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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자동차로 전북 익산을 다녀왔다. 나 혼자 내려오기 억울(?)하여 익산에 서식하고 있는 殷군을 납치해왔는데, 막상 부산에 내려오니 낮에 갈만한 곳이 없더라고. (내가 아는 곳들은 대게 酒가 主인 곳이니.-_-;) 송도 등대길에 있는 장어구이 하는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떼우고, 차를 몰아 살포시 하단쪽으로 넘어갔다. 지난번엔 명지쪽으로 나가서 공항로로 한바퀴 돈 적이 있었는데, 이 날은 왠지 진해쪽으로 그냥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사실 공식적으로는 내가 진해(鎭海)라는 곳을 꺼림직하게 생각한다. (뭐, 해군 출신이라면 훈련소의 악몽이... 으흐흐) 뭐, 일단 고가도로 타고 부산신항, 웅동을 지나갔지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진해를 오고갈 때는 하단이나 사상에서 시외버스만을 이용했는데, 진해 터미널에서 하단까지는 대략 45분 정도 소요된다. 자동차로는? 글쎄... 뭐, 시간에 구애받았다면 굳이 진해까지 넘어가진 않았겠지비.

넘어가긴 넘어갔는데... 또 역시나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우중충한 남정네 둘이서 무슨 드라이브를 즐길 것이며, 또 어디가 갈만한지도 모르니 어떻하라고. '밥 먹자'라는 결론밖에 더 나왔겠수. 근데 여긴 내 나와바리가 아니여~... 그러던 찰나, 몇달전에 진해에 들렸을 때, 나름 인터넷에서 찾아놨던 진해의 맛집(?)을 폰에 저장해놨던걸 기억해냈다. 5,6개 정도였는데... 그 中 이름이 제일 이쁜(?) '예담'으로 골라버렸지비. 다행스럽게도 진해의 자은동은 그리 멀지 않아 10여분 가다보니까 바로 눈에 띄더라고. (하기사 진해 길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_-;)


말쑥하게 생긴 외관과는 달리 주차장이 좀 궁색(?)했다. 굳이 주차를 할려면 할 수는 있겠던데, 시간도 좀 이르고 해서, 그냥 근처 골목길에 주차를 시켰지비. 이래저래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오후 4시가 되자, 가게로 향했다. (이때 殷군이 말했던 명언이 있다. "산 위에 있는 송전탑들이 얼마나 운치 있습니까?" ... 봐주자, 얼마 뒤면 중국인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_-+)

이 집은 밖에서 보이는 메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갈비찜'을 메인으로 한다. 치즈 불고기나... 온메밀, 냉메일 뭐, 기타 등등도 있지만, 역시 처음 가는 곳은 그 집 메인을 먹어봐야 하는 법. 사실 '갈비찜'이라는 음식은 나에게 있어선 조금은 생소한 음식이다. 소고기를 대부분 구워먹기만 했지, 찜이라니.-_-+ 또 '매운'이라는 수식에 안 맞게 매콤한 양념 또한 입맛을 돋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간이 좀 일러서인지... 할머니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_-; 매운 갈비찜 中자 (20,000)에 시원한 맥주 한병. 일단 식사용으로 공기밥을 시켰는데, 취향에 따라 갈비찜을 다 먹고난 뒤에 남은 양념에 볶음밥으로도 먹을 수 있다. (몇일 뒤 다시 찾았을 때 볶음밥으로 먹어봤는데, 은근 괜찮았다.)

서비스로 나오는 선지국.

밑반찬들의 양도 적당했고

그래서인지 상당히 깔끔히 느껴졌다.

차를 가진 죄로-_- 내가 부여받은 맥주는 이 정도.

