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패스트푸드가 있다. 좀 억지같지만 중국사람들도 콰이찬(快餐)이라고 부른다. 이게 곧 영어로 바꾸면 Fast food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식 패스트푸드라 함은 무슨 요리를 말할까나. 뭐, 서양의 햄버거처럼 만토우(馒头), 교자(饺子), 물만두(水饺), 찌엔삥(煎饼)등을 일컫는 것일까? 글쎄, 적어도 내 경험상으로는 아닌 것 같다. 대게 중국의 식당가나 혹은 관광지등을 돌아다니다보면 快餐이라고 적혀있는 곳에서는 군대나 급식에서 쓰는 식판에 담아주는 盒饭이나, 혹은 접시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간단한 鱼香肉丝, 宫保鸡丁, 青椒肉丝등을 뿌려주는 까이판(盖饭)(혹은 盖浇饭이라고도 한다. 우리식으로 번역을 하자면 덮밥 정도?)이 있다. 허판(盒饭)에 관한 포스팅은 일전에 했던 적이 있고, 이번에는 이 까이판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青岛大学 외국인 기숙사 근처에 있는 몇몇 식당들.

사실 중국에서 외식을 할 때, 혼자서 끼니를 떼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중국요리를 접하고자 식당에 들어서면 가장 난감한 것이 나 홀로 식사를 할만한 메뉴가 없다는 사실이 통한을 느낀다. 단지 지엔찬(简餐, 간단하게 나오는 세트메뉴 식사)을 하는 커피샵이나 찻집 같은 경우나 면을 위주로 하는 곳도 있지만, 简餐 같은 경우엔 되려 서양식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면을 하는 곳 같은 경우에도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중국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진 못한다. 또 제대로 배 좀 채울려면 그래도 쌀밥이 들어가야 하는지라, 그래서 종종 찾아가게 되는 곳이, 또한 경제적으로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 대학생들이 점심때 자주 이용하는 곳 中의 하나가 바로 盖浇饭을 하는 곳이다. (아, 글고보니 烩饭이라고 해서, 걸쭉한 국물이 있는... 국밥과 비슷하게 생긴 밥도 있기는 있다.)

鱼香肉丝 盖饭

宫保鸡丁 盖饭

青椒肉丝 盖饭

西红柿炒鸡蛋 盖饭

내가 이제까지 가장 자주 봤던, 단골 덮밥은 바로 제댜로 된 중국음식에 적응하지 못한 한국인들도 먹을 수 있다는 鱼香肉丝가 들어간 덮밥이었다. 이 요리를 한국의 일명 Chinese Restaurant라 적힌 곳에서 먹을려면 2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중국 현지에선 8元~18元 정도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사천요리, 또한 家常菜(집에서 자주 먹는 요리.)이기도 하다. 근데, 요넘을 만들어서 밥에다가 부어버리면 4元~6元 정도로 하는 일명 盖浇饭이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宫保鸡丁, 青椒肉丝, 西红柿炒鸡蛋과 같은 나도 만들 수 있는-_-v 간단한 요리를 넣은 것도 가격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이런 음식이 있는 식당은 그리 깔끔하거나, 제대로 된 식사의 묘미를 느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快餐의 이름에 걸맞게, 점심대용으로 간단하게 한끼 해결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가야한다는 점, 그리고 가급적 대학 구내식당에서는 시도하기 껄꺼럽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_-; (돌이켜보건데, 중국대학의 구내식당... 거기 위생상태는... 정말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물론 최상위급 대학같은 경우엔 가보진 못했으나, 南京大学 같은 곳도 역시나 마찬가지로-_-;;;)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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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9 18:11

    북경대학교 학생식당. 나름 괜찮은 식당도 있지만, 가장 큰 식당이라는 (농원) 곳은 "모래밥"으로 유명하답니다. 음하하하.....밥만 먹으면 심심할까봐 모래를 조미료로 넣어주는 센스는 정말 할말이 없죠.

    정말 중국음식의 기본적인 특징이 여러명이서 다 같이 먹는 스타일인지라, 덮밥이외에는 특별하게 혼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요즘은 丽都快餐과 같은 곳에서 한국의 도시락같은 스타일로 배달해먹는 경우도 많아서 예전보다 상태가 좋아졌다고 할까요? ^^

    • 2008/03/19 18:28

      남경대학교 같은 경우엔 아는 지인 中의 한명이 (본과출신) 학교 식당에서 밥 먹다가 천장에서 바퀴벌레가 떨어진 일이 있었다더군요.-_-; 먹는 것에 장난치는건 둘째치더라도, 사람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라도 제대로 만들어 줘야 할터인데요.

      중국식말고, 서양식이나 일식같은 경우엔 혼자서 먹을만한 곳이지요. 뭐, 갈수록 늘어가고는 있습니다만, 역시나 물가가 오르다보니, 학생신분이라면 그냥 눈 딱 감고 퀘퀘한 중국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요.-_-+

  2. 2008/03/19 22:40

    대학구내식당이 뭐 어때서? 난 자주 먹는데..돈이 많은 모양이시네..그리고 한글이나 제대로 쓰쇼..껄꺼럽다가 뭐냐...

    • 2008/03/19 23:47

      아는 분 中에 청화대 졸업하신 한국분이 있거든요. 학교식당 그리고, 길거리에 파는 여러 잡다한 것 듣시고 졸업을 하고, 중국내에서 직장 잡아서 일을 했는데, 하루는 배가 아파서 중의원에 갔답니다. 늙은 중국 중의사 왈,

      "이제 그만 중국에서 더러운 것 좀 먹지 마시오. 중국사람도 안 먹는걸 뭐가 좋다고 그렇게 많이 드셨소?"

      라고 했답니다. 중국에선 먹는 것에 돈 아끼다가 몸 상합니다. 기생충 약이나 잘 챙겨드세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저도 중국 유학생활은 할만큼 했습니다.

      그리고 북경서 유학하면서 예의를 밥말아 먹으신 모양인데, 떳떳하다면 이메일이나 홈피, 블로그 주소 남겨놓고 댓글 다시죠. 어린 티 팍팍 내지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