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태종대를 간 것은, 작년 11월 어느 비내리는 오후쯤이었다. 어디든지 무작정 가고싶다고 자동차 시동을 켰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곳이 없었는데, 가다보니 영도로 향하고 있었던 것. 뭐, 겸사 '그래, 간만에 태종대 가보자.'라고 생각을 했었지비. 사실 부산 사람들에게 태종대는 그리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다. 소시적 소풍이나 혹은 산책 겸 해서 몇번을 다녀온 것외에는 드라이브라든지, 혹은 그 곳의 바다 풍경르 보기 위해 굳이 머나먼 영도까지 가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되려 범어사나, 송정쪽이 차를 몰고 가기 더 수월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버스를 타고 가거나 혹은 택시로도 갈 수는 있으나, 굳이 버스 환승에, 혹은 택시비 날리면서 부산의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태종대까지 가는게 평범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찾는 이들이 적은 것은 아니다. 영도 주민이나, 혹은 남포동, 충무동, 송도쪽 주민들은 이 곳을 찾기가 훨씬 수월할터이다. 허나, 문제는 너무 구석에 있다는 것이겠지비.-_-;

하여간 그 비내리는 어느 주말 오후에 혼자 룰루랄라 갔었는데, 일단 시간이 너무 늦었고 (도착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또 막상 주차를 시켜놓고 들어갈려니 귀찮은 마음은 또 어찌하겠는가. 고로, 다시 그곳을 빠져나와 그냥 집으로 돌아왔었지비. 그랬었는데... 지난주 평일에 白양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결혼식 때문에 부산에 온다는데... 술 한잔 할 생각도 없이 대뜸 열차 시간전까지 어디든지 좀 데려다 달라고 한다. 뭐, 그 정도 쯤이야. 그리 친하진 않지만-_-;;; 그래도 14년간 질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이기에 일단 OK를 했다. 게다가 결혼식 장도 우리집에서 엄청 가까운 곳이더군.


그래서 갔다, 태종대를. 나름 일(?) 좀 보고, 나름 낭패(?)도 보고... 우야등가 무사히 서울에서 내려오신 두 공무원을 모시고 태종대로 향했지비. 태종대 주차비는 분이나 시간당 계산이 아니다. 무조껀 1000원이다. 주차를 시키고 들어가긴 했는데... 역시 열차 시간을 맞춰야 했기에 바쁘게 움직여야만 했다. 태종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산책로이다. 해변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나름 맑은 공기도 쐬고... 절벽의 절경도 보고, 하지만 첫째 우리는 시간이 없었고, 둘때 이 두 언니야들은 결혼식 참석 후라 정장차림? 뭐, 옷보다도 역시 구두가... -_-+

고로, 나는 평소엔 쳐다도 보지 않았던 일명 관광객용 열차(?)를 탔다. 1人/1,500원. 버스와 다름이 없는데, 열차처럼 길다랗게 만들어서 열차라 불리었다. (사실 열차가 굳이 기차에 국한될 수는 없다. 列車.) 전망대 정류장에서 내려리고 등대쪽으로 걸어갔다. 이기대 처럼 해안선을 따라 절벽쪽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놓긴 했는데, 언니야들의 신발 여건으론 불가능. 적당히 내려가서 바다 경치를 감상했지비. 그녀들이 간만에 드넓은, 뻥뚫린 바다에 감탄을 하고 있을 때... 나는 해양도서관이라는 곳을 발견하고 이용시간을 확인했다.-_-v 언젠가부터 우째 어딜 가든 도서관에 눈이 잘 가는지 모르겠단 말씀이여.


바다... 바다가 좋은가? 글쎄. 나는 솔직히 바다가 무섭다. 대한민국 해군에서 한 고작 1년... 참수리라는 배타고 생활해봤을 뿐인데, 그때 내가 바다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이라면 바로 무서운 넘이다, 라는 생각이엇다. 아니, 징글징글하다고 보는게 낫겠다. 하지만 보람은 있었다. 그때 내가 거의 매일 지나쳤던 바다가 바로 태종대에서 보이는 그 바다였다. 언젠가 사고가 날뻔 했던 곳도 눈에 보였고... 뭐,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드문드문 떠오르더니만. 그래도 바다는 바다다. 저 멀리 대마도도 보인다고 안내판에는 적혀있던데... 당췌 어떤 것이 대마도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_-; 바로 앞쪽에 보이는 섬이 분명 대마도는 아닐터인디. (나 대마도에서 한국전망대 못 갔단 말이여!~)

