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촌넘 7년만에 상경했다. 뭐, 자랑도 아닌데 이래저래 나 혼자서 올라가는 동안 신이 났던 것 같다. 터미널에서 wifi가 잡혀서 신나게 pda폰을 가지고 놀았고, 심야우등 안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Ebook도 읽다가, 영화도 보다가하니 금방 도착하더라고. 이래저래 빨빨거리진 못하고, (그나마 白양 덕분에 총신대입구, 이수?와 사당역 근처는 가봤다.) 殷군의 서식지 주변만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마지막 날 저녁에 강남역 근처로 향하다가 눈에 띄는 간판들이 몇개 있길래 사진에 담아봤다. 사실 이 간판 사진찍기는 중국에서 들인 습관인데... 뭐, 모르는 한자가 나오거나, 혹은 재미난 문구를 가게 이름으로 한 것이 신기해서 찍기 시작했었다. 그러니... 뭐 그 가게에 가봤가 아니라... 그냥 지나치다가 찍어본 것이다.

강남역 주변이라면 워낙에 복잡한 동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어이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殷군의 쪽팔려함에 의해 몇개 찍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건진 것이 있어서 다행이구마이.


우리나라에선 짜장면을 대게 '짱깨'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느 화교분께서는 중국인 비하다 뭐다 하시곤 했는데, 掌柜라는 말은 비하하는 뜻을 완전히 담고 있지는 않다. 대게 가게주인 특히 객잔주인들을 칭했던 말인데 '돈'을 좋아하거나 철저했던 중국인들로 인해 파생된 말이 아닐까, 살포시 추측을 해본다. 전 세계에서 유태인 다음으로 돈 좋아하는 민족이 중국인 아니던가. (아니면 할 수 없고.-_-;) 그런데... 이 곳은 한자가 틀리다. 얼핏 사람 이름 같기도 한데... 분명한 것은 그 掌柜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이다. 베풀 張자에 보낼 饋자인데... 베풀고 증정, 선사하다...라는 뜻으로 상당히 이름이 좋게 보였다. 먹는 가게는 역시~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은근 슬쩍 '짱깨'라는 익숙한 어휘와 느낌상으로 엇비슷한 '장퀘'이다보니 기억하기도 더 쉬울 듯 하니 금상첨화일 수 밖에. 뭐,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_-;


지나가다가 깜짝놀랐다. 와... 한국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가 있을 줄이야! 일본에서도 히로시마외의 지역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작년 히로시마에 있을 때, 이거 하나 못 먹어보고 돌아온 것이 恨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나나보다. (가게가 아니라 아는 지인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준 것을 먹긴 했다.) 이름이 '나쯔카와'인 것은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에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하여간 사람 이름이거나 한여름의 강이겠지비.


살포시 멀리 떨어진 '본가'라는 우겹살 전문점. 여기 체인점인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긴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언젠가 이 '본가'라는 곳의 상하이(上海) 분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징하게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었고, 그걸 블로깅해서 본가의 네이버 까페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료 시식권에 당첨되었다.-_-v 허나... 결국에 집으로 발송되진 않았더군.-_-;;; 어차피 받았어도 서울 갈 일도 없고, (그때 중국에 짱박혀 있었으니) 게다가 부산에는 체인점이 없으니 그냥 쓸모없는 종이 한장이 되어버렸겠지비. 강남쪽에서 두군데를 본 것 같은데, 그 동네에 워낙 고기집이 많아서... 흠흠.


흠. 별거 아니다. 그냥 부산에서는 '본죽' 밖에 못 봤는데... '비빔밥'도 있길래 신기해서.-_-; 비빔밥 전문점이라... 일본에서라면 몰라도, 한국에선 그리 환영을 받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드는데. 흠흠.


일식 주점, 이자까야 같았는데... 이름이 색다르길래. 어떤 연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관계를 이래저래 얽히는 '술집' 이름이 '인간관계(人間關係)'라는게 참 특이했다. 나는 이 날 다른 오뎅바를 갔었지비. 아, 그 집 가격은 괜찮았는데 안주양이 정말 눈물났다. 분위기는 딱 좋았는디.


