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로그에 새로 생긴 카테고리 中의 하나가 바로 히로시마(広島)인데, 구체적으로 내가 올 겨울에 잠시 히로시마쪽에 있었던 곳에 대해 언급하자면, 정확하게는 히로시마가 아닌, 히가시 히로시마(東広島)의 사이죠(西条)라는 곳이었다. 한 3주 정도 머물렀는데, 당시 일본에 건너가기 전에 중국의 칭다오(青岛)와 상하이(上海), 게다가 난징(南京)에도 들린 영향 때문인지... 아무래도 중국의 도시에 있다가 일본의 소도시(도시라는 호칭도 좀 이상하지만서도)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은근 기분이 묘하긴 했다. 그런데... 중국 한달, 일본 3주간 있으면 어떻게 실생활을 하는데 편리함은 중국의 도시보다는 일본의 소도시가 더 했다는 것.-_-; 일본이라서 괜한 기분이 들었던 것일까? 글쎄...다 싶다.

암튼, 어느날 저녁 밥을 먹으러 당시 우연찮게 발견한 쇼핑몰로 갔는데,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산보삼아, 쇼핑몰 안에 있는 대형슈퍼로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나는 이상스레 마트가 좋다.-_-; 필요한 물건이 있는 코너뿐만 아니라, 한번 들어갔다 하면, 휭~ 하고 전체적으로 한바퀴 돌아본다. 뭐 그렇다고 충동구매를 하는건 아니지만, 대강... 이 세상에 또 어떤 새로운 물건이 나왔나... 궁금하기도 하고, 또 관심밖의 상품의 물건값도 구경하는 재미도 느낀다. 사실 이 날도 별다른 생각없이 배가 꺼주고 가자, 라는 마음으로 한바퀴 돌며 필요한 생수니, 또 먹음직한 주류-_-v 그리고 라면 몇개를 사며 돌고 있었는데... 코너를 돌자 반가운 글자가 보이는 것이다. 『韓国材料』 오... 이 조그나만 시골동네 마트에도 한국 식료품을 팔고 있었구나. ~

잠시 중국과 비교하자면, 중국은 한국인이 있는 곳에만 한국 식료품점이 열려있다. 어지간히 한국인들이 몰려있는 지역이 아니라면 한국에서 직수입을 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다는 얘기다. 또 대게 보면 조선족들이 많이 운영을 한다. (몇년전부터는 한국에서 건너간 한인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는 있다.) 유학생을 상대로 가게를 연 곳도 있고, 주재원들을 위해 열린 곳도 있다. 주재원들을 위한 가게는 배달서비스까지 가능하면, 일정 금액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면 집까지 바로 무료로 배달해준다. 근데 이런 한국 식료품점 말고도, 중국의 대형마트 수입코너에서도 한국 수입품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데, 그다지 인기가 있진 않은 듯 보였다. 라면류는 아직인 듯 싶고, (중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농심라면들이 있으니 가격경쟁이 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보다.) 캔음료나, 과자류등이 대부분이다. 된장이나 고추장도 있는데... 이건 중국내에서 생산해 파는 제품일터이다. 이런 마트 또한 중국의 대도시에서나 혹시나 하고 만나 볼 수 있는 것이지, 한국인들이 적거나 혹은 중소도시에서는 그다지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다.

예>
2006/09/20 - 中國 江西 南昌에서 만난 한국.
2007/02/27 - 부산의 '시원소주'를 중국어로~


암튼 요는... 생각치도 않게 일본의 소도시에 있는 어느 쇼핑몰의 슈퍼에서 한국 식료품을 파는 곳을 발견했다는데 있다. 의외였고, 그래서인지 더욱 반가웠다. 그러나 왠걸... 수입품이라 생각되는 것은 유일하게 辛라면이 전부였고... 거의 다가 한국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데 쓰이는 재료, 즉 소스류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한국맛이 나는 인스턴트 덮밥 정도. 이것도 낚인 것인가? 그래도 그만큼 일본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한국요리라는 것이 중화요리와 더불어 친숙하다는 의미가 아닐까나.