관광지라 그런지 역시 가격은 만만치 않았던 듯. 편의점에 800원짜리 봉지커피가 그 곳에선 2,500원을 받더라고.-_-; 평소에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 나로서는, 커피 섭취가 어떻게보면 거의 유일한 제대로 된 당분섭취인데... 커피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비. 구경을 끝내고 다시 타고왔던 왕복 열차를 타고 태종대 입구까지 돌아가서... 다시 차를 몰고 부산역으로 갔다. 긋바이~ 언니야들. 앞으로도 쭉 나라에 충성을 다하기 바라네. ㅋ 白양은 이번 서울 폭설 때 열심히 삽질을 하셨단다. 사실 나도 군대에서 한번도 해보지도 못했던. ㅎ

작년 말에 白양은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각국을 순회하셨다. 덕분에 기사비로 캄보디아 40도짜리 술 한병 얻었고.-_-v 요넘을 어떻게 요리를 할지 지금 생각 中이다. 40% 정도면... 중국집에서 까야되겠지? 가져온 술을 한잔 드리면 무척 좋아하는 화교 아저씨네로 가서 깔까?-_-;


이 날 디카까지 챙길만한 상황이 되지 못해 고작 폰카로 찍은 것이 저 모양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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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2 15:20

    질긴 인연 왔다간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순회한게 아니라 태국/캄보디아 밖에 못갔다.
    시간 없는 불쌍한 직딩의 신세아니겠수.

    우린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정말 달콤하게 잘 자고 있는데~
    왠 여자가 시커먼 강아지를 안고서 오다가 삐끗해서 개가 우리를 덮치는 바람에... 기겁하고 일어나서 -.-
    그 때부터 못잤어 --;;

    암튼... 그날 덕분에 시간 유용하게 잘 보낼 수 있어서 고마웠어~
    중국 가기전에 볼 수 있음 보고~아님 뭐... 언제고 놀러가마 ㅎㅎ

    • 2010/01/22 15:25

      그기 어데공. 난 언젠가 라오스 정복을 다시 꿈꾸게 되었수다.
      아는 얘들도 몇 있고. ㅋ
      거기... 참 사람들의 때가 덜 묻은 곳이라는디.
      근데 라오스말은 두마디 밖에 기억이 안나네. 열심히 배워뒀건만. 떱~

      받은 캄보디아 술은... 안즉임세.
      요즘 알콜 섭취가 줄다보니-_- 안즉 때를 만나지 못하였소.

      그나저나, 그 강아지는... 숫넘이었는갑지? ㅋ


우째 설명하기는 좀 그런데, 하여간 이런저런 맛집 소개를 하는 블로그에서 얼핏 본 그 유명한 닭집, 서울에서 한떼까리 했다며... 라는 생각에 몇번을 지나쳐도 그냥 '흥~'하고 넘어가버렸던 곳. 얼마나 맛있는 닭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대단한 닭집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야, 그냥 적절한 가격에, 우리한(?) 분위기 속에서 "아줌마 무 좀 더 주소~" 외치면 "니가 갖다 쳐무라~"라는 소릴 들을 수 있는 동네 통닭집이 최고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단골집을 삼을만한 곳들이 적어지고 있다지. 이래저래 그래도 통닭에 소주 한잔을 기호식품으로 삼는 버릇이 있는지라, 여기저기를 심심치 않게 돌아다녀 봤는데... 요 The Frypan이라는 곳은 아무래도 이제껏 보아왔던 통닭집 개념이 아니었단 말씀이지비.

1. 소주가 없다.
2. 금연이다.
3. 여자손님이 대부분.

뭐 대강만 살펴보자면 이 정도이고... 우째 고작 한번 가본걸로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슴까요.

하여간 9년째 서울시민 행세를 하는 白양이 추석맞이 부산행을 하셨고, 13년째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여 만나던 친구사이가, 이 날은 처음으로 내가 드라이버를 자청했지비. 해운대역에서 픽업을 해서리, 광안리에서 회 한사리, (으윽~ 광안리 공영주차장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_-; 이제 안가!) 나중에 나의 모교 근처에 있는 평화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저녁끼니를 해결할려고 찾았던 곳이 바로 이 곳, The Frypan. (이거 '프라이판'이라 읽어야 돼... '프라이팬'으로 읽어야 돼.-_-;) 서울에선 꽤나 호평을 받았다는데, 서울시민 白양도 몰랐다길래 가보기로 한 것이지비.