이게 대박이었다. 한글로 적힌 영어와 한자의 절묘한 조합.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났었다. '참치'가 중국어로는 한글자의 한자가 아니라 대게 金枪鱼라 하고, 일본어에서는 한자어보다는 그냥 카타카나로 적힌 マグロ로 많이 봤기 때문에 한자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럴 때 볼 줄이야. 이 절묘한 조합에 잠시나마 속으로 박수를 쳤다. (물론 다랑어의 종류에 따라 이래저래 말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게 어딘가.-_-;) 글고보니 중국어 입력할 때 位于를 치다가 종종 鲔鱼를 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7년전 서울에 갔을 때 꽤나 기억에 남던 호프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은 이미 다른 가게로 바뀌어져 있었다. (인터넷에는 아직 있는 걸로 보이더니만. 쩝.) 그래서 그 복잡한 동네에서 이래저래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니만. 간만에 생맥도 실컷 먹었고, 적응 안되는 참이슬도 마셨고-_-;;; (아, 담에 올라가게 되면 시원소주 사들고 가고 만다. 낚시용 플라스틱병에 든거라도-_-+) 하여간... 우리나라는 참 술 마시기 좋은 동네야.-_-;


참, 기억나는 것이 서울을 꾸미는 영문 수식어로 'Soul of Asia'라는 문구가 보이던데... 이것도 참 잘 지은 것 같으이. Seoul이나 Soul이나 발음이 엇비슷하니께 외국인들이 기억하기는 좋을 것 같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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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 18:37

    강남역으로 가셨군요. ㅎ

    • 2009/06/28 12:23

      제가 얹혀 잤던 곳이 그 동네였는지라, 그 근처에서 지인들을 만났슴다.
      글고보니 예전부터 본의아니게 강남에 자주 갔군염. ㅋ


이전에 포스트 했던 '중국어 말장난(?) 간판들'의 2탄이다.-_-; 하나의 한자에도 여러가지 뜻이 있고, 또 중국어에서 보통라 정해놓은 표준어에서도 4성이라는 성조가 있어 같거나 비슷한 발음이지만 이 방법을 이용해 나름 자신만의 상호명을 짓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 돌아다니다가 봤던 이런 간판 사진 中에 눈에 띄는게 있어 다시 한번 더. 흠흠.-_-

我行我素 [wǒ xíng wǒ sù] :
〔성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평소 자신의 방법에 따라 하다.

이런 4자성어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만든 가게 상호명, 我型我塑. 옷이나 악세사리를 파는 곳인데, 型은 모양, 양식을 뜻하고 塑는 조각, 플라스틱을 뜻한다.  스스로를 꾸미는 곳이라 생각하면 맞을 듯 싶다. 이 상호명은 꽤나 잘맞아 떨어지게 작명을 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원래 성어의 의미는 나만의 방법으로 하다, 라는 뜻이 들어 있고, 같은 발음의 원래 상호명은 자신 방법 무엇? 악세사리를 이용한다... 라는 뜻이니 궁합이 잘 맞은거다.


4자성어에 대한 중국인들의 암기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무리 자기네 말이라 할지라도 한두개도 아니고 수도없는 성어들을 자유자재로 쓰는걸 보면 그들의 암기력이 놀랄 뿐이다. 아무래도 성어를 쓴다는 것은 일단 고급 회화와 관련도 있거니 하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인지 이런 성어들을 이용해 상호명을 지음에 따라 상호명을 기억시키기에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나저나 여기가 어딘지 기억이 잘 나지가 않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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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류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중국내에서의 '한글'이었다. 별 뜻없는 한글이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아해들은 물론, 이런저런 간판에서 상표의 한글화나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의 엉뚱한 한글을 보고 지낸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드라마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늘어났고, 그나마 지금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을 정도미나, 간혹간혹 눈에 띄는 엉뚱 한글들은 쓴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내가 한국사람이라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서도, '한글'이 과연 미관상으로... 쓸만한가?-_-+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글 자모의 모양이, 입내부의 발성기관의 모양이나, 혹은 이전의 문틀에서 나왔다고 하니 놀라기는 하더라만, 나 자신 역시... 이제껏 그렇게까지 신경쓰면서 한글의 외관에 대해선 중시하진 않았다. 그나마 뭐, 컴터할 때 폰트 정도야 뭐. 흠흠. ('맑은 고딕'을 한번 써보고 싶은데, 구하기가 만만치 않더라. T.T)


