 있으니까. 몇몇 요리를 시켰는데... 아차, 이 곳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당일 아침에 青岛啤酒 공장에서 들여온 生啤(생맥주)를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적당한 가격선, 그러니까 중간 가격쯤 하는 35元짜리 피쳐 하나를 시키고 자리로 돌아왔다.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인데, 뭐... 대만요리에 대해 무지하니.-_-;

그리고 하나씩 가져다 오는 요리들.

죽순에 粉条로 만든 요리.

대구알을 조려서 窝头에 싸서 먹는다.

대구알을 조려 窝头에 싸서 먹는 것은, 예전에 묘족 요리를 하는 곳에서 먹은 것과 비슷했다. 근데, 개인적으로 생선 비린내를 상당히 거려하는지라-_- 제대로 먹진 못했다. 허벌나게 짜더니만.

소고기를 丁으로 만든 요리.

양배추볶음.

메뉴판을 보고 주문한 것이 아니었던지라, 각 요리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또 꽤나 허기가 졌던지라, 이것저것 따져서 먹어볼 겨를도 없었다. 나중에 대만에서 1년 연수경험이 있는 붕어언니야에게 들은 것이지만, 대만요리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三杯鸡 라는데, 이건 나중에 중국을 떠나기 전에도 맛을 보지 못했다.-_-; 언젠가는! -_-v 글고보니, 대만요리를 전문하는 식당을, 그리 찾기 쉬운건 아닌 것 같다. 대게, 简餐을 대만식으로 하는 곳은 자주 봤지만서도. 흠흠.

셋이서 이걸 반도 제대로 다 먹지 못했다.-_-;

처음 제대로 먹어본 대만요리와, 당일날 공수받았다는 신선한 청도 생맥주. 글고보니, 지난 겨울 한달여 중국에 있으면서 일식 食べ放題를 제외하곤 가장 비쌌던 한끼 식사였구마이. 그나저나, 대만은 언제 가보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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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2 12:09

    디따 푸짐해요 +_+

  2. 2008/04/12 12:10

    저런거 보면 역시 대만도 중국이나 별 다를게 없군요 음식문화는... 정체성은 좀 차별을 두려고 하는 것 같지만요


내가 여기 '日本'이라는 나라의 땅을 밟은 것은 자그만치 7년만이다. 그리고 일본인 친구들과 중국에서 어울리면서 자유분방하게 논 것도 3년이 지났다. 일식을 먹어도 중국에서 먹었고,  중국에서 일본 친구들과 놀았으니, 우째보면 오리지날 일본을 겪은건 참으로 오래된 일이 된 셈이다. 당연히 외국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빨빨거임,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이고. 우야등가 広島(히로시마)에 도착하고, (뭐 정확히 말하자면 東広島(히가시 히로시마)지만서도.-_-;) 다음날 저녁, 일단 나름 번화하다고 생각되던 곳에 나갔었고, 끼니를 뗴우기 위래 식당을 찾았건만, 이런저런 식당들은 있되, 괜히 배가 불러지면 숙소로 돌아갈 것을 염려해 열심히 걷고 또 걷다가, 더이상 전기빛이 아니 나올 때까지 걷다가, 결국 되돌아 갔는데, 그 도중에 끼니를 떼우기 위해 어느 한 식당을 찾았다.

730円짜리 ラーメン定食(라면정식).

820円짜리 ホルモン定食(곱창 정식).

이제껏 가장 가보고 싶었던 일본풍의 식당... 아마 空から降る一億の星에서 자주 나오던 단골집과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데... 언뜻 그렇게보이면서도, 우째 중화풍의 메뉴가 눈에 띈 곳이었으니... 흠흠.

그리 비싸게 보이지 않는 식당이었건만, 가격은... -_-;

나중에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고나서야 알았는데, 이 곳 히로시마는 중화풍의 요리가 특히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게 중화요리집을 찾을 수 있었고, 또 일식 위주로 하는 집에서도 볶음밥과 같은 요리도 찾아볼 수 있었다.

와, 얼마만에 본 변기통 위의 세수(洗手)대인가.

뭐, TV에서 봐왔던 것처럼 生ビル(생맥주)도 시켜봤는데... 작은게 310円이나 했다.-_-; 나중에 회전스시집에 가서도 한잔 시켜봤는데, 거기선 무려 504円이나.-_-; 역시 일본의 식당에선 맘놓고 알콜 섭취를 할 수가 없는 것일까나.
 

설마 닭을 회떠서 먹을까나.-_-+ 물어볼 걸 그랬다.

숙소 식당의 밥을 먹다가,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먹으니 훨씬 더 속이 편한 기분. 거기다가 시원한 생맥도 한잔 했으니... -_-v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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