메뉴는 이 정도... 분명한 것은 이 곳은 '주당'들에겐 최악의 장소라는 점이다. 흔히들 말하는 주당들은 경제적 여건이라기보다는, '술값'에 대한 적합한 대우를 중시하는데, 맥주로 치면 병맥 No~ 피쳐 OK! ...를 주장하는 분들이 많으며, 또한 500cc, 1700cc, 3000c의 표준화된 생맥 용량이 이미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다. 여긴 생판 보도못한 400cc과 700cc 생맥이 있었으며... 700cc의 경우 잔이 '길다'라는 것외엔 그리 특별한 점도 없었다. 아니, 어쩌면 유난히 긴 맥주잔 때문에 괜히 '술꾼'으로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 (우리 옆좌석에 3:3 미팅으로 보이는 학상들이 있는데, 그 中의 남정네 하나가 700cc을 마시는데 내가 괜히 뻘쭘하더라고.-_-+) 생각해보니 500cc = ₩2500이라는 공식도 깨버렸잖앗...! 마지막으로 '소주'가 없어! -_-;


치킨으로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냅킨 질은 좋더라. (기름 잘 닦이더군.) 서울에서 내려왔다는건 우째 나랑은 그리 맞지 아니한 듯 싶다. 첫째로 물가상승의 주범이며-_- 뭔가 색다르긴 하지만 그리 입맛에 맞는건 아니더라고. 예를들자면 콩나물 삼겹살인가... 그거 참 애매하다. 삼겹살에 콩나물을 같이 구워먹자는 의도야 백분 이해하지만서도, 먹다보니 이거원 고기를 먹고 있는건지 콩나물을 볶아먹는건지 계산을 끝내고 나오면서도 애매하더라고. 우린 그저 삽결살에 파조리 하나만 있으면 된다우. 하여간 여기 치킨도 나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감자칩이었는데... 접시 밑바닥에 깔아주는 생감자칩이야 땡큐~베리망치이지만서도... 배는 부른데 입에서 닭냄새보다도 감자 냄새가 진동을 하니... 글쎄요~ 싶더라고. 사실 치킨보다 기름기가 더 많은 감자칩을 먹으니 무슨 기분이 들겠소~도 싶었다. 고기양을 늘리고, 감자칩양을 줄이면 또 모를까. (감자칩도 따로 주문하면 7,000원?-_-;)


하여간 '무' 없이 닭을 먹은 것은 또 처음이었고... 비싸디 비싼(?) 캔 스프라이트 하나(₩ 2000)에, 400cc 둘이 나눠먹다보니 배가 터져오더군. 느끼한 입속을 청소시킨답시고 커피 하나 더 마셔야 했고... 그나마 도보로는 거리가 좀 되는 평화공원까지 걷다보니 슬~ 배가 꺼져오더군.

그나저나, '정관면'은 가는 방향과 돌아오는 방향을 같이 해야한다. 괜히 또 네비만 믿고 귀가하려다가 철마를 거쳐 산길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_-; 하여간 이 날 '광안대교'만 네번을 오고갔으니 나름 의미는 만든 오래간만의 해후였구마이.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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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4 09:36

    정말 맛있을것같은 곳이네요. 저기 근데요. 한가지 질문이 있어요. 구입하셨던 무협dvd 홍콩에서 구입하셨나요 중국에서 구입하셧나요. 그리고 화질과 화면비 그리고 중국dvd 특성상 붙박이 자막도 있을지는 모르는데요. 신조협려나 역수한 이작품들 괜찮았나요.

    • 2009/10/14 11:54

      중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신조영웅문 86'은 VCD이구요, 신조협려 06'은 DVD로 구입했습니다.
      역수한은 언젠가 인터넷에서 다운받은걸로 봤어염.

      각 시리즈들 화질은 별다른 무리없이 괜찮았습니다.

  2. 2009/10/15 10:28

    답변감사합니다. 자막은 붙박이 겠군요.

    • 2009/10/16 00:41

      대게 중국쪽에서 나오는 드라마들이 정식으로 DVD로 출시가 아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단지 녹화된 영상을 압축 DVD로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고 해야할까염. 붙막이 자막은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뭐 예로, 훨씬 전에부터 중국에서 나왔던 VCD 역시 붙박이 자막은 처리할 방도가 없었지요.

      영화면 모를까... 드라마는 '정식'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3. 2009/10/16 00:08

    후훗~치킨하면 맥주가 캬~~
    오랜만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잘지내시죠?

