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원론적인 질문이다. 한 국가가 한 국가를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따위는. 정부차원, 민간쪽에서, 또는 재계, 학계에서...등 수많은 각계각층의 관점이 제각기 다르므로 정확한 답도 없을 뿐더러, 또 몇가지로 나뉠 수 있다는 정확한 분류법도 없다. 이런 문제는 책을 봐도 답을 찾아낼 수 없으며, 그렇다고 정부 인사를 만나서 물어본다고 해서 마땅한 답을 얻어낼지도 의문이다. 나는 일반인이다. 뭐 마땅한 사회적 지위도 없을 뿐더러, 그저 소시적부터 남아있는 '중국'의 환상이 좋아서 중국어를 배웠고, 중국 문화를 접했으며, 이런저런 분야를 모두 알고싶어 하는 한 일반인일 뿐이다. 사실 중국엘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 中에는, 이전의 나처럼 '중국'이란 나라, 즉 고대 중국의 모습에 대해 상당한 환상을 가진 이가 적지 않으며, 혹은 아예 중국을 무시하고 깔보기까지 하는 이 또한 적지 않다. 그거야 개인적 판단이므로, 뭐라 할 수는 없다만... 다만 분명한 것은, 이전에 나와같이 중국에 관한 환상을 품었다가, 실제로 중국이란 땅에 발을 내딛고, 직접 눈으로 보거나, 겪거나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실망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몇몇의 실망 中에서도 다른 하나가 바로 나의 조국,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중국의 평가였으며, 여러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이 바로 내가 몇년간 있었던 난징(南京)의 禄口机场에 걸린 지도판이었다.

이 지도에는 한반도 자체가 생략되었다. (2004. 2)

이 禄口机场은 실제 나는 거의 이용한 적이 없었다. 집이 부산인지라, 항상 상하이(上海)의 浦东机场을 이용해 오고가곤 했는데, 그러다  2004년 겨울, 중국 난징(南京)의 禄口机场에서 이런 지도를 봤다. 몇년이 지났고, 또 그 공항 역시 보수공사가 있었기에, 이 지도판이 남아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따구 지도를 보고는 중국의 '현실'을 잠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난징의 禄口机场은 이래봐도 국제공항이다. 한국의 인천,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오야등 여러 국가들의 주요 도시들을 항공편이 있는 곳이다. 규모는 작아도, 많은 외국인들이 오고가는걸 뻔히 알면서도 이따구 지도를 공항 한가운데다가 만들어 놓은건 단순한 장난(?)은 아닐터이다.


그리고 몇년 후, 2007년 여름에 다시 禄口机场을 찾았을 땐 이 지도판이 보였다. 딴지는 아니지만, 굳이 딴지를 걸자면 '국제공항(国际机场)'이라고 버젓이 이름을 걸어놨지만, 이 지도는 국제용이라기보단, 되려 국내선을 더욱 부각시킨다. 서북쪽 편의 거대한 대륙땅의 반만 할애하더라도... 하는 생각이 불쑥 든 것은 내가 이상해서였던가. 결국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중화 중심사상'이다. 한 나라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바가 아니다. 다만, '국제적(International)'이라는 단어가 붙는다면... 한번쯤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번 더 생각해보면 또 이런 결과가 나온다. 외국의 선진문물이나, 혹은 중국이란 나라 자체에서 필요한 학문, 기술등은 소수의 엘리트 계층에게 떠맡기고, 또 그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상위계층에 복귀시킨다. 이건 이상할 바가 없지만, 문제는... 중국내에 있는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에 대한 국제적 시각은 되려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상류층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세뇌될 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아직 사회주의 국가이므로, 우리와는 많은 부분이 다른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정치권 문제로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있다해도 80년대 천안문 사태가 마지막이며, 그 이후엔 대게 생계보장을 위한 하층민들의 발버둥뿐이었다. 몇년전 중국 전역에서의 대규모 반일시위나, 해외 각지에서의 해외봉송 시위, 또는 종종 일어나는 외국제 불매운동은... 과연 인민들의 자발적인 시위일까... 혹은 그 뒷배경은 또 어떻게 숨겨져 있을까.

언젠가 70년대, 모택동 비록에 관한 책을 잠시나마 읽은 적이 있다. 30년전 묻혀있었던 비밀스런 이야기들이 일본에서, 한국에서 출판되었다. 요최근까지의 찜찜한 중국 정세에 대해서도 몇십년 뒤엔 제대로 파헤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러우며, 또 지금 당장이라도 알고싶은 것은 나만을 욕심일런지.