날도 덥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메인인 갈비찜이 나왔다. 언급했다싶이 갈비찜이라는 것을 그리 먹어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다른 갈비찜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단지, 호주/뉴질랜드산의 고기를 사용해서 나름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매운 양념이다보니 간장양념보다는 또다른 맛이 느껴졌다... 정도. 술안주로는... 글쎄요.-_-; 매운맛 때문인지 왠지 '술'을 부르는 안주가 되기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디... (나 맥주 반잔! -_-;;;)


일단 갈비찜이 나오면 적당히 뼈를 발라준다. 殷군이 아예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는데, 뼈를 모두 발라내고나니... 좀 없어보이더라.-_-;;; 적당히... 적당히. 흠흠.


일단 갈비찜 中자가 20,000원 大자가 30,000원이니 적절한 가격이지 않을까나. 진해 토박이 楊양 역시 퍽 괜찮다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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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촌넘 7년만에 상경했다. 뭐, 자랑도 아닌데 이래저래 나 혼자서 올라가는 동안 신이 났던 것 같다. 터미널에서 wifi가 잡혀서 신나게 pda폰을 가지고 놀았고, 심야우등 안에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Ebook도 읽다가, 영화도 보다가하니 금방 도착하더라고. 이래저래 빨빨거리진 못하고, (그나마 白양 덕분에 총신대입구, 이수?와 사당역 근처는 가봤다.) 殷군의 서식지 주변만 돌아다니게 되었는데, 마지막 날 저녁에 강남역 근처로 향하다가 눈에 띄는 간판들이 몇개 있길래 사진에 담아봤다. 사실 이 간판 사진찍기는 중국에서 들인 습관인데... 뭐, 모르는 한자가 나오거나, 혹은 재미난 문구를 가게 이름으로 한 것이 신기해서 찍기 시작했었다. 그러니... 뭐 그 가게에 가봤가 아니라... 그냥 지나치다가 찍어본 것이다.

강남역 주변이라면 워낙에 복잡한 동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어이다.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殷군의 쪽팔려함에 의해 몇개 찍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건진 것이 있어서 다행이구마이.


우리나라에선 짜장면을 대게 '짱깨'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느 화교분께서는 중국인 비하다 뭐다 하시곤 했는데, 掌柜라는 말은 비하하는 뜻을 완전히 담고 있지는 않다. 대게 가게주인 특히 객잔주인들을 칭했던 말인데 '돈'을 좋아하거나 철저했던 중국인들로 인해 파생된 말이 아닐까, 살포시 추측을 해본다. 전 세계에서 유태인 다음으로 돈 좋아하는 민족이 중국인 아니던가. (아니면 할 수 없고.-_-;) 그런데... 이 곳은 한자가 틀리다. 얼핏 사람 이름 같기도 한데... 분명한 것은 그 掌柜하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말이다. 베풀 張자에 보낼 饋자인데... 베풀고 증정, 선사하다...라는 뜻으로 상당히 이름이 좋게 보였다. 먹는 가게는 역시~ 이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기에 은근 슬쩍 '짱깨'라는 익숙한 어휘와 느낌상으로 엇비슷한 '장퀘'이다보니 기억하기도 더 쉬울 듯 하니 금상첨화일 수 밖에. 뭐, 이 곳을 찾는 손님들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_-;


지나가다가 깜짝놀랐다. 와... 한국에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가 있을 줄이야! 일본에서도 히로시마외의 지역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작년 히로시마에 있을 때, 이거 하나 못 먹어보고 돌아온 것이 恨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나나보다. (가게가 아니라 아는 지인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준 것을 먹긴 했다.) 이름이 '나쯔카와'인 것은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에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하여간 사람 이름이거나 한여름의 강이겠지비.


살포시 멀리 떨어진 '본가'라는 우겹살 전문점. 여기 체인점인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긴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언젠가 이 '본가'라는 곳의 상하이(上海) 분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징하게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었고, 그걸 블로깅해서 본가의 네이버 까페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료 시식권에 당첨되었다.-_-v 허나... 결국에 집으로 발송되진 않았더군.-_-;;; 어차피 받았어도 서울 갈 일도 없고, (그때 중국에 짱박혀 있었으니) 게다가 부산에는 체인점이 없으니 그냥 쓸모없는 종이 한장이 되어버렸겠지비. 강남쪽에서 두군데를 본 것 같은데, 그 동네에 워낙 고기집이 많아서... 흠흠.