    • 2009/10/16 00:38

      안즉, 살아있습니다.-_-v

      언제 함 귀향 안 하시남여. 얼마전엔 주남저수지까지 찍고 왔슴다.-_-v 님 카메라가 불끈불끈 부러웠슴다. ㅋㅋㅋ


나름 꽤나 오랜 기간동안 투자(?)한 일이 드디어 내 손을 떠났는데... 주위를 돌아보니 혼자더라. 거 왜 있잖우... "엄마, 나 100점 받았어요~"라면서 폴짝폴짝 뛰는 그 사소한 즐거움, 근데 대상이 '엄마'라는 사람이 아니라, 나이가 들다보니 단지 그냥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때가 있더라고. 아니 이미 있었지비.

괘나 오래된 것 같은데, 내가 하면서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반 정도 하고나니 딱 그런 기분이었다. 내딴에는 날아갈 듯이 기분이 째지면서 (아싸~ 사투리 작렬) "그래, 욕봤다."라는 괜한 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어지잖우. 그게 01년이었나... 02년이었나... 하여간 그때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시간도 참 애매한 저녁 10시 정도였었고, 마땅히 자랑할만한 사람이 없다보니... 결국에는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연락을 했더랬다. 그래도 한때는 나와 무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슴메. 게다가 당시 그 주위엔 자랑을 할만한 사람이 없었다니께로. 운좋게도(?) 그녀는 나의 전화를 받았고, 무작정 그녀가 버스를 내리는 곳까지 한걸음에 달려가고선 그닥 별말 하지도 못하고... 그냥 집까지 데려다주고 귀가했더랬지비. 그때는 정말 씁쓸한 정도가 아니라 처량의 극치였다. 내가 그 꼴 보일려고 거기까지 나간 것도 아닌데... 자랑은 하지 않더라도 누구든 불러서 소주라도 한잔 사줬을터인데 말이다. 하여간 그 일 때문인지 다행스럽게도 그녀에게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았고, 면상조차 보지 않게 되었다.-_-v 뭐 그래도 지금쯤 어디에선가 잘먹고 잘살고 있겠지비.

오늘 딱 그랬다. 뭔가 ... 뭔가라기보다는 그리고 뭔가를 했다라는 뿌듯함이라기보다는 그래도 몇년간 질질 끌어왔던 일들, 원래대로라면 이미 몇년전에 끝냈어야 하는 일을 드디어 내 손에서 떨쳐버렸는데... 또 사람이 없는거다. 그래도 지금은 자취생 신분은 아닐지어인데, 왜 그렇누. 언젠가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보다 혼자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성격도 바뀌었고... 그때의 씁쓸한 기분은 다시는 느끼지 않을 법도한데 말이다... 그냥 문득, 영화 '역도산(力道山)'에서 설경구가 마누라한테 했던 소리, "다 잘될꺼라고 말해줘."라고 말한게 딱 느껴지더라고. 미래형도 아니고, 내가 듣고싶은 소리는 "욕봤다."일터인디...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닌셈. 하기사 이런 자랑할만한 사람이 있었다치더라도... 예전에 느끼고자 했던 순수한 마음은 되찾기 힘들었을터이다. 내 나이가 몇이누.-_-;

그래서 일찍 자기로 했다. 무언가... 꿍꿍한 일이 있거나, 신경 거슬리는 일, 혹은 화가 나는 일이 생길 때... 가장 좋은 방법이 고마 DB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다. 일단 책 한권 집어들고, 방에 불끄고... 누워서 책 좀 읽다가 잠을 청할려고 했는데... 그때 문득 '팍' 하는 느낌과 함께... 벌떡 일어났다. '에이, 그래도 그냥 넘기긴 아까운 하루잖아.' 일단 담배가 떨어질 때가 되었고... 대강 청바지에 티 하나 집어입고, 지갑과 핸펀 하나 챙기고 집을 나섰다. 별다른 목적지는 없었다. 그냥 담배 사러 가는 길이다, 라고 생각했을 뿐. 근데...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면서도 자꾸 나를 자극하는 넘이 있다. 이 넘이 천사인지 악마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그렇다. 편의점을 거쳐, 결국엔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형마트까지 갔다.-_-v