언젠가 들었던 말, 몇십년 뒤엔 미국보다 더 무서운 나라가 바로 '중국'이란 나라일 거라는.

이는 중국이 강대국이 되어 세계를 제패한다는 말이 아니라, 한국이란 나라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을 핑계로.-_-;
Posted by wuri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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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제

    중국의 물가상승과 혁명사이의 관계

    2008/06/14 04:33 | Tracked from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현재 중국의 물가 상승에는 중국의 상황상 중국 정부가 어떻게든 관련이 될 수 밖에 없다. 본인의 친구가 주장한대로 중국 정부가 일부러 농촌에 대해서 우혜정책을 사용하기 위해서 도시쪽의 부담을 늘린다던지 (이 부분은 오히려 농촌의 물가가 더 상승했고,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인 효과밖에 보지 못한다는 점으로 본인은 반대이다) 혹은 중국정부가 기존의 사회주의적 물가통제를 자본주의적으로 개혁하려고 하고 있다던지(간단히 말하면 일종의 민영화) 라는 다양한 분석..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6/14 04:33

    제 생각은 대외적인 행동이라기보다는 국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민정치쪽이 더 강하다고.....지금까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직접 연관은 안되지만 관련 트랙백 하나 걸겠습니다. 리플쪽도 봐주셔요^^

    • 2008/06/14 05:00

      아무 먼 옛날 진시황이 써먹던걸, 이제는 형태나 방법의 변환으로 굉장히 고난도로 물밑에서 수작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죠. 사실 전 북한의 미빌조직이나 주력기구에 관한걸 보거나 들으면, 가장 먼저 중국부터 생각이 납니다.

      언제 한번... 한족외의 소수민족이 총서기 할 날이 오기나 올까염? ㅋㅋ

    • 2008/06/14 13:59

      역사적인 흐름을 생각해보면 할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생각해보셔요. 중국의 역사는 언제나 한족지배였다가 혼란기가 오면 타민족지배을 순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대충 진-서융 한-한족 위진남북조-양쪽에서 대판싸움 수당오대-북방계 송-한족 요금-북방 원-북방 명-한족 청-북방 중화민국-한족 중화인민공화국-한족)

      그렇다면 슬슬 북방계가 잡을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건 역사적 유희일수도 있지만 말이죠. 하하하...상상은 자유아닙니까 -0-!

    • 2008/06/14 15:08

      설마 조선족은 아니겠져. ㅎㅎ

  2. 2008/06/16 09:57

    중국 관련 정보들이 많아 좋습니다~
    트랙백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06/16 17:21

      많기보다는 관심이 많고, 또 알아야 하는게 많기 때문에 끄적이는 포스트들입니다. ^^ 님의 여행정보에 비하면... ^^

  3. 잠자다가 일어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08/08/26 00:43

    중국 사람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하고 서양하고나 일본하고 할때 ... 야유를 받는 험한류 분위기를 비록 멀리서 이긴 하지만 tv를 통해서도 충분히 느꼈었는데요 ..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sbs 문제와 쓰촨성 대지진때 악플때문이라고 방송에서는 정의 하는데요 .. 그것으로는 미흡하다고 느꼈어요 80 년대 에서 9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 중국의 의도적인 교육을 받아 우리나라를 굉장히 싫어한다고 친구가 말을 하더라구요 오히려 일본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이고 좋아하고 ... 등소평이 흰쥐든 검은쥐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말했듯이 또 잘사는 나라를 미워해서는 우리가 잘살수가 없다고 하듯이 일본은 동경하고 . 서양을 동경하고 . 우리와 많이 겹치는 올림픽에서도 그렇게 되더군요 금방 넘어설수 있을 것 같은 우리나라는 라이벌로 미워하고 경계하도록 하는지 말입니다. 대만도 우리나라를 싫어 하는 것은 알았는데..

    이건 친구와 저의 생각 이구요 wurifen님께선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

    • 2008/08/26 02:37

      저도 비슷합니다. 무작정 소시적 동경심에 날라간 중국의 모습을 그 자체가 충격이었고(10년이 지났죠), 더 충격이었던 것은 바로 중국인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참 당시에 어떻게 우리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나 싶을 정도로, 호의적이고 인정이 많았습니다.