흠. 별거 아니다. 그냥 부산에서는 '본죽' 밖에 못 봤는데... '비빔밥'도 있길래 신기해서.-_-; 비빔밥 전문점이라... 일본에서라면 몰라도, 한국에선 그리 환영을 받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드는데. 흠흠.


일식 주점, 이자까야 같았는데... 이름이 색다르길래. 어떤 연유에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관계를 이래저래 얽히는 '술집' 이름이 '인간관계(人間關係)'라는게 참 특이했다. 나는 이 날 다른 오뎅바를 갔었지비. 아, 그 집 가격은 괜찮았는데 안주양이 정말 눈물났다. 분위기는 딱 좋았는디.


이게 대박이었다. 한글로 적힌 영어와 한자의 절묘한 조합.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미났었다. '참치'가 중국어로는 한글자의 한자가 아니라 대게 金枪鱼라 하고, 일본어에서는 한자어보다는 그냥 카타카나로 적힌 マグロ로 많이 봤기 때문에 한자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럴 때 볼 줄이야. 이 절묘한 조합에 잠시나마 속으로 박수를 쳤다. (물론 다랑어의 종류에 따라 이래저래 말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이게 어딘가.-_-;) 글고보니 중국어 입력할 때 位于를 치다가 종종 鲔鱼를 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7년전 서울에 갔을 때 꽤나 기억에 남던 호프집이 하나 있었는데, 그 집은 이미 다른 가게로 바뀌어져 있었다. (인터넷에는 아직 있는 걸로 보이더니만. 쩝.) 그래서 그 복잡한 동네에서 이래저래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더니만. 간만에 생맥도 실컷 먹었고, 적응 안되는 참이슬도 마셨고-_-;;; (아, 담에 올라가게 되면 시원소주 사들고 가고 만다. 낚시용 플라스틱병에 든거라도-_-+) 하여간... 우리나라는 참 술 마시기 좋은 동네야.-_-;


참, 기억나는 것이 서울을 꾸미는 영문 수식어로 'Soul of Asia'라는 문구가 보이던데... 이것도 참 잘 지은 것 같으이. Seoul이나 Soul이나 발음이 엇비슷하니께 외국인들이 기억하기는 좋을 것 같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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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7 18:37

    강남역으로 가셨군요. ㅎ

    • 2009/06/28 12:23

      제가 얹혀 잤던 곳이 그 동네였는지라, 그 근처에서 지인들을 만났슴다.
      글고보니 예전부터 본의아니게 강남에 자주 갔군염. ㅋ

나는 촌넘이다. 쪽팔리진 않지만 자부까지는 할 수 있을만큼, 아직은 아날로그 생활패턴을 중시한다. 고로, 하루에 한번이상은 꼭 하는 행위인 '물건사기'에 있어서도, 직접 물건을 보고 현금을 내는 물물교환을 선호하지, 내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숫자를 빼내는 체크카드를 이용하거나, 있지도 않은 돈을 '신용'인지 무대뽀인지도 모르는 후불제로 하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것을 상당히 꺼려왔다. (사실 신용카드는 이날 이때껏 내 명의로 만들어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아마 개인파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무분별하게 사용했을터.-_-;) 그래도 종종 은행갈 시간이 없거나, 혹은 현금이 부족할 때에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곤 했는데, 이 체크카드가 편의점에서도 결제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된지는 얼마되지 않았다.-_-;;; 특히 2,500원짜리 '담배' 한갑 사는데 카드로 결제? 왠지 어색하지 않은가.