나는 '전화통화'하는 것을 그리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일없이 전화통화 하는 것은 02년 이후로 끊었다고 자조하고 산다. 그런데 핸펀을 꺼내들었다. 한창 업무중인 崔양에게 나름 소기의 목적을 가지고 전화를 걸었다. 7월말 1박2일짜리 여행가는 문제로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별다른 기대가 없었지만, 의외로 주변에 그 곳에 다녀온 사람이 있다고 한다. 대신 물어봐주겠다, 라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덴장... 지는 지 기분 꼴릴 때 새벽 1시든, 2시든 전화 걸어서 "지금 이 시간에 눈 떠있는 사람은 선배밖에 없잖아요."라고 했으면서.-_-; 저녁 9시가 다되어서까지 퇴근하지 않는 그대의 정체는 당췌 뭐란 말이냐. 집에 좀 가라!!! 열심히 일하는 척 좀 하지마~

공사중이던 인도 길을 죽~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마트 앞까지 왔다. 그 앞까지 다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생각했다. "들어가야 하나?"-_-; 별 생각없이 그곳까지 발길이 닿았지만, 별 생각하지 않더라도 대강 내가 들어가면 무엇을 사서 들고나올지 뻔했다. 에라이~ 들어갔지비.-_-v 들어가자 눈에 띄는건 딱 두개다. 언제든 다소곳이 인사하는 마트 매장입구의 직원과... 날도 더워지고, 게다가 비까지 왔으니 반바지를 넘어선 일명 핫팬츠를 입은 언니야들? 혹은 아줌마들이다. 아니, 나도 남정네인데... 그래도 아직은 '총각' 소리 듣는데... 좀~ 싶더라.-_-+ 그렇게 따지면 사각팬티를 입는 남정네들, 그 차림으로 집밖에 나가도 된다. 차라리 사각팬티가 더 반바지처럼 안 보이는가?-_-;;;

나는 마트 구경하는 것을 그럭저럭 좋아한다. 그렇게 아직까지는 '소비생활'을 제대로 영위한 적은 없어서인지, 이런저런 물건들, 즉 팔리거나 사지는 물건들은 보면 또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어떤 먹거리나 물건은 평생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그 물건은 나외의 또다른 구매자를 위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같은 사람이야 그저 눈요기만 하면 되는 것이고.

내딴에 나를 위한 셀레브레이션이라지만서도, 나는 내 자신에게는 그다지 투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혼자서 뭘 먹든지, 혼자서 뭘 하든지... 거기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거나,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까 입구에서 딱 들었던 생각. 소주 2병, 그리고 안주거리.-_-;;; 소주야, 빼도박도 못하는 정해진 교과서틱한 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터이고... 문제는 안주였다. 뭘 먹지? 편하게 대강 살려고 했다면 마트까지도 아니 왔겠지비... 고마 아파트 바로 밑에 있는 편의점에도 그럭저럭 안주거리로 떼우거나, 안주거리로 만들 수 있는 넘들이 존재한다.

지난 주말에 매부(妹夫)가 우리집에 왔을 때, 같이 먹거리 좀 산다고 마트에 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해산물 코너를 가니 살만한게 몇개 보였었다. 그 날은 내가 해준답시고, '칠리새우'를 단돈 2,990원에 만들어 줬는데... 오늘은 소주와 궁합이 맞는 넘을 찾아야 하니 안되겠고... 이리 돌다, 저리 돌다가 안주거리를 만들 넘을 손에 들었다. 새우를 좋아한다라기보다는 (남들은 내가 새우를 좋아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가장 먹기 편한 바다에서 나는 생물체이길래 일단 하나 골랐는데, 바로 옆에 바지락이랑 같이 해서리 할인해주는 넘이 보였다. (9시가 넘으면 마트는 할인행사 中이 아니던가. 오옹~) 고마 티만 나게 국에 넣을만한 새우... 랑 바지락이랑 어느정도 넣어놓고 2850원인가?에 팔고 있었다. 일단 요넘이 오늘 안주거리의 메인이다.... 으흐흐. 그리고 지난번 마트에 왔을 때 봐두었던 국, 탕거리용 넘들. 그러니까 어지간히 알아서 갖은 재료와 육수, 양념을 넣어서 팔고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새우와 바지락과 어울리는 것으로 찾다보니까 이름이 '버섯전골'이더라고. 요넘을 들었다. (이게 자취생들의 습관이 아닐까나... 오리지날 재료로 만드나, 이렇게 모아서 해먹는거나 맛에 있어선 별다른 차이가 없더라고.-_-; 기분 탓이겠죠~)