이 넘의 辛라면은 세계 어딜가나 다 있을 정도니.

잠시 구경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디카를 꺼내들었는데, 사실 나는 아직도 마트에서는 디카촬영을 두려워 한다.-_- 4년전인가, 남경에서 자리를 잡은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시내에 있는 월마트에 갔을 때, 지하 자전거 주차장의 수많은 자전거들을 보고 놀라 디카로 사진촬영을 하다가 일명 보안(保安), 왠 조폭같은 아저씨 둘한테 답혀서 애먹은 적이 있다. 학생증 보여주고, 가방 검사 당하고-_-;;; 당시 찍었던 사진이야 삭제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얼마나 쫄았든지.-_-; 이런 기억을 잊어버리고 순간적인 반가운 마음에 디카를 꺼내 찍어대기 시작했으니... -_-v


내가 있던 숙소가 좀 더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또 체류기간만 좀 길었으면 재료들을 사다가 뭔가라도 한번 해먹어봤을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다. 나도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 직접 만들고 싶기도 했었는디. 흠흠.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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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30 17:08

    웹 서핑중에 우연히 들러 읽고 갑니다.

    히가시 히로시마, 사이죠면... 히로시마 대학이 있는 동네네요.
    님의 글 읽으면서, 8년전에 이런 한국수퍼가 있었는지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봐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 앞 다이에라는 수퍼에서 한국친구들이랑 된장에 찍어먹고 싶어서 고추를 30분이상
    찾았는데, 결국 없어서 포기했다는...

    아무튼, 욘사마 덕에 참 일본속에 많은 한국을 발견하게 되어 기쁘긴 하네요...

    • 2008/08/30 18:05

      히로시마 대학은 저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삭막하더군요. ^^ 지금은 근처에 유메타운이라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확인해보질 못했군염.

      제 학부때 교수님이 이 학교 출신이시고, 또 종종 같이 자리를 하는 일본인 선생님도 이 학교에서 석사까지 하셨습니다. ㅎㅎ 저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한 적은 없습니다만, 은근 관계가 있군염. ㅋ

  2. 2009/01/04 21:15

    저는 중국 보안에게 디카찍다 제재 당한일에 공감이 가네요. 관사가 옆에 있는줄 모르고 찍은 것이 화근이었지만, 당시 저는 중국어도 할 줄 모르는데 이상 한 곳에 끌려가서 얼마나 겁먹었는지 모릅니다. 갈색 군복 비슷한 옷 입은 사람들이 데여섯명이 둘러싸고 있으니 정말 이러다 어떻게 되는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가방검사 여권검사 당하고 디카를 뺐길뻔 했습니다. 삭제하겠다고 사정 사정 하고 삭제하는 것까지 확인시켜주고 받아냈습니다만 지금도 생각 하면 아찔하네요..

    • 2009/01/05 01:18

      역시 고생하셨군염. 아직 사회주의이기 때문일까요, 아님 중국 본연의 문화일까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도한 디카촬영 때문일까요. ㅎㅎ 그래서인지, 전 한국에서 역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선 디카 촬영이 머뭇거려지더군요.-_-; 가급적 인물없는 사진을 찍어댑니다.

  3. 2009/04/05 00:20

    저 같은 경우는... 신라면과 제주도 돌하르방.. 뉴욕에 1년간 살다가 현재 동경에 사는데... 뉴욕 한인타운 말고.. 스패니쉬나 인도애들이 운영하는 식품점에서 발견한 신라면.. -_-;;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근처에서 발견한 제주도 돌하르방.. 그리고 지금 동경부의 작은 도시에도 신라면과 어느 한국 이자카야 앞의 제주도 돌하르방.. 참으로 신기합니다. 제가 가는 곳마다 2개는 항상 가까이 있네요..

    • 2009/04/05 16:10

      ㅎㅎ 신라면 보면... 참 신기하지요.-_-+ 외국에서 보는 한국 식품들이 반갑기는 하지만, 가격에... 손 떨릴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