殷군의 몇달간 편의점 알바를 하더니, 이러한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집에 있을 때 가장 나가기 짜증나는 일 中의 하나가 담배가 떨어졌을 때이다. 배가 고프면 목숨을 걸고나로 나가서 라면 하나 사다올 수는 있지만, 담배는 왠지... 왠지... 그렇게 떳떳하게 자신있게 나가서 사올만한 형편은 되지 않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갑에 현금까지 없다보면, 2,30분쯤 걸어나가 ATM에 가서 돈을 찾아야 했는데... 이 짓도 정말정말 할만한 짓은 되지 않는다. 고작 담배 한갑 산다고.-_-; 물론 편의점에는 친절하게도 현금지급기가 있기는 있지만, 2,500원짜리 담배를 사기 위해서 수수료 1,200원인가를 낼만한 재력도 없을뿐더러, 그런 낭비는 아무리 나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정상적인 일'은 아닐 듯 싶다.

그런데 어느 날 오후... 殷군이 알려준대로 체크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살포시 밖으로 나갔다. 이런... 때맞침 아파트 근처에 있는 편의점 두 곳이 모두 내부공사에 들어갔던 것이다.-_-; 할 수 없이 조금 더 걸어서 대로변으로 다른 편의점을 찾았더니, 이름모를 작은 편의점이 몇일새 유명한 체인 편의점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 곳인데... 체크카드 결제되겠지 싶어서 마지막으로(!) 殷군에게 확인차 문자를 보냈더니 그 편의점이라면 자기가 알바를 한 곳이기 때문에 차라리 포인트 점수로 결제를 해보라는 것이다. 엥? 편의점도 포인트 점수가 있으?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일단 편의점엘 들어갔고, 담배 두갑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결제를 하는데, "여기 포인트 결제되나요?"라고 물었더니, 어제 개업을 했는지라, 그런걸 잘 모른다고 했는데, 물어보고 해준단다.-_-; 어딘가 전화를 거는 아줌니... 언닌가?-_-+ 하여간, 그냥 殷군과 통화를 시켜줬다. 그래도 몇달간 그 편의점에서 새벽마다 짬밥내공을 끌어올린 殷군인데... 게산대 갖고노는거 설명하는거야 쉽지 않겠는가. 통화 성공, 설명을 듣더니... 결국 성공했다. 이야, 포인트 점수로 물건을 하다닛.-_-v 게다가 내가 모은 포인트도 아니다.-_-;;;


내가 고마워할판에, 사장 아줌니는 고맙다고-_- 개업기념품을 하나 주더라. 볼펜/샤프 세트. 난 이걸 다시 殷군에게 바치기로 했다.-_-; 나중에 다시 들은 얘기지만, 아직 편의점에서 포인트 카드나 혹은 번호를 내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게다가 물건을 10,000원치 사면 50원 적립인지라... 사실 알바생들 말고는 포인트 모으기가 쉽지 않은 듯 싶기도 하고. 하여간, 나야... 색다른 경험을 한 것이고, 덤으로 담배 두갑 공짜로 얻었을 뿐이고. ㅋ


내가 아는 포인트 적립은 중국의 대형마트가 전부다.-_-; 항상 물건값 계산을 할 때면, 你有卡吗?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일이 짜증이 나서 일부로 카드를 만든 일본인 친구도 있었다. 나도 적립카드란걸 만들어 쓰긴 했는데... 결국 그 포인트는 물론이고, 지갑을 잃어버려 카드도 다 같이 날라가버렸네. 현지 새활 적응 겸 해서...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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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먹었던 대패 삼겹살의 영향인가, 나는 '고기'를 먹는다 하면 가스불 빵빵하게 틀어놓고 얼른 빨리 구워서 입안에 집어넣는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무슨 숯불구이니 하는 것들은 일단 언젠가 중국제가 들어오면서부터 상당히 이리저리 말이 많고, 또 시간이 지나서 숯이 부족해버리면 더 달라하기도 뭐하고, 그냥 굽기에도 뭐하고... 우짜등가 이래저래 신경쓰였던지라, 가스불 고기를 선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로구이'라는 것이 서울에선 3년전에, 부산에선 2년전부터 유행했다는데... 나는 이제서야 우연찮게 갈 수 있었다. 지난 주말, 殷군의 방문으로 육회집에 가서 양주를 깔 만반의 준비를 다 했건만, 생각치도 않은 휴일에-_- (정기휴일도 아니었고, 휴일에 대한 표지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근처에서 다른 집을 찾아야 했는데, 상당히 허기가 졌던 관계로 일단 고기집으로 가자, 라고 결정을 했다.