계산대로 룰루랄라 걸어갔다. 솔직히 소주 말고도 잭콕이나 일본술...을 한병 사고싶었다.-_-; 근데 나는 나를 위해 투자를 그리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고마 소주 두병이면 족하다. 흑. 딱 한병이면 적당하고, 두병 마시면 잠 자알~ 온다. 이게 요즘 내 주량.-_-; 근데~ 근데~ 에상치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계산대에서 습관적으로 "종투 봉투 하나 주이소~" 했더니만... 이게 7월 2일부터 유료화가 되어버렸디야. 몇달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대형마트에서는 원래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나라의 지원을 받아 공짜로 종이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알고 두어번 이용을 했었는데... 이게 유료가 되었단다. 근데 더 큰 문제는 유료화된 종이봉투는 100원, 원래 판매하고 있던 비닐 봉지는 50원이란다. 계산대에 있던 아줌니한테는 미안했지만, 나름 20초 정도 고민했다. 처음에는 돈을 떠나서... 왜 알게모르게 이게 유료화되어 버렸지는가 이해가 안됐다. 나 대한민국 뉴스, 기사들 나름 챙겨보는데... 이런건 없던데?-_-;;; 쓰잘데기없이 누구 불법(?) 재단 만들어서 기부했다, 자랑하는 기사 말고 이런거 기사로 좀 나오면 안되나? 고민을 하다가 결국... 나의 별 생각없는 한마디, "아줌니 같으면 우짜겠으요?" -_-v 솔직히 나는 종이봉투를 선호했다. 아파트에 살다보니 쓰레기 처리 문제도 있고, 종이보는 달랑달랑 들고 집에 가기도 싫었고... 근데 아줌미는 비닐봉지를 권하시더니만.-_-+ 결국엔 종이봉투를 선택하고 물건 집어놓고 영수증 보면서 마트를 빠져나왔다. 7....천... 얼마드라? 세상에 나를 위한, 아니 나만을 위한 셀레브레이션인데 돈 만원도 안 들었네.-_-;

문득 떠오른 친구가 있었다. 이번에 서울에 갔다와서 알게된 사실인데 이 친구가 나도 모르게 공무원이 되었다.-_-;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자 두어통을 쳤는데 내가 만족할만한 답을 주지 않았다. 50원, 100원이 중요한게 아니고... 왜 나라 지원으로 무상으로 제공하던 종이봉투가 유료화가 됐냐고!!!??? 그래, 이해한다... 니도 시집가야지.-_-+

아차, 언제 비가 올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내가 나름대로 집밖을 나섰던 원래의 목적이 떠올랐다. 사람은 결국 돌아갈 때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인가. '담배'를 사러 편의점에 갔다. 가긴 갔는데... 뭔가 새로운게 딱 눈에 들어오잖우. 색깔이 만만치가 않네? 근데 딱 내가 피는 던힐의 한 종류였다. 새로운 종류였는 듯. 근데 담배 10년 넘게 피다보면 껍질 색깔만 보고도 대강 어떤지 알 수 있잖우. 이거 딱 맨솔이네... 나 원래 맨솔 안 피는디... 그래도 셀레브레이션 기념으로다가, 마루타 된다는 생각으로 한번 사봤다. 던힐쪽 직원이 안 와서 어떤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하는 편의점 알바 언니야를 내가 도와줘야제. 근데 나중에 집에와서 펴보이... 고마고마한 그냥 멘솔이다. 아, 그리워라... 그때의 88멘솔.-_-+

시험삼아 찍어본 설정샷. 나름 브랜드 이름 안 보이게 할려고 했던 가상한 노력.-_-;

집으로 돌아와서 부엌으로 갔다. 사들고 온 넘들을 하나둘 뜯으니 절로 인상이 찌그러졌다. 나는 해산물, 어패류 비린내 무지 싫어한다.-_-+ 자갈치 시장 신나게 돌아다닐 때야 기분탓에 그냥 그려러니 하지만, 내 손에 묻거나, 내 코에 직접적으로 냄새를 버트리는 그 비린내를 무지무지 싫어한다. 그래도 할 수 없다, 포장된걸 뜯고... 씻었다. 냄비에 물을 올리고 투하준비를 완료했다. 그래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냄비에 물을 많이 넣어버린 것이다. 그 물을 버리기 전에 이미 낙하할 넘들은 이미 낙하해버렸다. 그 중요한 육수까지도 넣어버린 상태.-_-; 아... 다시 간을 해야하는구나. ㅠㅠ

우여곡절 끝에 안주거리 완성, 언제나 그렇지만 뭔가 탕 안에 들어가야 할 무언가가 한두개 빠진 것 같다. 나도 모 예능프로에서 밥벌이로 쓴 방법을 한번 따라해볼까? (라면스프-_-;) 마늘 다진거 실컷 집어넣고 그냥 참기로 했다. 나는 나에게 투자를 하지 않는다. 대강 먹어라. 조미료는 몸에 나쁘다, 라고 자취를 하믄서.-_-;

3인분. 근데 먹을만한건 다 밑바닥에 다 깔려있다는거.