그에 비해 일본어의 쓰임은 한결 부드러운 듯 싶다. 아무래도 한자의 쓰임이 많은 언어인 일본어이니만큼, 중국인들도 한자에 대해선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 흠... 쓰다보니 이상하다, 한자는 원래 중국꺼잖아.-_- 암튼, 자부심인진 몰라도, 중국어 사전에도 없는 '物语'라는 단어를 쓰는 간판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아마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台湾에서 넘어온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ものがたり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어느정도 상통하는 한자어가 많아 구별하는데 귀찮긴 하지만, 일반적인 중국인들 역시, 근대 시대에 번역에서 나온 일본식 한자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느정도 알고있는 'の' 역시 자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굳이 일본색을 가진 상점이라기보다는, 소유격으로 쓰이는 '的'보다 훨씬 간결하고 이뻐보여서 쓰는게 아닌가, 하는 망구 내 생각을 해본다.
 
우야등가, 아직 중국에서의 한국어는 일본어보다야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한때의 붐인 것 같고, 아직은 제대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국인을 실제로는 만나보지 못했다. (조선족은 제외하고, 남의 좁은 주변환경 역시 고려해 본다면야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리저리 들어본 바로는, 정말 한국어 구사를 잘하는 이는, 조선족보다 더 정확하고 또렷하게 한다고는 하더라. 제대로, 교과서적으로 그리고 전공으로써 열심히 한 중국인들이 어느정도 있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그 중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엉뚱하게 보여지고 있는 한글이 쓰인 간판등을 접할 때... 어떤 생각이 들까나...
 
그리고, 언젠가 중국에서 일본어 능력시험보다, KLPT 응시자 수가 많아지길 살포시 기원해본다.

원문 포스트 : 2006/02/2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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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생활을 하면서 꽤나 어학쪽내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이 바로 여러 간판들에 찍혀있는 상호명들이었다. 걸어가면서 읽어보니 발음연습이 되고, 행여 모르는 글자라면 사전찾아보는 수고도 주시니 살아있는 생생한 어휘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여기저기 빨빨거리면서도 그 곳을 가본 적이 있다, 라는 희미한 기억을 새겨주는 책갈피 역할도 해주니... 이러한 습관 때문인지 귀국후 한국생활 한달 그리고 8일째인 지금, 몇일 전에 찍어뒀던 재미난 상호명이 있길래. (물론, 보는 이에 따라서 전혀 재미없을 수도 있다.-_-;;;)


실내포장마차다. 들어가서 술은 돈을 써본 적은 없지만, 수능이 끝나고 잠시 슈퍼 술배달 알바를 뛸 때 종종 갔던 곳인지라 대강 어떠한 구조로, 어떠한 방법(?)으로 음주를 하는 곳인지는 알고 있다. 뭐, 중요한 것은 이기 아니고... -_-;;; 저 상호명을 보고 나만 웃었다면... 나만 바보인가?-_-+ 우히히.

우야등가, '술'은 작작 먹어야 하는 음료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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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不在办公室就在家不在家就在咖啡馆

내가 사무실에 없으면 집에 있고,
내가 집에도 없으면 바로 커피샵에 있다.

라는 해석.-_-+ (영 어감이... 흠흠.)

04년 봄에 内田이라는 일본 칭구넘 사는 扬州에 놀러갔다가 눈에 확띄는 간판이름이 보이길래. 흠흠. 택시 안에서 찍어야만 해서리-_- 내 기억이 맞다면... 扬州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古北新村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큰 길가에 있었다.


그나저나 内田 이 넘은... 아직도 上海에서 정신없이 살고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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