요거이 '화로'란 말인가?

일단 찌개다시부터.

부산의 '양정'이라는 동네야 소시적부터 종종 간 동네였고, 또 지난 2년전부터는 정말 징하게 오고가고 있는데, 처음 보는 고기집을 선택, 알고보니 화로구이 전문점이더라고.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창문에 3,000원짜리 고기도 있다길래 일단 들어갔다.-_-v 사실 이 가게를 오고가면서 여러번 봤지만, 상호명을 보곤 일식 이자까야인 줄 알았다.-_-; '화도락'이었던가. 언제나 그래왔지만, 신나게 먹고 마시는 사이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만한 여유는 없었고, 그래도 뱃대지에 들어가는 넘이 어떤 넘인가는 찍어놨응께, 다행이다.

세트 A느 목살, 생삼겹, 항정살, 돼지갈비, 소세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고른 것은 19,000원짜리 세트 A. 사실 남자 둘이 먹기에 양이 적었다.-_-; 나중에 소주 한병 더 시키면서 막창을 1인분 시켜봤는데... 좀 별로더라고. 곱창이나 막창을 그리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가끔씩 땡길 때가 있다. 그런데, 종종 이게 돼지 내장인지 고무인지 구분 안 가는 곳이 있는데, 이 집이 딱 고무더니만.-_-; 거기에 소주 2병을 먹으니 딱 3만원 떨어지더니만. 아, 육회집 갔으면... -_-;;; (이 집에선 殷군이 들고온 양주를 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새롭게(?) 안 사실. 이 화로구이라는거... 사실 맛있게 구워진다기보다는, 또 이 집 고기가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보다도, 화로구이로 굽는게 재밌다. 일본에서 속닥허이 焼肉 구워먹는 느낌. 지글지글 고기 구워지는 소리가 귀에 팍팍 들어오더니만. 그나저나 유행이 지나가긴 지나갔나...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 장사가 너무 안되더니만. 나름 양정인데 말이다. 우리가 들어가기 전에 두 테이블이 있었고, 우리가 나갈 때까지 한 테이블에도 손님이 차지 않았으니. 흠흠.

집근처에도 고기 체인점이 변신을 하여 '화로구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고기집이 있던데, 여긴 갈려고만 하면 손님들 평균 연령대가 5,60代인지라... -_-; 괜히 나이 얼마 안 먹은 것들 소주 마시면서 담배 뻐꿈뻐꿈 피면 찝찝한 일이 생길 수도 있제. 하여간 이 넘의 화로구이는 딱 '작업용'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둘이서 속닥허이~ (그런데 남정네 셋이었으니 얼마나 허덥지근했겠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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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9 00:41

    비밀댓글 입니다

    • 2008/10/29 01:33

      양정 동의공전 육교있죠? 그 도로변에 있습니다. 동의공전쪽에 던킨이 있고, 그 맞은 편으로 생각하시면 편하겠네염. 이 집도 막창이라고는 하지만, 고무 곱창과 별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곱창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좀? -_-;;; 여기 말고도, 동전공전 올라가는 길에, 곱창(5,000원)과 순대볶음을 하는 집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설명드리기가 좀 까다로운데, 던킨 골목으로 동의공전 오르막길로 올라가시다가, 두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가정집을 가게로 만든 곳이 있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여긴 동정호, 라고 부르는 술집이었거든요.