오래간만에 독주(獨酒)를 했다. 딱 한병 마시고 나니까 술맛이 싹~ 가진다. 사실 20살때부터 혼자 자취한 생활 습관 때문인지 혼자서 술 사다가 마시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나의 친구, TV나 모니터 속에서 나오는 나의 친구들이 있다. 갓 자취를 시작하고... 하루는 생수대신 맥주를 사와봤는데, 혼자서 청승맞게 조용한 방안에서 술을 마시는게 너무 어색했었다. 그때 나름 찾은 방법은 TV화면을 통해 또다른 세상을 보는 것이었다. 근데, 문제는 이제는 내가 이 친구들을 너무 잘 알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나로 하여금 또다른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버린다. Friends라는 시트콤도 봤다가, 80년대작인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도 틀었다가... 가급적 보지 않을려고 하는 하늘에서 떨어진 일억개의 별('空から降る一億の星)'까지 틀었다. 재미가 없다. 그래도 명색이 셀레브레이션인데, 가면 갈수록 청승맞는 것 같다. 결국 한병을 까고... 책을 꺼집어 들었다. 자자... 역시 자는게 남는거다 라믄서.

근데 이게 무슨 셀레브레이션이냐고요... -_-;

내일 아침에 눈을 뜨더라도 조금 마음이 산뜻해진거 외엔 별다르게 달라진 건 없을터이다. 괜한 잡생각하고, 이러니 저러니 시간 떼울봐엔 차라리 생각없이 자든지, 아님 다른 일을 하는게 낫다. 근데 잠이 안 와~ -_-; 그래서 다시 空から降る一億の星를 틀었다. 4, 5분 눈물을 흘리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제는 좀 잘만해진 것 같기도 하다. 더이상 '생각'을 하고싶지 않아서인 것 같다.


참, 나 오늘 마트에서 사온 안주거리. 그 버섯전골. 개인적으론 비추.-_-+

내딴에 두어시간 반 정도 쑈하고나니 똑같이 책 좀 보다가 침대에서 자야하는구먼 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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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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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8 09:52

    종이봉투가 나라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건 줄 난 전혀 몰랐다 -_-; 알고보면 나 아는게 없어 -_-;;;;

  2. 2009/07/08 11:52

    비밀댓글 입니다

    • 2009/07/08 14:11

      아침에 엄니가 한번 드셔보시곤... '주가 없는 국물'이라고 하셨슴다. 당연하죠... 어제 소주랑 같이 안에 든거 다 건져 먹었는디... ㅋㅋ

  3. 2009/07/09 01:09

    블로그가 참..ㅉㅉㅉ


부산 촌넘 7년만에 상경했다. 뭐, 자랑도 아닌데 이래저래 나 혼자서 올라가는 동안 신이 났던 것 같다. 터미널에서 wifi가 잡혀서 신나게 pda폰을 가지고 놀았고, 심야우등 안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Ebook도 읽다가, 영화도 보다가하니 금방 도착하더라고. 이래저래 빨빨거리진 못하고, (그나마 白양 덕분에 총신대입구, 이수?와 사당역 근처는 가봤다.) 殷군의 서식지 주변만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마지막 날 저녁에 강남역 근처로 향하다가 눈에 띄는 간판들이 몇개 있길래 사진에 담아봤다. 사실 이 간판 사진찍기는 중국에서 들인 습관인데... 뭐, 모르는 한자가 나오거나, 혹은 재미난 문구를 가게 이름으로 한 것이 신기해서 찍기 시작했었다. 그러니... 뭐 그 가게에 가봤가 아니라... 그냥 지나치다가 찍어본 것이다.

강남역 주변이라면 워낙에 복잡한 동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어이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殷군의 쪽팔려함에 의해 몇개 찍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건진 것이 있어서 다행이구마이.