      정확히 언제라고 찝어낼 수는 없습니다만, 하여간 언젠가부터는 그런 호의감은 단지 한류에 의해 생긴 호감이거나, 한국친구관의 좋은 유대관계에 있어서 생겨난 것이지,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나 특히 한국의 여러 중소기업들의 이미지는 전혀 좋아진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먹고살고자 건너가 공장을 세웠지만, 중국의 관습이라고 할까요, 중국에서 내세운 규칙을 처음에는 그대로 지키다가, 중국의 '关系'라는 특수상황을 이용하고부터는 되려 그것을 이용해 중국을 만만하게 보고, 그러다가 나중에 결국엔 정부기관에 의해 제재를 당하고, 빚을 지게 하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 한국의 TV프로도 있었는데, 그때는 참 충격이었습니다. 만약 반대로 한국에서도 외국 투자자들이 그런 식으로 했다면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그 나라에 대해서 절대 좋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지요.

      국가 이미지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정치적 이유에서든, 무역관계에서든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한단계 아래에 있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야 '아, 우리가 중국과 교류를 맺고 대접을 받는다'라고 생각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개방 이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과 교류를 해왔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의 우리가 생판 이름도 모르는 정상들과 후진타오나 원자바오가 정상회담을 갖는 일들을 종종 중국 TV에서 봤는데, 우리나라는 여러 나라들 中의 하나이지, 국가적인 차원에서본다면 우방국가일가, 심각하게 고민해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 있는 한인, 주재원, 유학생등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은데, 민간차원에서의 교류도 이 험한분위기를 어떻게 돌릴 수는 없는가 봅니다. 사실 중국의 '군중주의'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올림픽때 까지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나중에 또 어떤 분위기가 형성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유학생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겁니다. 은행이나, 혹은 호텔, 혹은 특정 관공서에서 어줍잖은 중국어를 쓸봐엔 차라리 유창한 영어를 쓰는 것이 더 대접을 잘 받는다는.-_-;

      나중에는 혐한이 아니라, 아예 우리나라를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생길지도 모르지요.-_-


      아, 중국인이 생각하는 일본에 대해선 좀 더 복잡합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상처가 있기 때문에 앞에선 웃어도 또 실리를 위해선 죽이 잘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러다가 민중들의 반일데모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언젠가 상해 택시기사 아저씨와의 얘기에서... 몇년전 상해에서 대규모 반일데모가 일어났을 때 정부가 배후에 있었을 것이다, 라는 말까지도 하더군요. 일본에 서점만 가도 참 대단한게...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고자, 알려주고자 하는 서적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_-

    • 2008/08/27 13:12

      중국인들의 '혐한'에 대해서 저는 좀 다른 측면에서 의문을 가집니다.
      중국을 싫어하는게 비단 한국 뿐입니까?
      중국에 대한 불신과 비호감의 감정은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_-;
      실제로, 2006년 유럽의 Alvito라는 기업은 'Not made in china'를 역으로 브랜드화 시켰다가
      중국의 반발을 산 적도 있을 정도지요.
      일본과 동남아도 각각의 이유로 중국을 싫어하고, 심지어 같은 뿌리인 대만도 중국대륙을 천시하는 눈빛으로
      보고있지요. 최근 대륙인의 대만관광이 허용되고 나서 타이난(臺南)관광청의 한 간부가 회의 때
      '대륙인이 지나간 곳은 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라는 발언을 해서 형식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구요,
      돈벌이 때문에 대륙관광단을 들여오긴 했지만 최근래 대만신문에 자주 나오는 뉴스가 도망간 대륙인들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이 중국대륙을 싫어하는 게 이슈화가 되는지..
      물론 국내적으로는 대중의존도가 높으니 국익을 고려해 혐한현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처를 해 나가야 하는거지만,
      중국대륙사람들은 왜 이렇게 유난을 떠는 걸가요?
      다른나라들도 다 싫어한다는 걸 모르는지..
      아니면 딴넘들은 괜찮아도 한국넘은 안된다는건지.

      올림픽 이후로 쏟아져 나오는 중국대륙의 혐한에 관한 기사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입니다.

    • 2008/08/28 04:19

      이번 올림픽때 관중들의 반응을 봐서야, 한국인들이 중국의 혐한에 대해 자각을 한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을 잘 모르고 중국땅을 찾는 사람들은 상당히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요.