      부산에는 양곱창이 차라리 더 유명한 곳이 많지요. 서면이나 남포동 가시더라도 심심치 않게 보일 뿐더러, 저도 얼마전에 가봤는데, 수영쪽에 양곱창 골목길이 있더군요. 가격이 쌔긴 하지만-_- (1인분 17,000원) 정말 간혹 가기엔 안성맞춤이었던 것 같습니다. 막창은... 제가 아무래도 '대구' 이름 걸고 한 곳이 그나마 낫더라고요.

일시 : 2008년 9월 9일

대학에 입학하고서부터 국밥 특히 '돼지국밥'을 즐겨먹게 되었는데, 경남외에는 이 돼지국밥이라는 넘이 없는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경남외 지방으로 나가서 국밥을 먹은 적이 있는가... 보이니까, 또 한번도 없었다.-_-; (아, 중국에서 순대국밥을 먹은 적은 있다만.-_-v) 군산에 갔던 지난 9월, 낮에 신나게 여기저기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고, 저녁쯤에 殷군의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어중쭝해서 그냥 잠자리에 들기도 뭐했거니와 다음날 부산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殷군을 이끌고 군산대 대학가를 향해 나갔으니...


여기저기 돌아다녀봐도 딱 입에 땡기는 가게가 보이질 않았다. 치킨도 그렇고... 그렇다고 전날 갔던 곱창집도 그렇고, 또 호프나 학사주점은 더더욱 그랬다. 전날의 과음으로 인한 꺼리낌이라고 할까나. 결국 걷다걷다... 끝자락에 있는 순대국밥집으로 들어갔는데, 멀리서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내부는 생각외로 넓었다. 그런데, 순대국밥을 시키긴 그렇고... 메뉴판을 보다가, 결국 고른 것은 이 집의 명물일 것 같은 '막창왕순대'였다. 일단 8,000원이니 양이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았고, 또 여기에 소주 한병을 먹는다해도 부담스러운 야식비용은 아니니~ 결정! 대학때, 돼지국밥집에서도... 밤늦게 야식 먹으러 가게되면 수육이나 순대를 시켜 소주 한병을 먹은 적이 잦았는데, 그런 순대려니...(아바이 순대같은) 하고 생각했더니 왠걸, 조금 틀렸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검은색 순대랑도 또 틀렸고.

계란말이

순대국

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찌깨다시로 계란말이와 순대국이 나왔다. 굳이 순대가 없어도 이걸로 소주 한병은 뚝딱할 수 있겠더니만. 갓 나올 따땃~한 계란말이에 순대국이 나오자, 소주대신 다른걸 시키기로 했다. 뭘 마셔볼까나...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딱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제일 비싼걸 시켜봅세~ 일명 뽕(오디)술(6,000원). -_-v 뭐니? 이거.

순대가 생각외로 맛이 텁텁해서 깍두기가 필수인 것 같았다. 같이 먹으니까 딱 금상첨화.


드디어 뽕술과 함께 순대를. 근데, 이 뽕술은 술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포도주도 아닌데 달짝지근한 것이... 그저 그랬다.-_-+ 사실 소주를 시키고 있었다만, 입이 시원소주가 아니면 받질 않으니... 결국 다른 술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또 그렇다고 술한잔 하자~ 라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역시 전날의 과음이... -_-;;;)

12시가 넘도록 가게안에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였다. 아마도 그 시간대가 클라이막스인 가게였는 듯. 14,000원에 야식 잘 해결했었다고요. 군산에 더 갈 일이 있으면, 순대말고도 다른 전골류를 시켜먹고 싶더니만. 떱.

이 집 천장이 많이 특이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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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식당 단골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09/04/12 13:59

    여기는...ㅋㅋㅋ 아주머니가 아주 친절하신 곳이지요....군산대 맛집 중에하나이구여 개업하신지도 꽤 오래이신걸로 알고 있어요.