우리나라에선 짜장면을 대게 '짱깨'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느 화교분께서는 중국인 비하다 뭐다 하시곤 했는데, 掌柜라는 말은 비하하는 뜻을 완전히 담고 있지는 않다. 대게 가게주인 특히 객잔주인들을 칭했던 말인데 '돈'을 좋아하거나 철저했던 중국인들로 인해 파생된 말이 아닐까, 살포시 추측을 해본다. 전 세계에서 유태인 다음으로 돈 좋아하는 민족이 중국인 아니던가. (아니면 할 수 없고.-_-;) 그런데... 이 곳은 한자가 틀리다. 얼핏 사람 이름 같기도 한데... 분명한 것은 그 掌柜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이다. 베풀 張자에 보낼 饋자인데... 베풀고 증정, 선사하다...라는 뜻으로 상당히 이름이 좋게 보였다. 먹는 가게는 역시~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은근 슬쩍 '짱깨'라는 익숙한 어휘와 느낌상으로 엇비슷한 '장퀘'이다보니 기억하기도 더 쉬울 듯 하니 금상첨화일 수 밖에. 뭐,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_-;


지나가다가 깜짝놀랐다. 와... 한국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가 있을 줄이야! 일본에서도 히로시마외의 지역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작년 히로시마에 있을 때, 이거 하나 못 먹어보고 돌아온 것이 恨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나나보다. (가게가 아니라 아는 지인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준 것을 먹긴 했다.) 이름이 '나쯔카와'인 것은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에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하여간 사람 이름이거나 한여름의 강이겠지비.


살포시 멀리 떨어진 '본가'라는 우겹살 전문점. 여기 체인점인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긴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언젠가 이 '본가'라는 곳의 상하이(上海) 분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징하게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었고, 그걸 블로깅해서 본가의 네이버 까페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료 시식권에 당첨되었다.-_-v 허나... 결국에 집으로 발송되진 않았더군.-_-;;; 어차피 받았어도 서울 갈 일도 없고, (그때 중국에 짱박혀 있었으니) 게다가 부산에는 체인점이 없으니 그냥 쓸모없는 종이 한장이 되어버렸겠지비. 강남쪽에서 두군데를 본 것 같은데, 그 동네에 워낙 고기집이 많아서... 흠흠.


흠. 별거 아니다. 그냥 부산에서는 '본죽' 밖에 못 봤는데... '비빔밥'도 있길래 신기해서.-_-; 비빔밥 전문점이라... 일본에서라면 몰라도, 한국에선 그리 환영을 받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드는데. 흠흠.


일식 주점, 이자까야 같았는데... 이름이 색다르길래. 어떤 연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관계를 이래저래 얽히는 '술집' 이름이 '인간관계(人間關係)'라는게 참 특이했다. 나는 이 날 다른 오뎅바를 갔었지비. 아, 그 집 가격은 괜찮았는데 안주양이 정말 눈물났다. 분위기는 딱 좋았는디.


이게 대박이었다. 한글로 적힌 영어와 한자의 절묘한 조합.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났었다. '참치'가 중국어로는 한글자의 한자가 아니라 대게 金枪鱼라 하고, 일본어에서는 한자어보다는 그냥 카타카나로 적힌 マグロ로 많이 봤기 때문에 한자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럴 때 볼 줄이야. 이 절묘한 조합에 잠시나마 속으로 박수를 쳤다. (물론 다랑어의 종류에 따라 이래저래 말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게 어딘가.-_-;) 글고보니 중국어 입력할 때 位于를 치다가 종종 鲔鱼를 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7년전 서울에 갔을 때 꽤나 기억에 남던 호프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은 이미 다른 가게로 바뀌어져 있었다. (인터넷에는 아직 있는 걸로 보이더니만. 쩝.) 그래서 그 복잡한 동네에서 이래저래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니만. 간만에 생맥도 실컷 먹었고, 적응 안되는 참이슬도 마셨고-_-;;; (아, 담에 올라가게 되면 시원소주 사들고 가고 만다. 낚시용 플라스틱병에 든거라도-_-+) 하여간... 우리나라는 참 술 마시기 좋은 동네야.-_-;


참, 기억나는 것이 서울을 꾸미는 영문 수식어로 'Soul of Asia'라는 문구가 보이던데... 이것도 참 잘 지은 것 같으이. Seoul이나 Soul이나 발음이 엇비슷하니께 외국인들이 기억하기는 좋을 것 같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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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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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 18:37

    강남역으로 가셨군요. ㅎ

    • 2009/06/28 12:23

      제가 얹혀 잤던 곳이 그 동네였는지라, 그 근처에서 지인들을 만났슴다.
      글고보니 예전부터 본의아니게 강남에 자주 갔군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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