    • 2009/04/12 14:26

      제가 갔던 시간이 꽤나 야심했던데, 안은 사람들도 북적였습니다. 물론 저도 마실 나갔다가 사람 많길래 들어간 것이었고요. 어느 대학이든지, 이런 명물은 필수죠. ㅋ

  2. 이 식당 단골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09/04/12 14:02

    대학교 다닐때 맨날 동아리 연습 끝나고 밥먹으러 갔던 곳....돈없고 배고픈 대학생들에겐 최고의 순대국밥집..ㅋ

    • 2009/04/12 14:25

      글쎄요, 근데.. 제가 다니던 대학에 비하면 양은 몰라도 가격은 좀 쌘편이더군요. 물론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만. 아직도 학교 앞에 계란말이 1,000원에... 참치 김치찌개 3,000원 하는 주점이 있더군요. ㅋ

      사실 따지고보면, 물가가 오른 것도 있지만, 요즘 대학생들이 좀 비싸(?)졌지요. ㅎㅎ

밖에서보면 참 우리한지만, 안에는 아기자기하며, 특히 저녁에는 이런저런 조명으로 Cafe 처럼 보인다.-_-;

타지 어디에서 생활을 하던 장시간을 있다보면 자주 가게 되는 '단골집'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가게가 없어지든, 내가 그 곳을 떠나든 시간이 지나면 이런저런 생각이나 추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 곳에서 밥을 먹든, 술을 먹든 혹은 그 곳에서 남자를 만나든, 여자를 만나든, 그 당시 나의 행적이며, 내가 시간을 직접 채워놓은 부분이기에 그 배경이나 소재가 되는 단골집은 언제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지나간 행적은 기억이라고 부르지만, 그 기억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억이 된다.

캬, 저기서 보온병과 세수대야만 없으면 괜찮겠구만.-_-;

내가 나름 1년을 넘게 출퇴근(?) 했던 곳의 이름은 'No 8 Cafe' 였고, 그냥 편하게 부르기 쉽게 '넘버팔'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정확하게 처음 찾아갔을 때는 2005년 점심때였으며, 위치는 南京大学 鼓楼 캠퍼스 부근에 있는 青岛路에 있었다. 처음에 가게된 계기는, 아무래도 학교 근처였던지라 오전 수업을 마친 후 붕어언니야의 손에 이끌려 가게되었는데, 중식을 주로 먹던 생활에서, 점심때의 색다른 메뉴가 맘에 들었고, 또, 당시 商务套餐(런치메뉴)의 가격도 질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을 뿐만 아니라,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젊은 주인 내외의 친절함이었다.

가게 밖에 내세놓은 메뉴가격.

런치메뉴가 생각외로 착하다.

간단하게 먹었던 런치는 일반 중식과 다를 바가 없다. 덮밥류나 혹은 볶음밥... 그리고 돌솥밥이 있었고, 가장 비싼 것은 대만식 돌솥밥이었다. 대만식 덮밥... 첫날 먹어봤던 것은 일단 가장 밑의 메뉴, 台式煲仔饭이었고, 또 하나는 港式排骨饭(홍콩식 돈까스)였는데, 이래저래 먹을만했다. 대만이나 홍콩이나 중화권인지라 맛이 느끼할 것 같기도 하지만, 되려 분식집 돈까스나, 덮밥 맛이 나더라고. 다만 재료 때문에. ^^
 

台式煲仔饭.

港式排骨饭.

식사를 마치고나면 나왔던 디저트. 왜 성조기일까?-_-+

사실 이 곳에서 런치를 먹은 것은 몇번되지 않는다. 2학기째부터는 거의 오후 수업을 들었던지라, 그냥 집 근처의 牛肉面을 먹든, 盒饭으로 점심을 떼워서였는데, 그러다보니 이 곳은 자연스레 저녁 겸 음주의 장소로 애용되기도 했다. 참 자주 갔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의, 그러니까 당시 근처엔 한국 호프집 실내 분위기를 가진 주점이 드물었는데, 이 곳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단 이런저런 안주류들이 거의 다 양식이었던지라,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했으니. 아, 저녁으로는 피자를 가장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아기자기한 까페였지만, 음식맛도 괜찮았고, 위생면에서도 별 문제는 없었다. (맥주를 직접 가지러 간다고 주방엘 허벌나게 드나들었으니... -_-v)

맥주가 대게 5元~8元 정도했었다. 나중에는 저렴한 맥주 3명을 마시면 한병을 그냥 끼워주곤 했는데, 나름 중국 맥주에 대한 기호가 비쌌던지라, 항상 8元짜리를... -_- 값싼 중국 맥주는 숙취가 장난이 아닌 것을 내 몸으로 직접 임상실험을 한 바도 있다. 일단 상점에서 3元에 파는 모든 중국 맥주는 정말 '즐'이다.-_-+

이게 28元 했던가...?

어지간히 단골이 되고나선 이 집에 있는 이런저런 메뉴들을 거의 다 시켜먹었다. 위에 런치 메뉴에도 보면 대만식, 홍콩식, 인도식, 러시아식... 별에 별 외국식의 이름을 다 붙여놨는데, 이탈리아식 피자는 물론, 위의 사진과 같이 맥시코 타코도 팔았었다. 이거 중국서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글고보니 중국에서만 먹어봤군.-_-+) 맥주와 같이 끼니를 떼우니 딱 좋더니만.

저녁에 테이블에 올려주는 촛불.

대강-_- 찍은 실내 벽-_-+

내부 사진을 제대로 찍은게 별로 없어서-_- 자세히는 올리진 못하겠는데, 내부는 테이블은 더욱 아담하고 저녁에는 촛불까지 켜줬었다. 그리고 벽면에는 이런저런 자연풍경의 사진들이 액자로 걸려있었는데, 이 집 사장이 산악 자전거 매니아로, 新疆까지 타고 가서 직접 찍은 사진도 있더라고. 햐, 지금 생각해보니 중국 음식점에서 이집 사장 부부처럼 친절한 사람들도 못 봤던 것 같다. 아무래도 중국 사람들은 새벽 12시 넘어서까지는 술장사를 하기를 꺼려하는데 반면, (이 집은 점심때부터 장사를 하니께) 한국인들은 일단 시작하면 2,3시는 되어야 파했기 때문에, 언제나 이 집에 우리가 오든, 혹은 박사생 형들이 오든... 주인 부부는 피곤한 와중에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준게 가장 기억이 많이 난다.

음식나오기 기다리며 찍은 물잔-_-+

저녁 메뉴 기본 세팅.

06년에 중국 전체가 '조류독감' 때문에 난리도 아니엇다. 우리도 이 집에 가면 가급적 닭고기 메뉴 주문을 꺼렸는데, 그때쯤이었던가... 갑자기 영업을 하지 않게 되었고, 한두어달 지나니... 粉丝汤 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사장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듣기로, '집세' 때문에 꽤나 머리를 아파했는데, 수지도 안 맞고 해서 다른 곳으로 옮긴 것 같다. 없어지기 전에는 잘 가지 않았는데... 이 사람은 어딜 가든 음식 장사는 정말 잘 할 것 같더라고.

우짜등가, 참 기억이 많이 남는 곳이다. 물로 이 곳 말고도 단골집이 몇개 더 있지만서도, 이 집도 그렇지만, 사진이 그리 남아있질 않구마이. 대게 특이한 곳을 가든지, 혹은 먼 곳에 가면 식당가서 디카를 꺼내들곤 했는데, 일상샐활 中에 찍은 사진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이 가게에서 찍은 사진 中에 가장 많은 것은 술 한잔한 殷군의 모습뿐.-_-;;;

햐, 그립네... 이 집.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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